甲辰 - 處暑 ⸻ II

2024. 8. 28. 23:53 from 六十干支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그 여름의 끝

웃비와 하화와 작달비, 고치장마와 뙤약볕과 소나기, 녹음방초와 돌개바람과 하운, 모래해변과 피치 Pang 망고 Pang과 수박, 팥빙수와 서늘맞이와 월하越夏, 그리고 월하정인月下情人의 눈빛같은 여름이 그대를 달갑게 껴안아 주었을까. 무덥지만 찬란하고, 무성하면서 요란스럽게도 변덕스런 그 여름에 마실간 구름은 무심하고 사라진 제피로스의 서풍은 무정하나 여우비 뒤 무지개가 그대를 마중하고 달빛아래 춤추는 반딧불이가 그대의 무더위를 식혀주던 그런 축제의 나날이였나. 봄비내리는 처마끝 차양아래 두 손모아 가슴에 새겨보던 당신의 바람들은 그대의 여름밤을 이끄는 목동과 처녀와 사자의 세모에서 동그-라미 마냥 대구루루 당신에게 가닿아 그대는 그렇게 낮선 여름을 마음껏 껴안았을까.

 

당신의 오늘을 특별하게 하는 건 그대의 오랜 바람들 때문입니다. 나의 오늘이 특별하지 못한건 낯설어진 그대의 모습 때문일까요, 혹 나비와 춤추던 그 서풍이 어느세 정원을 떠나버렸기 때문인가요. 양지바른 언덕에 올라온 유채꽃도, 벛꽃이 눈꽃처럼 휘날리던 그 거리도, 화단을 수놓던 배추꽃의 눈물같은 이슬도, 갓꽃의 작은 몸짓으로 꿈틀대던 소소한 동심도, 의외로운 장미정원에서의 수많은 pensee도, 이제 들판을 뒤덮은 코스모스는 아직 시들지 못하는 희망의 넋두리에, 그 은근한 하소연에 좌우로 실없이 나풀거립니다. 제법 꺽여버린 열기와 스미는 한기를 쫓으려 오늘은 그렇게 잔이 기울여 집니다.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하소서. 이틀만 더 남국의 날을 베푸시어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독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 맛이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 가로수들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 「가을의 시」, R.M. 릴케”

 

춘화추월 春花秋月, 그 봄에 당신을 반기던 꽃은 잔향과 아쉬움으로 저물었으나, 가을의 문턱에 걸린 영롱한 달빛은 침침한 한밤중 그대의 마음을 오롯이 밝히고자 합니다. 등화가친 燈火可親의 계절, 등불에 친해지는 것이 여혹 허락된다면 출영 나온 이 하나없는 나는 수평선 넘어로 사라진 불타던 노을을 기억하여 그렇게 그대에게 일엽지추 一葉知秋가  몰고 올 수려한 계절의 물결을 기꺼이 적어보려 합니다. ‘지금 집이 없는 나는 이제 집은 짓지 않으나 달빛아래 혼자인 나는 오랫동안 깨어서 글을 쓰고, 어쩌면 당신에게 긴 편지를 적어보며 코모레비こもれび, 가로수 잎사귀로 스며든 달빛에 흔들리는 쓸쓸한 그림자를 감추며 정인情人의 마음을 헤아리려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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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辰 - 處暑 ⸻ I

2024. 8. 23. 10:21 from 六十干支

 

관찰하는, 관심을 주는, 사랑을 받는, 사랑을 주려하는, 어찌하여 주어진 사랑을 이용하는, 사랑을 처절히 증오하는, 그러한 사랑이 적힌 큰 「공책 NotebookLe Grand Cahier의 악용을 강요하는, 그리하여 사랑에 대한 거짓증언Le Troisieme Mensonge을 강요하는. 자신의 상황이 이에 적용되지 않는다면, 그대는 충분히 「한 여름 밤」을 “껴안았다”. “연극이 끝나면” 스포트라이트는 배우들을 따라가고, 커튼이 닫힌 어둠 속 노곤함을 치료할 “의자의 가능성”La Preuve이 없는 감독은 그저 잔을 기울일 뿐. 그 누구도 아무말 하지마라, 우리 모두 인생이라는 무대의 한 배우인 것을. 그러나 당신의 부족한 연기를 탓하지 마라, 당신은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 감독은 아직도 그 배우의 멋진 연기가 남긴 여운을 사랑하므로, 평생 천직에 혼신을 쏟은 그와, 평생 문자중독에 취한 감독에게 관중이 아닌 관객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라. 당신은 배우를 사랑했고 그의 연기가 당신을 깊히 감동시켰으니, 감독은 정녕 관객의 진심어린 눈물로 그의 노고를 넉넉히 보답 받았다. 그러므로 감독이 조명한 「왕좌의 게임」 에서 North의 도덕just-ify을 함부로 논하지 마라, 과학은 배타적인 생명을 궁금해 하느니. 

 

흔한 연애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보고 한 떨기 들꽃 속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의 손바닥에 무한을 쥐고 한순간 시간에서 영원을 보라. 새장 안 붉은 가슴 한 마리 울새 천국을 송두리째 노엽게 하고 비둘기 빼곡히 찬 비둘기 집에 지옥은 구석구석 몸서리친다. 윌리엄 블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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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는 6가지 물질이 존재한다. 우리에게 물질이란 무엇인가. 이 중 소금은 이미 청자가 충분히 인지하였으리라 믿는다. 나머지는 모래, 철, 구리, 석유, 그리고 리튬이다. 우리는 모래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렇다. 우리는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우주를 본다.” 모래 속에는 실리카와 석회가 들어있어 나트론을 더하면 소다석회유리를 만들 수 있다. 유리의 구조는 다채로워서 분자 수준에서의 원자들은 비결정 고체이자 과냉각 액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주를,하고 누군가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바로 허블과 제임스 웹에 유리를 탑제해 우리는 머나먼 우주를 관찰한다. 소금과 향신료로 끼니를 때운 우리는 몰려오는 식곤증을 달래기 위해 87%에 달하는 시각을 충족시키고자 한다. 직장인들에게는 ‘Glass floor’가 NGC6302 나비성운보다 더 중요하겠지만, 우리의 선조들을 포함해 대부분의 지성들은 두 눈 앞에 존재하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은 소행성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기울인다. 그럼 혹자는 설탕유리는 유리가 아니란 말인가, 1000도 이상의 고열로 가열해야 하는 유리가 과연 투명한 플라스틱보다 더 가성비가 좋을까하고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설탕의 다양한 용도에도 불구하고 유리를 사용해 빠른 인터넷을 제공하는 광섬유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겠다. IDM의 경우 웨이퍼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선 초순수 실리콘이 필요한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순도가 높은 석영암을 채굴할 수 있는 곳이 노스캐롤라이나 스프루스파인이다. 따라서 기술력과 노동력을 모두 갖춘다 하여도, 반드시 축복받은 모래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제2의 향신료 전쟁을 설명하기도 한다. TSMC나 삼성이 제아무리 반도체를 만들고 싶어도 ASML의 극자외선 기계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고, 아무리 ASML이 기계를 만들고 싶어도 Ziess가 특수렌즈를 특별한 모래로 가공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일상에 사용하는 거의 모든 기계장치에 필수인 15개의 희토류 원소를 품은 모래알은 말할 것도 없다. 희귀 원소라는 의미의 희토류는 중국이 가장 많고, 최근 노르웨이와 미국에서 대량 발견됐다. 석유는 말할 것도 없이 ‘Seven Sisters’와 신화를 공유해 왔고, 철과 구리는 산업혁명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단골 메뉴다. 모두는 우리가 뽑은 리더가 국내정세에 더 많은 관심을 갖여주길 바라지만, 국민에게 합리적인 생필품을 제공하기 위해선 국제적인 치킨게임이 불가피하다. 리튬같은 경우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베터리에 사용된다. 이온과 리튬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 우리는 베터리를 재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탐욕스러운 추구에 시간과 공간은 사라진다. “그것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모두가 우주에서 물질이 사라지면 오로지 시간과 공간만 남으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시간과 공간도 물질과 함께 사라져버립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지난 세기동안 인류가 퍼올린 물질은 6조 7429억톤으로 그 중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사물은 1조 1100억톤이다. 따라서 우리는 필요 이상의 흙, 모래, 암석을 채굴해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있다는 말이다. 예를들어 우리가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남은 음식을 포함하지 않은 쓰레기로 전체의 5/6 정도를 버린다는 뜻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활발한 퇴적물 생태계에서 모래를 퍼올릴 경우 야생동물이나 미생물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강이나 해안가 주위에 침식을 유도한다. 만약 우리가 중요한 설계나 자원을 위해 모래를 파헤쳐야 한다면 아마도 화석 퇴적층이 답이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우리는 유명한 해변을 위해 수천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모래를 퍼나르는 것과 퇴적층에서 퍼올린 석유로 이동하는 비행기를 타고 그곳으로 여행하는 것 중 무엇이 더 가성비가 좋고 환경에 기여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또한 공실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도시의 건출물들에 사용되는 시멘트는 항공업과 산림파괴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인지해야 한다. 좋다. ‘창조주, 혹은 설계자가 주신 물질을 왜 마음 편히 쓰지 못하게 하나. 설마 창조주가 그것까지 계산하지 않았을까’,라고 묻는가. 그렇다면 윌리엄 브레이크는 19세기를 살았던 사람인데 과연 우리는 지난 200년 동안 무엇을 했나. 문제는 재료의 용도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일까. 당신이 100만불을 가지고 라스베가스에 가서 한판에 50만불을 잃었다고 가정하자. 당신은 자신의 남은 전재산을 곧바로 다음판에 모두 걸겠는가. 만약 당신이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하여도 아마 주위 친구들 모두 당신을 정신없이 뜯어 말릴 것이다. 그게 바로 지금 인류에 주어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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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결코 무게로 느껴지지 않기를...”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더니? 
춤바람을 바라지는 않았어. 비록 군맹무상 群盲撫象, 「여인의 향기」를 느껴보는 건 어때?
↘ 입생로랑 Yves Saint Laurent? 알르마니 Armani? 아니면 버버리 Burberry?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 악마는 프라다 Prada를 입는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집착 ¨審美¨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처음 만난 그때, 파리의 아침은 얼마나 맑고 싱그러웠는지. 당신은 첫 전투를 치르고 있었습니다. 그날 당신이 거머쥔 영광은, 이후로도 줄곧 당신 곁에 머물렀지요. 나는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듣지도 대답하지도 않는 당신, 이곳에서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인 당신에게.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우리는 짐은 곧 국가다! L'état, C'est moi,라고 선언한 태양왕 루이 14세의 화려한 정책이 향수와 유리알 유희 장인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엔 루터와 칼뱅이 한몫 하기도 했지. 신진대사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빵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로마황제가 돌변해 toile, 즉 망토값을 받기 시작한 이유도 있어. 

↘ 그럼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정사 政事인지 야사 野史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천주실의에 빠져있던 다산 정약용 역시 느닷없이 연차를 당겨쓰며 순조 純祖 몰래 사촌형들과 3박4일 산채먹방을 즐겼다고 전해져. 그래서 우리는 ¨살아가는¨ 말초적 미각을 위해 천로역정을 나서야 해.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찰리 브라운 같은 날 Charlie Brown Kinda Day」도 괜찮아.   

날씨가 선선해지면 당장 배낭하나 메고 옥토버페스트 Oktoberfest라도 떠나라는 말이야? 

맥주 순수령 Reinheitsgebot이나 염분이 높은 소시지가 석회질 Lime 때문이란 사실을 배울 수 있다면. 그래서 왜 마땅한 toile 망토값을 지불해야 하는지 발견할 수 있다면. 

Jack of all trade skills!

 

“소녀들이여, 시간을 헛되이 말라. 장미꽃 봉오리를 따려면 지금, 시간의 흐름은 이리도 빠르니, 오늘 피어 미소 짓는 이 장미도, 내일이면 시들어 지리니...... 장미꽃 봉오리를 따려면 지금......”

신들이 그대, 혹은 나에게 무슨 운명을 줄 것인지 알려고 하지 말게나. 레우코노에여, 혹은 바빌로니아 숫자놀음도 하지 말게나. 미래가 무엇이든간에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을 견디는 것이 훨씬 훌륭한 것이라네. 유피테르 신께서 너에게 더 많은 겨울을 나게 해주시거나, 혹은 이것이 일생의 마지막 겨울이거나. 지금 이 순간에도 티레니아 바다의 파도는 맞은 편의 바위를 점점 닮아 없애고 있다네. (친구여,) 현명하게 살게나, 포도주를 줄이고 먼 미래의 욕심을 가까운 내일의 희망으로 바꾸게나. 지금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질투하는 시간은 이미 흘러갔을 것이라네. 오늘을 붙잡게 Carpe diem, 미래에 최소한의 기대를 걸면서.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외로운 바닷가에 황홀이 있다. 아무도 침범치 않는 곳, 깊은 바다 곁, 그 함성의 음악에 사귐이 있다. 난 사람을 덜 사랑하기보다 자연을 더 사랑한다. 이러한 우리의 만남을 통해 현재나 과거의 나로부터 물러나 우주와 뒤섞이며, 표현할 수는 없으나 온전히 숨길 수 없는 바를 느끼기에. 바이런

 “그리하여, 내 운명에 이끌려, 나는 바다의 비탄을 듣고 그걸 내 의식에 간직해야 하며, 거친 물의 굉음을 느끼고 그걸 영원한 잔에 모아, 그들이 수감되어 있는 데가 어디이든, 그들이 가을의 선고로 고통받는 데가 어디이든 나는 유랑하는 파도와 함께 있고, 창문으로 드나들며, 내가 어떻게 그 바다에 닿을 수 있지?,하고 두 눈은 치켜뜬 채, 묻는 소리를 스스로 들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말없이, 파도의 별빛 밝은 메아리를 건넬 것이다, 거품과 유사의 부서짐을, 움츠러드는 소금의 바삭거림, 해변 바닷새들의 음울한 울음을, 그리하여, 나를 통해, 자유와 바다는 어두운 가슴에 대답해줄 것이다. 네루다

토끼의 방앗간 Moon?
↘ 「개밥바라기별」 Venus?
다시. 「슬픈 열대」? 
↘ 너는 나의 의자다. 

마지막으로. 떡볶이? 

↘ 라면사리는 국물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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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辰 - 大暑⸻Epilogue

2024. 8. 11. 11:53 from 六十干支

 

세계는 ‘고통의 바다’라고 말했지. 멘델스존의 서곡 「핑갈의 동굴」 감상을 마쳤으면 제주의 주상절리 동굴에서의 반딧불이 축제는 잊고 고독한 항해를 마무리하는 것이 바로 해탈 解脫이야. 그러므로써 싯다르타가 이룬 열반 涅槃에 도달하는 거야. 그렇지 못하면 시시포스의 윤회를 반복해야 돼. 
↘ 사고팔고 카마라 Kamala도 만나고? 

카마라는 싯다르타의 연인이자 일종의 구루 Guru였어. Kamala는 로터스 Lotus란 뜻인데, 연꽃이자 먹으면 황홀경을 느끼게 된다는 상상의 열매이기도 해.  

↘ 인도의 2대 서사시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에 보면 지혜의 요가를 하는 사람을 상캬 Sāmkhya라고 하며, 카르마-요가를 하는 사람을 요기라고 해. 카르마 Karma에는 좋은 업보와 나쁜 업보가 있어서 카르마-요가, 즉 명상을 한다 하여도 업보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잊지마. 

 요가 수강료가 너무 비싸.

문제는 요기,요 라니까. 리그베다에 보면 “<태초에 우주가>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는 것도 아니었을 때, ...죽음도 없고 죽지 않음도 없었으며... 역시 산자야 벨랏티풋타에도 이렇지도 않고 저렇지도 않으며 <그 외> 다른 것도 아니다. 아닌 것도 아니고 아니지 않은 것도 아니다.

고요!

자이나교의 부정화법 syādvāda에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 차유고피유 此有故彼有 차생고피생 此生故彼生, 이것이 있음으로 해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김으로 해서 저것이 생긴다. 바로 인연. 

응, 열반에 도달하기 위해 EV6를 소유하겠어. 

 

순환 循環이란 주기적으로 계속해서 되풀이되며 도는 것을 말해. 
무소유!
연애와 주선이 다르다고 생각해? 
↘ 에로스와 프라그마! 
루드스이거나 플라토닉할 수도 있겠지? 이제 옛 선조들의 풍습이 이해되지? 
↘ 미각이 피곤하면 칼국수나 수제비를 만들어 먹는 것 또한 사랑의 기술
주는 사랑만이 답은 아니야. 상대에게 미안하겠지만 받아주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야. 결혼정보회사 대신 에로틱한 연애로 반쪽을 찾고 싶다면 상대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포옹력은 절대적이야. 다만 Netflix를 시청한 후 스페이스랜드에서 플랫랜드의 룰을 적용하려 들지마. 플랫랜드에선 사각형이 직선이 되어버려. 라인랜드에서는 동그라미도 삼각형도 모두 점이 되어버리거든.  
↘ 그럼 이집트의 상형문자처럼 표현할 수는 없을까? 
차원을 하나씩 더해가거나 차근차근 빼 나가면서 다른차원의 상대에게 각 차원의 차이점을 설명할 수는 있겠지. 기후, 환경, 관습, 풍습, 그리고 ¨정의¨의 기준은 제각기 다를 수 밖에 없어. 
↘ 테드창의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에서 처럼 그때 내가 그런 결정을 했었다면, 다른 우주에 또 다른 내가 다른 결정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를 말하는 거지? 

피치 Pang 망고 Pang이나 우주 라이크 봉봉은 「한 여름 밤의 꿈」에만 존재해. 

↘ 가을엔 초코칩쿠키를 기도하면 되는 거지? 

겨울엔?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가난하고 똑똑한 건 나라니까? 

 

[계속]

 

야고보 웹 우주망원경이 2024년 여름에 촬영한 성운 ‘L1527’ . 사진=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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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辰 - 大暑⸻XXI

2024. 8. 10. 13:06 from 六十干支

 

이제 「휘페리온을 이해할 수 있겠지. 
↘ 이해가 가. 그런데 INTJ는 너무 복잡해.
너의 마음이 더 다채롭고 복잡 다양하다,라고 생각하는데? 
↘ 그래서 결론은? 
디오니소스적 ‘생각나기’는 현실 속 상상이 환상으로 이상을 아폴론적 ‘생각하기’다. ‘생각나기’는 예감, 즉 6.
↘ 감5, 상줄 상 賞, 생각할 상 想, 형상 상 像, 그리고 6, 셸링의 ‘예지적 직관’을 설명하는 거야? 
응, ‘간보기’는 끝났고, ‘미적 직관’으로 때려 맞추기. 
↘ 아, 파토스 pathos와 로고스 logos의 완성. 라자냐? 
파토면 나가리. 광휘의 나라로 입멸하는 것. 
↘ 38광땡? 
‘너는 그렇게 여름 아침을 껴안았다.’ 바지는 사입어. 
↘ 응, 나도 이 여름이 처음이여서. 
원래 그런게 미생이야. 

 

 

 

찰스 쿨리는 나는 내가 생각하는 가 아니며 남들이 생각하는 도 아니다,라고 말했어.

↘ 그렇니까 헤겔의 논리인 정반합 正反合을 이용하면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남 + 그 남이 생각하고 있는 나일까? 

카드를 쪼는 맛있는 녀석들이 존재한다면 Goat 설계자 God에 대한 의구심은 이제 없지? 

적어도 왜,는 사라졌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 위대한 별이여! 그대의 빛이 밝힐 누가 없어도 그대는 행복하겠는가! 그대도 저녁이 되면 바다 너머의 지하 세계를 밝혀 주지 않는가. 그대 풍요로운 별이여! 나를 축복해 다오. 크나큰 행복도 질투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그대 고요한 눈이여!

사건의 지평선에서 사가지의 정반합을?

빙고!

이제 뭘 해야 할까? 

캡 Cap을 쓰고 소망의 길미션을 떠난다. 그리고, Knock Knock Knock Penny! Knock Knock Knock P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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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8. 9. 13:13 from 六十干支

 

이별이 뭐야? 
↘ 떠날 리離, 나눌 별別. 그러니까 넌 밀떡복이를 좋아하고, 난 피자를 좋아해. 그래서 우리는 밀가루를 구입하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었어. 하지만 늘 피곤한 너의 미각은 고추장의 삼투압 효과보다는 쌀의 높은 당질과 고소함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난 어쩔 수 없이 볶음밥을 요리하기 시작한 거지. 여기까지는 사랑을 위한 배려로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겠지만, 곧 금전적인 문제가 대두 된거야. 그래서 우리는 결별을 선언하게 돼. 그리고 넌 밀떡을 볼 때마다 눈물을 흘리지, 사랑이 없었던 건 아니였거든. 애정결핍으로 이어진 넌 수많은 밤을 지새며 떡볶이 폭풍먹방을 할지도 모르지. 그리고 난 밀떡을 먹으며 눈시울을 붉히는 사람을 보면 곧장 널 떠올리겠지. “공간적으로 서로가 멀리 떨어져 있는, 양자 얽힘 관계에 놓인 A(나)와 B(너)가 존재한다면 국소성의 원리(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있는 두 물체는 절대 서로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없다는 물리학 원리) 대로 A에게 어떤 외부적 영향이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빛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보다 먼 위치의 B에게 직접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 2016.6.2.” 하지만 네가 일주일이 지나도, 1달이 지나도, 1년이 지나도 떡볶이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인다면 나는 며느리도 모른다,는 양자역학을 다시 펼쳐야 하겠지.  
그럼 이별에 남은 사랑은 냉정적 긍정이라고 말해야 할까? 
↘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열정적 긍정이자 사랑 만큼 우리가 남용하고 악용하는 단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해. “자기 목적에 유익하다면 그 어떤 잔인함도 눈감아줄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 사랑을 찬양한다.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해 자기 행복을 희생하라고 강요하고, 그 희생으로 덕을 볼 사람에게 자아를 완전히 줘버리라고 강요한다. 또 부당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사랑이라는 말로 도덕적 압력을 행사한다.” 
마조히즘적 사랑이나 사디즘적 사랑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놀이에 불과하다는 뜻이지? 
↘ 하지만 비가 오면 우리는 선조들처럼 다시 동굴로 돌아가 치맥삼쏘 파막걸리를 섭취하며 「소나기」를 피해야 하겠지. 오전이라면 비오는 날의 수채화에 빠져 초콜릿을 안주삼아 맥주를 마셔도 좋을텐데.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내리지 않을까. 그러면 넌 떠나지 않을텐데. 鳴る神の、少し響(とよ)みて、 さし曇り、 雨も降らぬか、 君を留(とど)めむ。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며,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당신이 붙잡아 주신다면, 난 머무를 겁니다. 鳴る神の、少し響(とよ)みて、 降らずとも、 我(わ)は留まらむ、 妹(いも)し留(とど)めば。「언어의 정원 中, 만요슈 万葉集」” 

¨플라토닉¨이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앞선다는 뜻이야? 

↘ 너의 ¨살아가는¨ 시각 87%, 나의 ¨살아가는¨ 청각 7%, 너의 ¨살아가는¨ 촉각 3%, 나의 ¨살아가는¨ 후각 2%, 우리의 ¨살아가는¨ 말초적 미각 1%, 그리고 남겨진 ¨¨ platonic. 

7! 

Eleven!

 

잔망스럽다,는? 
↘ 아이에게는 모든 감각이 새로워. Curious George를 보면 알 수 있지. 
그럼 과감하게, 불장난은? 
↘ 애정결핍이라고 설명했지? 욕구불만이 징벌로 이어지면 더 많은 욕구의 불만을 야기할 뿐이라고 프로이드가 설명했지. 관습적으로 ¨정의¨,로울 just-ify 테두리에서 합당한 방법으로 ¨¨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해. 시각이 87%라는 것을 잊지마. 

朝三暮四?

 코스모스, 레몬밤, 샤스타데이지, 유채, 금잔화, 종이꽃, 접시꽃, 백일홍, 맨드라미, 그리고 무궁화! 오 나의 캡틴, 당신은 나비입니다.

 

악이 뭐라고 생각해? 
↘ 선이 뭐라고 생각하지? 
행복이라고 생각해. 
↘ 그럼 슬픔 쯤으로 볼 수 있어. 
왜 악이 있지? 선한 것만 존재할 수 없을까?
↘ 행복을 위해 슬픔이 존재하고, 그래서 고요야. 
왜 선악과야? 
↘ 그게 ¨¨이거든. 사건의 지평선은 슈퍼노바의 결과고, 여기엔 붉게 타오르던 태양과 버려진 다이아몬드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지. 우리는 Curious George처럼 언제나 궁금해. 

문제는 늘 사과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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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辰 - 大暑⸻XIX

2024. 8. 8. 14:40 from 六十干支

 

나르키소스의 이기심은 아름다울 수 없을까? 
↘ 배타적이면서 주위에 찬사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하지.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네가 나를 사랑하여 우리가 인연이라는 울타리를 쌓는 것, 즉 우리우리에 의한 우리를 위한 이기적인 연인. 우리의 인연이 리바이어던이라면 두근거리는 심장을 잠재우며 고요’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 아래 연인의 가슴 속 빛나야하는 도덕률을 걱정할 필요없지.  
번아웃증후군 Burnout Syndrome에 빠지지 않으려면 자신에게 친절하고 이기적이여야 한다고 말했어. 
↘ 맑스는 삶의 향유는 삶의 소비다,라고 외치는 슈티르너에게 이렇게 지적했지. “살아 있는 개인이 우리 인간의 진정한 토대, 전정한 출발점이라면 당연히 이기주의 역시 (물론 슈티르너의 지성 이기주의만이 아니라 마음의 이기주의도) 우리 인간애의 출발점이겠지요.” 모두가 제니처럼 가난하고 똑똑하면 곤란해. 이타적인 무소유는 부 富를 쌓은 후에 가능한거야. 영어로 Mind your own business,라는 말이 있어. 인간 불평등이라는 대작을 썼지만 애밀에서 실패한 루소에게 전할 말이지. 

차라투스트라는 왜 이렇게 말했어? “어떤 사람은 자신을 찾으러 이웃에게 가고, 어떤 사람은 자신을 잃고 싶어 이웃에게 간다.” 

↘ 나비 애벌레를 자식처럼 키우는 개미군집이나 뻐꾸기가 자식을 키우는 방법 중 어떤 것이 바르다고 생각하지? 

너나 잘 해 라면서?  

 

코스모스, 레몬밤, 샤스타데이지, 유채, 금잔화, 종이꽃, 접시꽃, 백일홍, 맨드라미, 그리고 무궁화. 네가 나비일까. 
↘ 왜 10개 뿐이지? 내가 꽃이야? 
비오는 날에 흙수저로 먼지를 좀 날려봐야.. 그건 그렇고, 하얀고양이가 어제 밤 꿈에 나왔어. 
↘ 그럼 내가 고양이야? 나 잡아봐라~!
만약 너의 눈이 반짝거린다면 말야. 
↘ 내일은 불금이라고. 
우리는 한번도 라자냐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았어. 
↘ 뭐랄까, 말린 드럼밀조각 위에 토마토소스를 덮고 누워있는 치즈의 자태가 섹시하다,라고 말하길 바래? 
고기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 고기가 없으면 버섯을 먹으면 되지. 
레시피의 흐름은 뭐지? 
문자 중독자의 허세,로울 향연에 쓰일 메인코스 Entrée, 시금치 garnish는 올리브를 구할 뿐  左手は添えるだけ。 
디저트는 바닐라? 

 맛에도 아름다움이 존재한다고 말하고는 칼뱅과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속 금욕은 어불성실 語不成說 아니야? 
그러니까 설명하자면 디오니소스적 불금이란 취화선의 카니발 Carnival을 말하지. 
 그럼 가면을 써도 된다는 말이야? 
권태가 아닌 장인으로써 유리알 유희를 즐기려면 거부할 수 없지. 단 금식은 엄연한 과학이지. 
 산책 겸 오페라의 유령을 즐기는 빠리지앵이 이해 돼. 
향수의 기원이 그렇듯, 레스토랑의 코스요리나 화려한 디저트엔 어떤 ¨¨의 권태와 그것을 건너가는 자의 집요함과 곤조 根性가 존재하지. 
 사치를 해도 된다는 말? 
사치가 사치가 아니라면. 
 그러니까 거위요리를 즐겨먹는 사람에게 푸아그라는 사치가 아니라는 말이지? 

응. 흐르는 강물처럼」 여기서 가독형 Hand Feeding은 플라톤의 산파술 같은 거야. 노먼 맥클레인의 나비가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자 해.  
 밥 위에 좀 맛난 반찬을 올려줄 순 없겠어? 
墜落, 「피네간의 경야에 파막걸리라도 해야 쓰겠어? 에리히 프롬이 설명하는 자신을 향한 사랑타인을 향한 사랑이 서로 늘 대립하지는 않아. 철학의 망루에서 너는 나의 가능성이다. 너를 사랑하는 일이 궁극적으로 나를 사랑하는 일이다, 너는 나의 부르주아이므로. 
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라,는?
쉽게 말하면 쓴게 달다라는 말. 
 멸치볶음 Merci Beaucoup!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 모성애와 부성애와 아가페. 
 오묘한 생명의 신비라고 생각해. 
과학 또한 밀땅의 집약체지. 
 응, 노을을 바라보며 숨 죽이는 순간조차 배추의 삼투암을 떠올리고, 바다를 노리는 토끼의 방앗간을 생각하게 돼. 
먹을텐데, 저녁? 
 사랑은 사가지의 역학적 에너지 작용 때문이라는 말? 
물질 物自體이 있어야 하고, 두 개의 별이 반짝이며 빛나야 해. MC²는?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아빠도 외계인?
응, 나는 너를 베리베리 스트로베리해. 
 슈퍼노바가 가능하다는 말? 
핫바는 닷새 전 이미 영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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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辰 - 大暑⸻XVIII

2024. 8. 7. 12:24 from 六十干支

 

거트루드 스타인이 말하는 장미는 장미이고 장미다가 무슨 말이지? 
↘ 오늘의 너는 여전히 어제의 아름다운 장미지만, 너라는 장미가 더이상 나의 장미가 아닌 누군가의 장미라는 사실. 

 

언제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

↘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아름다움¨¨살아가는¨ 무언가를 사랑하지. 하지만 ¨¨¨무질서¨하고, 프랑스의 샹송 Chanson처럼 사랑은 자유의 아이’이지만 나의 장미로부터 자유로울 자유가 없는 심장에는 이성이 모르는 이유 Pascal가 있기도 해. 

앙리 베르그송은 진정한 자유가 흐르는 시간에서 가능하다고 주장했어. 흐른 시간은 공간에 의해 완전히 표상될 수 있다. 흐르는 시간은 불가능하다.

 아킬레우스는 제논의 거북이를 절대 이길 수 없어. 

하지만 파리 세느강의 자유의 여신상은 김우진의 꾸준함에 미소를 지었어. 

큐피드의 화살은 작동하지 않고 있는 걸. 

 

하지만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요시하는 문화에서는 삶을 사랑하는 자세를 경험하기 힘들다. 사물을 생명보다 중시하고 수단을 목적으로 삼으며 심장이 필요할 때 이성을 사용하라고 채근하는 문화에서 말이다. 다른 사람과 삶을 사랑하는 것은 도급 都給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고요를 좋아하지 않으면 사랑은 없다. 사랑은 행동, 소유, 사용이 아니라 존재에 만족하는 능력이다.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아름다울 ¨¨을 사랑하지 않고 ¨¨만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는 ¨¨만을 고집하는 차가운 시선들이 경험하는 타자는 지옥이라는 명제를 알지.  

 

「화분의 놀이터」는? 
가난한 사람의 미학, 즉 승효상의 빈자의 미학 쯤. 
홈리스가 되어야 ¨미학¨이 가능하다는 말이야? 
↘ 그러니까 우영우 김밥이 없으면 삼각김밥을 사는 무소유. 말하자면 그래도 사랑하라,는 무의미한 외침 뒤 가슴에 물기가 사라진 어느 날, 빛바랜 오랜 기억들이 Matière et mémoire, Le temps a passé 떠오르면 어색한 대패와 톱날은 지루한 일상의 반복 가운데 심미 審美를 다듬어내게 돼. 설령 닫힌 방에서 ¨¨만을 누리며 타자는 지옥이다,를 즉자 卽自에게 외쳤지만, 밝은 방에서 나는 적어도 세상 만물은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에 불과하다,라고 해-바라기에게 설명해야할 의무가 있거든.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분의 놀이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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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辰 - 大暑⸻XVII

2024. 8. 5. 15:52 from 六十干支

 

이 세계는 고통의 바다인데, 의도가 확고하여 무엇인가를 강하게 원하니 거기서부터 고통이 시작됩니다. 건너가는 자
↘ 이 세상은 아폴론적이기도, 디오니소스적이기도 하지. 아폴론적인 세상은 고통과 불완전이 가득한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를 꿈꾸는 거야. 장자는 가끔 전도몽상 (顚倒: 앞과 뒤가 뒤바뀐다는 뜻, 夢想: 백일몽, 헛된 공상)을 통해 자연과 나비의 관점으로 시야를 넓히되, 때로는 디오니소스적인 세상에서 고통과 삶을 긍정하고 취화선같은 자세를 갖으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나비가 되기만 하면 되는 거야? 
↘ 부증불감 不增不減, 모든 것은 공 空이므로 더 더해지거나 더 덜해지지 않지만, 포효하는 바다, 사방에서 산더미 같은 파도가 끊임없이 솟아오르고 곤두박질치며 부서지는 바다에서 인간은 허술한 조각배, 즉 외로이 개별화의 원리에 몸을 기대고 의지한 채 고요를 유지해야 돼.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알았어, 초코랑 쿠키는 둘이 아니다.

↘ 비오는 날엔?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는 높아지니까, 파전과 막걸리?

↘ 오징어·새우튀김이랑 피크닉주스도 괜찮았어. 세계는 고통의 바다라서 우리는 더우면 소맥을, 비오면 파막걸리를, 그리고 지치면 삼쏘로 사고팔고를 달래지. 하지만 일탈은 해탈이 아니야. 우리는 수면이나 망각, 혹은 러너스 하이 Runner's High를 통해 도취감을 얻기도 해. 이것 또한 임시적 방편에 불과해. 

말하자면, 세계는 고통의 바다이고,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는 것을 해탈이라 합니다. 해탈한 그 상태를 열반이라 하고요. 열반에 이르지 못한 채, 고통의 바다에서 계속 돌고 도는 것을 윤회라 합니다. 건너가는 자

 불자가 되어야 열반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강한 확신에서 생기는 집착을 내려놓아야 돼. 그게 바로 무소유」지
돈·큰집·빠른 차·여자·명성·사회적 지위가 무소유의 척도가 아니라고 말했지? 

e.g. Ioniq 예약구매가 힘들면 고집을 접고 EV도 상관없다고 순응하는 자세, vice versa!  

 

시간아 멈추어라! 무엇이 정말로 아름답다는 거지?
¨아름다움¨을 향한 ¨¨, 그 흔적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으로 기억된다는 말이야. 여기서 파우스트는 장자의 나비가 되어 그 ¨아름다운¨ 흔적을 바라보고 있는 거야. 스티븐 호킹의 허수시간과 파우스트의 실수시간 사이에 특이점, 즉 빅뱅이 자리하지. ‘순간아 멈추어라,는 주문은 실수시간의 시공은 사라지고 메피스토펠레스와의 계약조건대로 염라대왕이 계시는 허수시간의 세계로 귀향하는 걸 의미하지. 하지만 천사들은 파우스트가 신과 함께 속 자홍과 같은 귀인, 즉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는 구원받을 수 있다”,라 판단하고 그의 영혼을 구원하게 돼.

무 → 허수시간 → 드 지터 우주 → 빅뱅 → 프리드만 우주  실수시간

하지만 김자홍은 전 아직 죽으면 안 됩니다. 어머니를 두고는 못 가요”,라고 말했잖아. 

세계의 중심은 로마가 아니야. 수직사회가 있드시, 수평사회도 존재하지. 둘이 모두 있어야 고요가 가능하거든. 

 

모든 열매가 딸기와 동시에 익는다고 상상하는 자는 포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가 무슨 뜻이야? 

모두가 스테이크를 Well Done으로 익혀 먹는다고 상상하는 자는 카우보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럼 젓가락으로 고기를 자꾸 뒤척여도, 아니여도 괜찮다는 의미야? 

↘ 灰, 하얗게 불태웠으니 苦盡甘來, 고요히 朝三暮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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