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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辰 - 大暑⸻XV

2024. 8. 2. 11:52 from 六十干支

 

앨리: 어떤 쉬운 길? 쉬운 길이란 없어. 내가 어떤 짓을 하던지, 누군가는 다치게 될거야. 
노아: 당신을 둘러싼 모두가 뭘 원하는지 이젠 그만 고민하면 안되겠어? 이젠 내가 뭘 원하는지, 이젠 그가 뭘 원하는지, 이젠 당신의 부모님이 뭘 원하는지 그만 고민하면 좋겠어. 당신이 바라는 게 뭐지? 당신이 원하는 게 뭐야? 노트북
 내가 원하는 것, 그것이 왜 그리 어려웠을까? 헤르만 헤세
원하는 것을 찾기 어려운 이유? 지적인 게으름, 말하자면 지적 긴장감이 없는, 또 생활의 오만, 그리고 로고스의 편견, 바로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아닐까. 건너가는 자
 그런 당신은 삼복더위에 타인을 의식하는 그 차림새는 뭐지? 
“남자의 옷은 뭔가를 말해주지 않는다. 오직, 옷을 입고 있는 그의 태도가 말할 뿐이다. 프리드리히 테오도르 피셔”

잃어버린 모든 불안들이 거기에 다시 놓여 있는 것이다. 이불 가장자리에서 빠져 나온 털실이 딱딱하다는, 마치 철로 된 바늘처럼 딱딱하고 날카롭다는 불안감. 내 잠옷의 단추가 내 머리보다 훨씬 크고 무겁다는 불안감. 지금 내 침대에서 떨어지는 빵 부스러기가 유리같이 조각조각 아래에 떨어져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과, 그렇게 해서 모든 것이 영원히 부서져 버릴 것 같은 걱정스러움. 찢어진 편지 조각이 아무도 알아서는 안 되는 금지된 것이고 형용할 수 없이 귀중한 것인양, 책상 안에 두고도 도저히 안심이 안 되는 불안감. 잠이 들 때면, 난로 앞에 있는 한 웅큼의 석탄을 내가 삼켜 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 내 뇌 속에 있는 어떤 숫자가 점점 자라나기 시작해서 마침내 내 몸 속에 더 이상 자리가 없을 것 같은 불안. 내가 누워 있는 곳이 화강암이라는, 회색 화강암이라는 불안. 내가 고함을 지를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사람들이 달려오고, 결국 문을 부수고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불안. 비밀을 누설할 수도, 내가 무서워하는 모든 것을 말해 버릴 수도 있을 것만 같은 불안. 혹은 어떤 것도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말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 그 밖의 불안, 불안들. 말테의 수기
그러니까 당신의 말은 자다 일어나 맨발을 빵 부스러기에 찔리거나, 요즘은 찾기도 힘든 석탄을 혹시 집어삼켜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인가. 그래서 복잡한 당신의 뇌 속에 자라나는 숫자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 그리하여 점점 그 불안의 숫자가 미적분 함수에서 양과 음의 극한처럼 끝없이 커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인가. 또 당신이 외면하던 지인들이 갑자기, 아니 느닥없이 인셉션에서 처럼 폭동을 이르킬지도 모른다는, 회색구름들이 가득한 마른하늘에서 당연히 떨어져야 하는 빗방울 때문에 불안하다거나, 지인들이 원하는 패스트리 부티크 Pastry Boutique를 이제는 못먹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종류의 불안인가. 생로병사 生老病死, 우린 태어나서 고통스럽고, 우린 늙어서 고통스럽고, 우린 병들어서 고통스럽고, 우린 죽어서 고통스러워. 하지만 애별리고 愛別離苦, 사랑하고 헤어져서 고통스럽기도 하고, 원증회고 怨憎會苦, 싫고 미워하지만 직장에서 만나야 하므로 고통스럽기도 하고, 구부득고 求不得苦, 지인들이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해서 고통스럽기도 하고, 오온성고 五蘊盛苦, 눈·코·입·귀·촉, 즉 오감 때문에 우리가 고통스러운 거지. 사고팔고 四苦八苦, 당근 말고. 

아폴론적 세상에서 나룻배나 몰고 나가 인상 Impression, Sunrise을 기다리라고?

아니, 사고팔고 지쳤으니 디오니소스적 불금도 필요하다는 것. 

 

인연이란? 
 말 그대로 인연 (因緣: 나와 너가 맺는 관계)은 너와 내가 존재하므로 생기 (生起: 어떤 사건이 일어나다)는 거야. 차유고피유 此有故彼有 차생고피생 此生故彼生, 이것이 있음으로 해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김으로 해서 저것이 생긴다. 
이별은?
 우리는 이렇게 말했지. 그러나 그대는 여전히 빛을 비추고 있구나, 하늘의 태양이여! 그대는 여전히 푸르구나, 성스러운 대지여! 아직도 강물은 소리 내며 바다를 향해서 흐르고, 그늘 짓는 나무들은 한낮에 살랑거린다. 봄의 환희의 합창은 나의 덧없는 생각을 노래 불러 잠들게 한다. 휘페리온 (휘페리온: 최초 태양신, 자식: 헬리오스, 셀레네) 하지만 케플러의 운동의 어긋남은 발생하고, 늘 피곤한 입맛처럼 피곤해진 감성에서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지. 차무고피무 此無故彼無 차멸고피멸 此滅故彼滅, 이것이 없음으로 해서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짐으로 해서 저것이 멸한다. 너에게 나는 없음으로 우리가 없고, 연인이 사라짐으로 해서 인연이 멸하는 그런 거.

인연의 가짜화합, 가유 假有는? 
 색수상행식 色受想行識, (빛바랜) 나의 색과 (빛나는) 너의 색이 만나 나의 기쁜 수와 너의 슬플 수가 생겼는데, 나의 (상)상은 욕심을 부리고 너의 (감)상은 갈등을 말하고, 너와 나는 밀땅에 지쳐 이별이라는 행(동)에 이르러, 마침내 너와 나는 추억을 (인)식하지. 빛을 발하는 것과 빛나는 것, 우리가 빛을 발하려면 휘페리온이 되어야지. 
비너스는? 金星
 불타오르네

천동설을 부정한다는 말? 세계의 시선은 모나리자에 빠져 있다고.  

그래도 복날은 온다! E pur si muove!

 

월화수목금토일, 다시 반복. 불타는 금金이란.   
 고해란 시지프스의 반복되는 형벌이지. 하지만 마하반야 摩訶般若, 뛰어난 지혜의 언덕을, 바라밀다 波羅蜜多, 건너가는 자, stand on the shoulders of giants,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라. *비너스가 태양으로 추락하지 않는건 아마도 이카로스가 환생해서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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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refresh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