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辰 - 大暑⸻XIV

2024. 8. 1. 09:33 from 六十干支

 

새벽쯤 호텔 앞을 나섰더니 매미 한 마리가 죽어 있었어. 
↘ 매미는 땅속에서 7년을 기다렸다가 7일을 살아. 
그 매미가 적어도 7번은 사랑을 외쳤겠지? 
↘ 아마도 상대의 저녁을 위한 아침을 살았을 거야. 그건 누군가 너의 오후를 사랑하기로 어떤 오전을 살았다는 거지.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님의 침묵
↘ 코딜리어가 말했어. 사랑하고, 침묵할 뿐. Love, and be silent.

 

밥상의 희로애락 喜怒哀樂은 어떻게 감당하지? 
↘ 고진감래 苦盡甘來. # 초콜릿이냐 바닐라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른이에게 필요한 건 꼭대기의 수줍음 Crown Shyness이 아닐까. 
갑자기 구멍에서 손이 나타났다. (......) 내가 담장으로 다가갔을 때, 손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고, 그 대신 아주 작고 하얀 양 한 마리가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 어린이 네루다

 

언제가 제일 행복하다고 느껴? 
↘ 지독한 노동 후 쓰러질 듯 허기졌을 때 맛보는 딱딱한 빵 한 조각, 아주 작은 기쁨의 편린.  

 

나는 왜 자꾸 궤도를 벗어나는 걸까? 
↘ 너와 너의 별은 알맞게 사랑 Perturbation하고 있는 걸까. # 마흔세 번의 ‘해 질 녘’이 바로 너의 리추얼 ritual

 

오 짭짤한 위력이여! 그래! 광란을 타고난 위대한 바다여, 침묵과 흡사한 소란 속에서, 반짝이는 네 꼬리를 다시 깨물며, 네 푸른 살에 도취해 날뛰는, 절대적 히드라여! 세찬 바람은 내 책을 여닫고, 파도는 분말로 바위에서 마구 솟구치나니! 날아라, 온통 눈부신 책장들이여! 부숴라, 파도여! 뛰노는 물살로 부숴버려라!  해변의 묘지
유난 떨지 마. 가을이 돼서 날씨가 상쾌해지면 인생은 다시 시작되니까.  「위대한 개츠비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바람이 분다

 

폭서로 못마땅하고 불쾌하다면? 
 천상천하 유이독존 天上天下 唯儞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 蔘鷄皆苦 我當安之, 치맥삼쏘 파막걸리. 
일체개고 一切皆苦가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三法印이라면? 
 임중훈미 林中睡美 oblivion, 아닙니다 백설공주. 
“아제아제 바라아제! 건너가세, 건너가세, 저기로 건너가세. 저기로 다 함께 건너가세. 깨달음이여, 만세! 반야바라밀다심경

 

 

 

 

'六十干支' 카테고리의 다른 글

甲辰 - 大暑⸻XVI  (0) 2024.08.04
甲辰 - 大暑⸻XV  (0) 2024.08.02
甲辰 - 大暑⸻XIII  (0) 2024.07.30
甲辰 - 大暑⸻XII  (0) 2024.07.27
甲辰 - 大暑⸻XI  (0) 2024.07.27
Posted by trefresh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