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辰 - 大暑⸻XI

2024. 7. 27. 12:58 from 六十干支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너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낮과 밤을 여행해 눈보라의 사막의 열기를 뚫고 급류를 건너고 좁은 길들을 지나. 존 애쉬베리
↘ 넌 다행히 내 주위를 맴돌고 있어, 중력의 은총으로. 우리의 흘러가는 강물은 파도에서 부서져. # 파도의 입가에 맺힌 하얀 물거품을 바라보며

 

나의 고통은 쓸모가 있다. 그것은 나에게 타인의 고통에 대해 쓸 특권을 준다. 나의 고통은 하나의 연필, 그것으로 나는 쓴다. 고통 Moje Clerpienie」, 루드밀라
 고통이란 일상, 행복이란 환상, 그리고 생활이란 늘 상상과 백일몽. 나는 연필을 깍고 크롬북은 누군가에게 쓸모가 있다. # 썰물과 같은 행복과 밀물과 같은 슬픔이 부풀어오른 석양 쯤 

 

시로 납치하다

 그러니까 시, 그게 뭔데. 그러니까 콩트, 그게 뭔데. 그러니까 소설, 그게 뭔데. # 문자중독자들의 허세

 

절반의 식사는 배고픔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칼릴 지브란
 허기는 슬픈 기쁨을 충족시킨다. # 시는 제주를 괴롭혔다 

 

눈먼 자들의 시장에서 거울을 팔지 말라. 귀먹은 자들의 시장에서 시를 낭송하지 말라. 페르시아 시인 루머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나는 우물을 덮는다. 귀먹은 너가 가엾고, 눈먼 나는 널 그리워합니다. #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고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죽을 수 밖에 없는 것들을 사랑하기. 자신의 삶이 그것들에 의지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들을 가슴 깊이 끌어안기. 그리고 놓아줄 때가 되면 놓아주기. 메리 올리버
↘ 난 죽어가는 널 사랑하고, 난 그런 널 깨닫고, 그리고 난 어쨌거나 널 놓아주며. # 몸 속에 부드러운 동물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게 

 

신이 한 명이든 여러 명이든 나는 관심이 없다. 나는 다만 네가 소속감을 느끼는지 아니면 버림받았다고 느끼는지 알고 싶다. 자화상」, 데이비드 화이트
 나는 당신이 따분하다. 나는 당신의 바람을 확실히 안다. 당신은 나의 열정에 늘 냉정하다. # 천사와의 연애담이란  

 

때로는 막히고 때로는 도달하기도 하는 너의 삶은, 한순간 네 안에서 돌이 되었다가 다시 별이 된다. 해 질 녘」,  릴케
 별을 흔들지 않고는 꽃을 꺾을 수 없다,는 그런 말, 넌 소행운이라는 그런 말. # 아주 슬플 때 B612에서 마흔세 번 해 질 녘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가까이 앉아 있다. 두 사람은 이 순간 더 나이 들었기를, 더 젊기를 바라지 않는다. 제3의 몸」, 로버트 블라이
 기교 finesse가 뭐야,라고 허기가 묻는다. 기교란 미원이야. # 어쩌면 바다

 

마침내 그날이 왔다. 꽃을 피우는 위험보다 봉우리 속에 단단히 숨어 있는 것이 더 고통스러운 날이. 위험」,  엘리자베스 아펠
그러니까 그렇게 시가 널 찾아왔어, 몰라, 시가 그렇게 널 납치할지는. #심연 밖은 위험해 

 

 

 

 

'六十干支' 카테고리의 다른 글

甲辰 - 大暑⸻XIII  (0) 2024.07.30
甲辰 - 大暑⸻XII  (0) 2024.07.27
甲辰 - 大暑⸻X  (0) 2024.07.25
甲辰 - 大暑⸻IX  (0) 2024.07.21
甲辰 - 大暑⸻VIII  (0) 2024.07.19
Posted by trefresh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