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너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낮과 밤을 여행해 눈보라의 사막의 열기를 뚫고 급류를 건너고 좁은 길들을 지나. 존 애쉬베리”
↘ 넌 다행히 내 주위를 맴돌고 있어, 중력의 은총으로. 우리의 흘러가는 강물은 파도에서 부서져. # 파도의 입가에 맺힌 하얀 물거품을 바라보며
“나의 고통은 쓸모가 있다. 그것은 나에게 타인의 고통에 대해 쓸 특권을 준다. 나의 고통은 하나의 연필, 그것으로 나는 쓴다. 「고통 Moje Clerpienie」, 루드밀라”
↘ 고통이란 일상, 행복이란 환상, 그리고 생활이란 늘 상상과 백일몽. 나는 연필을 깍고 크롬북은 누군가에게 쓸모가 있다. # 썰물과 같은 행복과 밀물과 같은 슬픔이 부풀어오른 석양 쯤
「시로 납치하다」
↘ 그러니까 시, 그게 뭔데. 그러니까 콩트, 그게 뭔데. 그러니까 소설, 그게 뭔데. # 문자중독자들의 허세
“절반의 식사는 배고픔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칼릴 지브란”
↘ 허기는 슬픈 기쁨을 충족시킨다. # 시는 제주를 괴롭혔다
“눈먼 자들의 시장에서 거울을 팔지 말라. 귀먹은 자들의 시장에서 시를 낭송하지 말라. 페르시아 시인 루머”
↘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나는 우물을 덮는다. 귀먹은 너가 가엾고, 눈먼 나는 널 그리워합니다. #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고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죽을 수 밖에 없는 것들을 사랑하기. 자신의 삶이 그것들에 의지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들을 가슴 깊이 끌어안기. 그리고 놓아줄 때가 되면 놓아주기. 메리 올리버”
↘ 난 죽어가는 널 사랑하고, 난 그런 널 깨닫고, 그리고 난 어쨌거나 널 놓아주며. # 몸 속에 부드러운 동물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게
“신이 한 명이든 여러 명이든 나는 관심이 없다. 나는 다만 네가 소속감을 느끼는지 아니면 버림받았다고 느끼는지 알고 싶다. 「자화상」, 데이비드 화이트”
↘ 나는 당신이 따분하다. 나는 당신의 바람을 확실히 안다. 당신은 나의 열정에 늘 냉정하다. # 천사와의 연애담이란
“때로는 막히고 때로는 도달하기도 하는 너의 삶은, 한순간 네 안에서 돌이 되었다가 다시 별이 된다. 「해 질 녘」, 릴케”
↘ ‘별을 흔들지 않고는 꽃을 꺾을 수 없다’,는 그런 말, 넌 소행운이라는 그런 말. # 아주 슬플 때 B612에서 마흔세 번 ‘해 질 녘’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가까이 앉아 있다. 두 사람은 이 순간 더 나이 들었기를, 더 젊기를 바라지 않는다. 「제3의 몸」, 로버트 블라이”
↘ 기교 finesse가 뭐야,라고 허기가 묻는다. 기교란 미원이야. # 어쩌면 바다
“마침내 그날이 왔다. 꽃을 피우는 위험보다 봉우리 속에 단단히 숨어 있는 것이 더 고통스러운 날이. 「위험」, 엘리자베스 아펠”
↘ ‘그러니까 그렇게 시가 널 찾아왔어’, 몰라, 시가 그렇게 널 납치할지는. #심연 밖은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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