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辰 - 大暑⸻XX

2024. 8. 9. 13:13 from 六十干支

 

이별이 뭐야? 
↘ 떠날 리離, 나눌 별別. 그러니까 넌 밀떡복이를 좋아하고, 난 피자를 좋아해. 그래서 우리는 밀가루를 구입하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었어. 하지만 늘 피곤한 너의 미각은 고추장의 삼투압 효과보다는 쌀의 높은 당질과 고소함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난 어쩔 수 없이 볶음밥을 요리하기 시작한 거지. 여기까지는 사랑을 위한 배려로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겠지만, 곧 금전적인 문제가 대두 된거야. 그래서 우리는 결별을 선언하게 돼. 그리고 넌 밀떡을 볼 때마다 눈물을 흘리지, 사랑이 없었던 건 아니였거든. 애정결핍으로 이어진 넌 수많은 밤을 지새며 떡볶이 폭풍먹방을 할지도 모르지. 그리고 난 밀떡을 먹으며 눈시울을 붉히는 사람을 보면 곧장 널 떠올리겠지. “공간적으로 서로가 멀리 떨어져 있는, 양자 얽힘 관계에 놓인 A(나)와 B(너)가 존재한다면 국소성의 원리(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있는 두 물체는 절대 서로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없다는 물리학 원리) 대로 A에게 어떤 외부적 영향이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빛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보다 먼 위치의 B에게 직접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 2016.6.2.” 하지만 네가 일주일이 지나도, 1달이 지나도, 1년이 지나도 떡볶이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인다면 나는 며느리도 모른다,는 양자역학을 다시 펼쳐야 하겠지.  
그럼 이별에 남은 사랑은 냉정적 긍정이라고 말해야 할까? 
↘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열정적 긍정이자 사랑 만큼 우리가 남용하고 악용하는 단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해. “자기 목적에 유익하다면 그 어떤 잔인함도 눈감아줄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 사랑을 찬양한다.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해 자기 행복을 희생하라고 강요하고, 그 희생으로 덕을 볼 사람에게 자아를 완전히 줘버리라고 강요한다. 또 부당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사랑이라는 말로 도덕적 압력을 행사한다.” 
마조히즘적 사랑이나 사디즘적 사랑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놀이에 불과하다는 뜻이지? 
↘ 하지만 비가 오면 우리는 선조들처럼 다시 동굴로 돌아가 치맥삼쏘 파막걸리를 섭취하며 「소나기」를 피해야 하겠지. 오전이라면 비오는 날의 수채화에 빠져 초콜릿을 안주삼아 맥주를 마셔도 좋을텐데.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내리지 않을까. 그러면 넌 떠나지 않을텐데. 鳴る神の、少し響(とよ)みて、 さし曇り、 雨も降らぬか、 君を留(とど)めむ。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며,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당신이 붙잡아 주신다면, 난 머무를 겁니다. 鳴る神の、少し響(とよ)みて、 降らずとも、 我(わ)は留まらむ、 妹(いも)し留(とど)めば。「언어의 정원 中, 만요슈 万葉集」” 

¨플라토닉¨이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앞선다는 뜻이야? 

↘ 너의 ¨살아가는¨ 시각 87%, 나의 ¨살아가는¨ 청각 7%, 너의 ¨살아가는¨ 촉각 3%, 나의 ¨살아가는¨ 후각 2%, 우리의 ¨살아가는¨ 말초적 미각 1%, 그리고 남겨진 ¨¨ platonic. 

7! 

Eleven!

 

잔망스럽다,는? 
↘ 아이에게는 모든 감각이 새로워. Curious George를 보면 알 수 있지. 
그럼 과감하게, 불장난은? 
↘ 애정결핍이라고 설명했지? 욕구불만이 징벌로 이어지면 더 많은 욕구의 불만을 야기할 뿐이라고 프로이드가 설명했지. 관습적으로 ¨정의¨,로울 just-ify 테두리에서 합당한 방법으로 ¨¨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해. 시각이 87%라는 것을 잊지마. 

朝三暮四?

 코스모스, 레몬밤, 샤스타데이지, 유채, 금잔화, 종이꽃, 접시꽃, 백일홍, 맨드라미, 그리고 무궁화! 오 나의 캡틴, 당신은 나비입니다.

 

악이 뭐라고 생각해? 
↘ 선이 뭐라고 생각하지? 
행복이라고 생각해. 
↘ 그럼 슬픔 쯤으로 볼 수 있어. 
왜 악이 있지? 선한 것만 존재할 수 없을까?
↘ 행복을 위해 슬픔이 존재하고, 그래서 고요야. 
왜 선악과야? 
↘ 그게 ¨¨이거든. 사건의 지평선은 슈퍼노바의 결과고, 여기엔 붉게 타오르던 태양과 버려진 다이아몬드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지. 우리는 Curious George처럼 언제나 궁금해. 

문제는 늘 사과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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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refresh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