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쯤 호텔 앞을 나섰더니 매미 한 마리가 죽어 있었어.
↘ 매미는 땅속에서 7년을 기다렸다가 7일을 살아.
그 매미가 적어도 7번은 사랑을 외쳤겠지?
↘ 아마도 상대의 저녁을 위한 아침을 살았을 거야. 그건 누군가 너의 오후를 사랑하기로 어떤 오전을 살았다는 거지.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님의 침묵」”
↘ 코딜리어가 말했어. 사랑하고, 침묵할 뿐. ‘Love, and be silent.’
밥상의 희로애락 喜怒哀樂은 어떻게 감당하지?
↘ 고진감래 苦盡甘來. # 초콜릿이냐 바닐라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른이에게 필요한 건 ‘꼭대기의 수줍음’ Crown Shyness이 아닐까.
↘ “갑자기 구멍에서 손이 나타났다. (......) 내가 담장으로 다가갔을 때, 손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고, 그 대신 아주 작고 하얀 양 한 마리가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 어린이 네루다”
언제가 제일 행복하다고 느껴?
↘ 지독한 노동 후 쓰러질 듯 허기졌을 때 맛보는 딱딱한 빵 한 조각, 아주 작은 기쁨의 편린.
나는 왜 자꾸 궤도를 벗어나는 걸까?
↘ 너와 너의 별은 알맞게 사랑 Perturbation하고 있는 걸까. # 마흔세 번의 ‘해 질 녘’이 바로 너의 리추얼 ritual
“오 짭짤한 위력이여! 그래! 광란을 타고난 위대한 바다여, 침묵과 흡사한 소란 속에서, 반짝이는 네 꼬리를 다시 깨물며, 네 푸른 살에 도취해 날뛰는, 절대적 히드라여! 세찬 바람은 내 책을 여닫고, 파도는 분말로 바위에서 마구 솟구치나니! 날아라, 온통 눈부신 책장들이여! 부숴라, 파도여! 뛰노는 물살로 부숴버려라! 「해변의 묘지」”
↘ “유난 떨지 마. 가을이 돼서 날씨가 상쾌해지면 인생은 다시 시작되니까. 「위대한 개츠비」”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바람이 분다」”
폭서로 못마땅하고 불쾌하다면?
↘ 천상천하 유이독존 天上天下 唯儞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 蔘鷄皆苦 我當安之, 치맥삼쏘 파막걸리.
일체개고 一切皆苦가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三法印」이라면?
↘ 임중훈미 林中睡美 oblivion, 아닙니다 백설공주.
“아제아제 바라아제! 건너가세, 건너가세, 저기로 건너가세. 저기로 다 함께 건너가세. 깨달음이여, 만세! 「반야바라밀다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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