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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辰 - 大暑⸻XII

2024. 7. 27. 15:08 from 六十干支

 

소리를 듣는가, 아니면 소리들 사이의 침묵을 듣는가? 만약 침묵이 없었다면 그래도 소리가 있었을까? 당신이 침묵에 귀 기울였을 때, 종소리가 더욱 뚜렷하고 색다르게 들리지 않았는가? 그러나 보라. 우리는 좀처럼 무엇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法頂
고요한 봄, 거룩한 봄, 어둠에 묻힌 침묵의 봄. # Parisian이 태극도시락을 대하는 자세 
음악은 음표 안에 있지 않고, 음표와 음표사이에 존재하는 침묵 안에 있다. 모차르트

우리는 승리자야, 패자 따위는 없어. 나는 인사를 하고 커튼콜도 마쳤어. # 커튼콜도 미쳤어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김현승

↘ 명상은 소리 없는 음악이다. 法頂

혼자 있으면 혼자여서 좋고, 둘이 살면 둘이 살아서 좋고, 애가 있으면 있어서 좋고, 육감으로는 부족하니 You think we need one more? (침묵) All right, we'll get one more. Let there be 7-Eleven.
↘ 홀로 있는 수행자는 범천梵天과 같고, 둘이 함께라면 신과 같으며, 셋이면 마음 집과 같다. 그 이상이면 난장판이다. 法頂”,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냐,요. 어니스트 헤밍웨이

 

“사랑으로 넘치는 사람은 의자까지도 사랑으로 만진다. 비록 의자가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할지라도, 또 그 의자는 우리와는 다른 종류의 감수성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法頂”
↘ “이러한 존재관계를 넓혀, 예를 들면 강당 안의 의자, 대학 안의 강당, 도시 안의 대학 등에서 ‘우주공간 안’의 의자에 이르기까지 확장할 수 있다. 「존재와 시간」, 마르틴 하이데거” 세계-내-존재, 즉 의자는 나의 가능성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의자가 아니다. Ceci n'est pas une pipe. 고로 “의자는 건축이고, 소파는 부르주아다. 르 코르뷔지에” 
웃음은 거부할 수 없다. 웃음이 올 때는 당신은 가장 아끼는 의자에 털썩 앉아 웃고 싶은 만큼 머문다. 스티븐 킹” 

 

깨어났더니, 그것이 흐릿하고, 일어났더니, 그것이 낯설다. 우리가 집을 나서자, 그것은 지구 전체이며, 또한 태양계이자 은하수이자 무한이다. (어린 소녀야, 초콜릿을 먹어, 어서 초콜릿을 먹어! 봐, 세상에 초콜릿 이상의 형이상학은 없어. 모든 종교들은 제과점보다도 가르쳐 주는 게 없단다.) 나는 오늘 갈라져 있다. 바깥의 현실 같은, 맞은편 구름과자 상점에 대한 충성심과 내면의 현실 같은, 전부 꿈이라는 감각에 대한 충성심 사이에서. (먹어, 어서 먹어! 나도 네가 먹는 것처럼 그렇게 진심으로 초콜릿을 먹을 수 있다면!) 그런 다음 나는 의자 뒤로 몸을 젖히고 계속해서 구름과자를 음미한다. 운명이 내게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구름과자 상점 Tabacaria」,  페르난두 페소아” 
↘ 朝三暮四, 아침에 초콜릿, 저녁에 바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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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辰 - 大暑⸻XI

2024. 7. 27. 12:58 from 六十干支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너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낮과 밤을 여행해 눈보라의 사막의 열기를 뚫고 급류를 건너고 좁은 길들을 지나. 존 애쉬베리
↘ 넌 다행히 내 주위를 맴돌고 있어, 중력의 은총으로. 우리의 흘러가는 강물은 파도에서 부서져. # 파도의 입가에 맺힌 하얀 물거품을 바라보며

 

나의 고통은 쓸모가 있다. 그것은 나에게 타인의 고통에 대해 쓸 특권을 준다. 나의 고통은 하나의 연필, 그것으로 나는 쓴다. 고통 Moje Clerpienie」, 루드밀라
 고통이란 일상, 행복이란 환상, 그리고 생활이란 늘 상상과 백일몽. 나는 연필을 깍고 크롬북은 누군가에게 쓸모가 있다. # 썰물과 같은 행복과 밀물과 같은 슬픔이 부풀어오른 석양 쯤 

 

시로 납치하다

 그러니까 시, 그게 뭔데. 그러니까 콩트, 그게 뭔데. 그러니까 소설, 그게 뭔데. # 문자중독자들의 허세

 

절반의 식사는 배고픔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칼릴 지브란
 허기는 슬픈 기쁨을 충족시킨다. # 시는 제주를 괴롭혔다 

 

눈먼 자들의 시장에서 거울을 팔지 말라. 귀먹은 자들의 시장에서 시를 낭송하지 말라. 페르시아 시인 루머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나는 우물을 덮는다. 귀먹은 너가 가엾고, 눈먼 나는 널 그리워합니다. #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고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죽을 수 밖에 없는 것들을 사랑하기. 자신의 삶이 그것들에 의지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들을 가슴 깊이 끌어안기. 그리고 놓아줄 때가 되면 놓아주기. 메리 올리버
↘ 난 죽어가는 널 사랑하고, 난 그런 널 깨닫고, 그리고 난 어쨌거나 널 놓아주며. # 몸 속에 부드러운 동물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게 

 

신이 한 명이든 여러 명이든 나는 관심이 없다. 나는 다만 네가 소속감을 느끼는지 아니면 버림받았다고 느끼는지 알고 싶다. 자화상」, 데이비드 화이트
 나는 당신이 따분하다. 나는 당신의 바람을 확실히 안다. 당신은 나의 열정에 늘 냉정하다. # 천사와의 연애담이란  

 

때로는 막히고 때로는 도달하기도 하는 너의 삶은, 한순간 네 안에서 돌이 되었다가 다시 별이 된다. 해 질 녘」,  릴케
 별을 흔들지 않고는 꽃을 꺾을 수 없다,는 그런 말, 넌 소행운이라는 그런 말. # 아주 슬플 때 B612에서 마흔세 번 해 질 녘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가까이 앉아 있다. 두 사람은 이 순간 더 나이 들었기를, 더 젊기를 바라지 않는다. 제3의 몸」, 로버트 블라이
 기교 finesse가 뭐야,라고 허기가 묻는다. 기교란 미원이야. # 어쩌면 바다

 

마침내 그날이 왔다. 꽃을 피우는 위험보다 봉우리 속에 단단히 숨어 있는 것이 더 고통스러운 날이. 위험」,  엘리자베스 아펠
그러니까 그렇게 시가 널 찾아왔어, 몰라, 시가 그렇게 널 납치할지는. #심연 밖은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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