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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辰 - 大暑

2024. 7. 9. 13:43 from 六十干支

 

치유를 위한 독서, Part II

 

관계를 끊을 때는 철저하게, 후환을 남기지 않는다. 주변에 관련된 무리마저 손절한다. 혹시라도 제삼자가 애써 화해시키려 할 것을 짐작하고 아예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무리가 제대로 유지되려면 둘 중의 한 명은 어차피 그 무리에서 나와야 하므로 여러모로 속 시끄러울 일을 만들지 않겠다 생각해 완전히 단절하는 것이다. 관계를 끊기 전에 이 모든 것에 예정되어 있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프리츠 크라이슬러가 알려주는 사랑Liebesfreud의 기쁨이 있으므로 사랑의 슬픔Liebeslied도 존재한다. 하지만 일상이 눈물인 사람과의 관계는 철저히 단절시킨다. 

다른 일에 집중한다, 가뜩이나 스트레스 받을 일도 많은데, 왜 인간관계까지 고통스러워야 할까. 회사에서, 일터에서 감정 소모가 심했으니 그밖의 일은 될 대로 되라 한다. 맞지 않은 사람과 구태여 잘 지낼 필요 없다. 기대치와 실망감을 좀 낮추기만 하면 주변에 멀쩡한 사람은 많고도 많다. 내 감정을 깔끔한 상태로 돌보면서 정신을 맑게 유지한 채 새 행복을 찾는 것이 훨씬 이롭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타자의 도움과 손길을 필요로 하는 대상은 세상에 차고 넘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거나 안하무인과 타협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세상엔 나와는 맞지 않는 좋은 사람, 혹 자신과 상극인 나름 개성있는 멋진 사람도 존재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내 문제다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데 나의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 그 에너지를 나에게로 가져와 나를 더 아껴주고 다독여주는 데 쓰자.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불행 배틀’을 하지 않는다, “네가 하는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나 때는 더 힘들었어.”, “결혼도 안 한 네가 무슨 걱정이 있겠니.”
↘ 꼰대형이나 꼰대친구가 되지말자. 세상의 모든 고민과 불행들을 겪은 충고충도 되지말자. 하지만 ‘고슴도치 딜레마’로 함께 고민하는, 상대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건네는 사람’이 되자. 허울뿐인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오지랖은 졸리니까 커피산다,에 쓴다. 

 

소통이 불가능한 사람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
↘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는 사람은 더이상 고쳐쓰지 않는다. 

 

비밀은 나누지 않을수록 좋다, 지인에게 어려움을 털어놓는 것은 나를 밟아주세요. 잡아먹어주세요와 같다. 자격지심이 심하거나 피해의식이 가득한 사람을 만나면 더 가관이다. 그래도 내가 낫네. 불쌍한 자식이라며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세 가지가 있다. 바로 정답, 공짜, 그리고 비밀이다. 즉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중 하나가 비밀이다. 

 

마가렛, 슬퍼하고 있니, 낙엽 지는 금빛 숲을 보고? 마치 사람의 일처럼, 네 신선한 생각으로 나무잎을 걱정해 줄 수 있겠니? 아! 마음이 늙어갈수록 그러한 광경도 냉담하게 되어 점차 탄식조차 하지 않은 게야. 부서진 낙엽들로 어둠의 세계로 누워 있다 해도. 넌 슬퍼하겠지. 그 이유도 알겠지. 아이야, 이름이야 상관 없다. 고난의 봄이란 다 한가지인 것을. 말이나 지성으로는 가슴으로 들리는 것을 표현 할 수 없는 법, 유령이라면 모를까... 그건 총명한 사람의 몫이지. 그건 마가렛 네가 슬퍼하는 까닭인 거야. 한 아이에게, 홉킨스

↘ 갖혀버린 봄과 한 여름의 환멸 가운데 절망으로 표류하는 절묘한 춘추의 아브라카다브라. 코모레비こもれび 사이로 쏟아지는 계절의 비명에 두 눈이 휘둥그래해진 아담은 프로방스로 향해야 하나. 

“내가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다⸻가을이 올 때까지.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이다. 변화의 계절들. 일어나라고, 매일의 질주하는 모든 순간이 언제나 마지막 순간임을, 마지막 시간임을, 내가 정확한 호흡을 할, 혹은 구름이 특별한 파란색의 하늘을 가로질러 휙휙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유일한 순간임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고 나에게 말해주는 계절들. 필멸의 존재인 인간이 이런 상기물들을 필요로 한다는 건 얼마나 어리석은지, 그러나, 오, 세상이 찻종 모양의 손을 내밀고 가까이 기대. 이걸봐,라고 말할 때 주목하는 건 얼마나 더 쉬운지. 그 나뭇잎은 결코 그 그늘과 똑같은 진홍색 그늘이 되지 않을 것이다. 창문 바로 너머의 화살나무 속 그 어린 새들은 결코 대머리나 장님이 되지 않을 것이다.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것은 결코 그 상태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저 멀리 바람살을 타고와 겨울을 품은 은종소리가 너의 귓가에 맑게 울려 퍼지고, 외토리마냥 텅 빈 하늘을 감도는 구름 한 조각 그리운 님을 흐놀아 너를 정념에 벅차오르게 만들며, 태양의 열기를 품은 광활한 대기 켜켜이 쌓인 눈 위에 아름답고 찬란한 빛을 수놓아 외로운 너를 차분히 빛내준다. 도담도담 나비를 꿈꾸는 봄은 이제야 기지개를 펴 나풀나풀 들꽃으로 너에게 다정한 인사나누고, 자박자박 소소리바람에 동여맨 옷깃 사이로 내려앉은 햇살은 두근두근 너를 포근하게 덮어주어 계절의 한산함을 달랬으며, 소곤소곤 봄날의 환영은 너에게로 아장아장 새로운 계절의 징검다리를 이어준다. 고요하던 너의 마음 플로라의 향기에 취해 새로운 계절을 욕망하고, 입춘에 입맞춘 호라이 봄을 동경하던 너에게 구름과 바람의 향기를 둘러 그대를 아프로디테로 환생시킨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방전된 베터리를 충전해야 한다. 눈을 감고 잡념과 딴짓을 하고 싶은 욕구를 의식적으로 떨쳐내야 한다. 이를테면 다음의 방법도 추천한다.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누워 있는 감자다. 혹은,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아이폰이었습니다.” 혹은 나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한다. 

 

강은 물과 물고기의 물길에 생기를 주는 원천이 아니다. 그 순간 그것은 지면을 걷고 공기를 호흡하는 생물 전체를 삼킬 수 있는 요동치는 격분이 아니다. 강은 다른 무엇과도 다른 그저 강 자체일 뿐이다. 강은 우리가 여기에 살기 훨씬 오래전부터 여기에 있었고, 우리가 사라진 뒤에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강은 우리의 흔적을 전부 지울 것이다⸻악의 없이, 심지어 인식하지도 않고. 그리고 우리가 땅속으로 사라지고 우리의 모든 구조가 무너져 먼지가 될 때, 강은 다시 빛과 물과 하늘이 나무 사이에서 서로를 발견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인도 사람들은 인도를 어머니 바라뜨라고 부르며 어머니의 젖줄을 갠지스 강이라고 설명한다. 그들에게 갠지스 강은 자신들의 죄와 오염, 불길한 징조, 그리고 질병 등을 정화시켜주는 대상이다. 그러한 그들의 강과 우리의 강 또한 바다로 고독한 향해를 떠난다. 

 

수직이고 평평하고 정사각형인 것은 하나도 없다. 사랑노래: 나 그리고 그대, 앨런 듀건
 이 계절에서 수직이고 평평하고 정사각형인 것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거듭되는 떨리는 날숨과 절박하고 탐욕스러운 들숨 사이에 공허한 공백과 뜨거운 바람과 창백한 일몰이, 자조 섞인 원망의 짙은 낯꽃이 습한 빈공간을 떠돌 뿐이였다. 

“너는 피부처럼 비통함에 둘러싸여 있다. 가는 곳마다 옷 밑에 비통함을 받쳐 입는다. 너는 모든 것을 비통함을 통해 본다. 마치 눈앞에 둔 필름처럼. 그것은 고통이라는 천으로 거칠게 짜인 이너 셔츠가 아니다. 그건 너, 너라는 존재, 너라는 형체에서 서로에게 매달려 있는 세포들, 세상에서 너의 일을 하는 근육들이다. 그리고 그것도 너의 다른 피부처럼, 너의 다른 눈처럼, 너의 다른 근육처럼 시간 맞쳐 변할 것이다. 너무도 천천히 변할 것이고, 심지어 너는 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지 못할 것이다. 네가 아무리 세심하게 살펴도, 걱정스러운 손가락으로 아무리 쿡쿡 찔러도, 너는 그것이 변하는 모습을 보지 못할 것이다. 시간은 너를 요구한다. 너의 배가 물렁해지고, 머리카락이 희끗해지고, 손등의 피부는 할머니의 그것처럼 느슨해진다. 너의 비통함의 피부도 느슨해지고, 물렁해지고, 너의 날카로운 부분을 용서하고, 너의 딱딱한 뼈를 가릴 것이다. 너는 새로운 형태로 깨어날 것이다. 예전의 너로 깨어날 것이다. 내 말은, 시간이 예전의 너에게 새로운 형태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내말은, 너는 나이가 들었고, 비통할 일이 없고, 새로워졌고, 쇠락했다는 뜻이다. 너는 둘 다이다. 항상 둘 다일 것이다. 두려워할 건 아무것도 없다. 두려워할 것이 전혀 없다. 봄 속으로 걸어 나가라, 그리고 보아라. 새들이 합창으로 너를 반긴다. 꽃들이 얼굴을 돌려 너를 바라본다. 그늘 속에서는 여전히 축축한 작년의 마지막 나뭇잎들이 고약한 냄새 그리고 희미한 가을의 냄새를 풍긴다.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그대의 반짝이는 두 눈에 담긴 분주한 동녘은 지금쯤 온갖 수려함으로 가득찬 눈부신 자연의 계절일 것이고, 따사로운 소추의 햇살이 내려찌는 그대의 널따란 두 어깨 위에는 계절의 틈바구니에서 피어오른 아련함과 터울거리는 화창함이 기적처럼 들썩일 것이고, 소박한 햇살이 어루만지는 그대의 두 다리를 인도하는 그 아기자기한 골목에는 계절의 넋을 다스리는 오색의 단풍들이 하얀 억새 사이를 말없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것이다. 낯익은 그대의 얼굴, 어색하기만한 너의 이름, 듣고 싶은 당신의 목소리가 떠오르면 공손한 건들마 한 자락이 들녘에 하늘거리며 애수를 자아내는 노란 들판을 넘나들고, 천고마비의 계절이 그리움과 함께 황금빛 물결을 이루면 다가오는 깊은 가을은 기별없는 낙엽이 오롯이 절정에 이르를 것이다.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 그 모든 것이 찬미한다. 데렉 월컷

 

오 나의 어린 연인들이여, 나 그대들을 이토록 증오하니! 그대들의 추한 젖가슴을 가시덤블에 감추라! 나의 어린 연인들 랭보

 인간은 불을 훔친 도둑, 모든 감각의 교란, 너는 즉자고, 지옥을 경험하는 나는 타자다.

젊은 영광에게브뤼셀·런던·파리·지바·아프리카를 떠돌며 그는 도주의 삶을 살았고, 시에 폭격을 가했다. 그 결과 폭발물 같은 시집 두 권과 떠들썩한 침묵을 남기고, 도화선 같은 삶을 살고는, 다리 하나를 잃고 목이 멘 채 서른일곱살에 죽는다. 랭보와 함께하는 여름」, 실뱅 테송

 그러므로 모든 사랑은 비애悲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땅속으로 갈 테니, 넌 햇빛 속을 걸어라.

 

몸짓을 대신하는 경련, 말을 대신하는 비명, 발성되지 않는 언어까지 밀어붙인 담론의 거부... 풍요로운 착각 귀스타브 타봉
 바다를 대신하는 눈물...
보이지 않는 광채와 지각할 수 없는 희열로의 무분별하고 무한한 도약, 그리고 각각의 악덕을 위한 그 불안한 비밀들.
 나는 공짜정답을 말한다권태로운 저녁 나는 나의 다정한 연인 고통을 사랑하고 허세를 부리며 가짜 휴식을 누리고 그를 위해 라면을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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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refresh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