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Search of Lost Time, Time Almost Regained (Justified), last page - Plato: Zorba the Greek
2024. 10. 11. 08:37 from 隨筆
Gentlemen, what is reconciliation?
“끈끈한 우정이 어느 순간에 완전히 맺어지는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거대한 배에 물이 한 방울 한 방울 스며들다가 마침내 마지막 한 방울이 더해짐으로써 가라앉기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우정이라는 것도 서로 주고받는 친절함이 계속된 끝에 어느 순간엔가 두 사람의 가슴이 하나로 만나는 것이다. 새뮤얼 존슨의 생애, 제임스 보스웰”
“신념의 바다는 한때 이 지구상에 충만했다. 모든 해안을 둘러쌌다. 그러나 지금은 움츠러든 비탄의 울부짖음, 구차하게 이어 나가는 흔적의 힘겨운 호흡, 밤바람 끝없이 황량한 해안에서 온통 벌겨벗겨진 을씨년스러운 세상에. 도버 해안, 메튜 아놀드”
거대한 강들과 어느 이름모를 강들과 그렇고도 그리한 사소하고도 온갓 새로우며, 고유하고도 눈부시던 우리들의 강들의 영원이자 기적같던 어제의 잔향을 지우려는 깊고 습한 새벽 안개의 춤사위가 우리에게 주어진 새날에 살며시 고개를 내밀어 하루의 시작에서 잔잔한 감명으로 요동친다. 어김없이 일출이 떠오른 우리의 새로운 아침을 새하얀 백지에 채우려는 이 길고도 오래된 강이 오늘도 어제처럼 또 한번 바다를 그리고, 언제라도 아름다움과 뜻밖의 현란함으로 우리를 유혹하여 검푸른 파도와 반짝이는 해변에 유년의 추억이 가득한 모래성을 장식하여 또 한차례 혼란스러운 너와 나의 미흡하고 부질없는 영혼을 저멀리 희미한 수평선의 푸르름으로 다시금 인도할 것인가. 나는 거듭되는 바다의 간절한 외마디에 비명같이 날카로운 너의 오늘이 파도 끝 지평선에 어김없이 가닿기를 바라며 나를 오늘도 그곳으로 처절히 내던져 본다.
“아 사랑이여. 우리를 진실되게 하라. 우리 서로를! 세상을. 우리 앞에 놓인 환상의 거짓은, 현란한 아름다움은, 새로움은, 진실로 아무런 기쁨도, 사랑도, 은총도, 확신도, 평화도. 그리고 고통을 막는 방패도 아닐지니. 우리는 지금 이 어두컴컴한 대지에서, 저항과 탈출의 혼란에서 무지와 맹목의 전쟁터에서, 이 기나긴 밤에......”
“우리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선 난쟁이들과 같기 때문에 고대인들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멀리 볼 수 있다. 베르나르 사르트르”
↘ “우리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있는 난쟁이들과 같기 때문에 거인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멀리 있는 사물을 볼 수 있지만 이는 우리 시력이 좋기 때문도 아니고, 우리 신체가 뛰어나기 때문도 아닌, 거인의 거대한 몸집이 우리를 들어 올려 높은 위치에 싣고 있기 때문이다. 디에고 데 에스텔라”
↘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난쟁이는 거인 자신보다 더 멀리 볼 수 있다. 로버트 버튼”
↘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난쟁이는 거인보다 더 멀리 본다. 허버트”
↘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 뉴턴”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야. 셰익스피어”
↘ 왜 그렇게 생각하지? 과정 따윈 중요하지 않던 우리는 설계자가 아닌 피조물이여서? 빛의 제곱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까, 「중력과 은총」없이. 태양이 오늘도 시간을 태워버린다고? 시간이란 그저 빛의 이동일까, 아니면 빛이 있으므로 존재하는 것일까. 중요한 건 시간이란 상대적이라는 점이지.
“모든 사랑은 명장면이다, 지나쳤어도 지켜냈어도. 응용일기, 김용성”
↘ 나의 봄은 명장면이였을까, 지나쳤고 지켜내지 못했어도. 나에게 봄이 필요했을까, 「침묵의 봄」이 모두에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다가왔다면.
“누군가를 사랑하면 다 써야 하는 몫이 있는가 봐. 우리는 사랑하면서도 그 마음을 아끼고, 덜 표현하고 당연히 알겠거니 하며 남겨두곤 하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이별 뒤에 찾아와 남은 만큼의 사랑을 혼자 하게 만드는 것 같아.”
↘ “이별이 왜 힘든지 알았어. 사랑을 하는동안 다 쓰지 않고 남겨두어서 남은 사랑을 다 쓰느라 그랬던거야. #혼자서”
“나한테 바라는 거 없어?”
↘ “너는 나에게 추억이 되지 마라. #님아”
“왜 이렇게 술을 마셔. 그런다고 잊어지냐?”
↘ “잊으려고 마시는 거 아냐. #잊혀져서 마시는 거야”
“혼자 있으면 혼자여서 좋고 둘이 살면 둘이 살아서 좋고 애가 있으면 애가 있어서 좋고 애가 없으면 없어서 좋습니다. 법륜”
↘ 사랑하는 것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어떻게 이런 사랑까지 해야하는 건지 막막하기도 하다. 자기 자신도 모르는 상대에게 낭설과도 같은 「사랑의 기술」을 설명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리하여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게 얼마나 힘들고 무거운 일인지 경험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미워하는 마음이 얼마나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일인지 조차. 그리하여 적당히 힘든 날, 눈물을 포기한 어떤 하루에 떠오르는 용서가 결국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우리의 시간의 공간 속 사랑을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조차 알려줘야 한다는 사실을. 그래도 사랑하라,는 말을 아직 사랑하지 못하는 한 여름 밤의 빈칸에서. #한 여름 밤 꿈의 부재
“널 위해 내가 얘기 하나 해 줄까? 잠깐 앉아서 쉬자. 비극 중의 비극이지. 아주 옛날에 국왕이 연회를 열었는데 국내의 미인들은 전부 초대를 받았지. 그런데 국왕의 호위병사가 공주가 지나가는 걸 보았어. 미인 중 공주가 제일 예뻤고 병사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지. 하지만 공주와 일개 병사의 신분 차이는 엄청났지. 어느 날 드디어 병사는 공주에게 말을 걸었어. 공주없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야. 공주는 병사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 공주는 병사에게 말했지. 그대가 100일 밤낮을 내 발코니 밑에서 기다린다면 기꺼이 그대에게 시집을 가겠어요. 병사는 쏜살같이 공주의 발코니 밑으로 달려갔어. 하루, 이틀, 10일, 20일이 지났지. 공주는 창문으로 줄곧 봤는데 병사는 꿈쩍도 안 했어.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변함이 없었지. 새가 똥을 싸도 벌한테 쏘여도 움직이지 않았어. 그리고... 90일이 지나자 병사는 전신이 마비되고 탈진상태에 이르렀어. 눈물만 흘릴 뿐이었지. 눈물을 억제할 힘도 잠을 잘 힘도 없었던 거야. 공주는 줄곧 지켜보았어. 드디어 99일째 밤 병사는 일어서서 의자를 들고 가버렸어.”
↘ “마지막 밤에요?”
“그래, 마지막 밤에. 이유는 나도 모르니 묻지 마라. 네가 이유를 알게 되면 가르쳐 주렴.”
↘ 그가 물었지, 사랑은 어떻게 충전하는 거냐고. 그래서 알려주었지, 슬픔의 공간을 채우던 행복이라는 추억의 장소라면 가능하다고. 그러다가 가슴에 물기가 사라지는 그런 날부터는 화분을 키우고 빛바랜 헌책의 벤즈알데히드와 번져버린 문자로 나를 중독시켜 버린다고. 바다를 찾는다면 소금에도 중독될거라고.
그대는 앎이고, 나에게는 아름다운 이론이 필요하지. 미의 이론이란 심미적인 어떤 것, 아마도 당신이 존재하는 삶을 사랑하는 것을 말하지.
관계를 끊을 때는 철저하게, “후환을 남기지 않는다. 주변에 관련된 무리마저 손절한다. 혹시라도 제삼자가 애써 화해시키려 할 것을 짐작하고 아예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무리가 제대로 유지되려면 둘 중의 한 명은 어차피 그 무리에서 나와야 하므로 여러모로 속 시끄러울 일을 만들지 않겠다 생각해 완전히 단절하는 것이다. 관계를 끊기 전에 이 모든 것에 예정되어 있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 프리츠 크라이슬러가 알려주는 ‘사랑Liebesfreud의 기쁨’이 있으므로 ‘사랑의 슬픔Liebeslied’도 존재한다. 하지만 일상이 눈물인 사람과의 관계는 철저히 단절시킨다.
다른 일에 집중한다, “가뜩이나 스트레스 받을 일도 많은데, 왜 인간관계까지 고통스러워야 할까. 회사에서, 일터에서 감정 소모가 심했으니 그밖의 일은 될 대로 되라 한다. 맞지 않은 사람과 구태여 잘 지낼 필요 없다. 기대치와 실망감을 좀 낮추기만 하면 주변에 멀쩡한 사람은 많고도 많다. 내 감정을 깔끔한 상태로 돌보면서 정신을 맑게 유지한 채 새 행복을 찾는 것이 훨씬 이롭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 타자의 도움과 손길을 필요로 하는 대상은 세상에 차고 넘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거나 안하무인과 타협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세상엔 나와는 맞지 않는 ‘좋은 사람’, 혹 자신과 상극인 나름 개성있는 ‘멋진 사람’도 존재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내 문제다
↘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데 나의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 그 에너지를 나에게로 가져와 나를 더 아껴주고 다독여주는 데 쓰자.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불행 배틀’을 하지 않는다, “네가 하는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나 때는 더 힘들었어.”, “결혼도 안 한 네가 무슨 걱정이 있겠니.”
↘ 꼰대형이나 꼰대친구가 되지말자. 세상의 모든 고민과 불행들을 겪은 충고충도 되지말자. 하지만 ‘고슴도치 딜레마’로 함께 고민하는, 상대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건네는 사람’이 되자. 허울뿐인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오지랖은 ‘졸리니까 커피산다’,에 쓴다.
소통이 불가능한 사람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
↘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는 사람은 더이상 고쳐쓰지 않는다.
비밀은 나누지 않을수록 좋다, “지인에게 어려움을 털어놓는 것은 ‘나를 밟아주세요. 잡아먹어주세요’와 같다. 자격지심이 심하거나 피해의식이 가득한 사람을 만나면 더 가관이다. ‘그래도 내가 낫네. 불쌍한 자식’이라며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세 가지가 있다. 바로 정답, 공짜, 그리고 비밀이다. 즉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중 하나가 비밀이다.
“마가렛, 슬퍼하고 있니, 낙엽 지는 금빛 숲을 보고? 마치 사람의 일처럼, 네 신선한 생각으로 나무잎을 걱정해 줄 수 있겠니? 아! 마음이 늙어갈수록 그러한 광경도 냉담하게 되어 점차 탄식조차 하지 않은 게야. 부서진 낙엽들로 어둠의 세계로 누워 있다 해도. 넌 슬퍼하겠지. 그 이유도 알겠지. 아이야, 이름이야 상관 없다. 고난의 봄이란 다 한가지인 것을. 말이나 지성으로는 가슴으로 들리는 것을 표현 할 수 없는 법, 유령이라면 모를까... 그건 총명한 사람의 몫이지. 그건 마가렛 네가 슬퍼하는 까닭인 거야. 「한 아이에게」, 홉킨스”
↘ 갖혀버린 봄과 한 여름의 환멸 가운데 절망으로 표류하는 절묘한 춘추의 아브라카다브라. 코모레비こもれび 사이로 쏟아지는 계절의 비명에 두 눈이 휘둥그래해진 아담은 프로방스로 향해야 하나.
“내가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다⸻가을이 올 때까지.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이다. 변화의 계절들. 일어나라고, 매일의 질주하는 모든 순간이 언제나 마지막 순간임을, 마지막 시간임을, 내가 정확한 호흡을 할, 혹은 구름이 특별한 파란색의 하늘을 가로질러 휙휙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유일한 순간임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고 나에게 말해주는 계절들. 필멸의 존재인 인간이 이런 상기물들을 필요로 한다는 건 얼마나 어리석은지, 그러나, 오, 세상이 찻종 모양의 손을 내밀고 ‘가까이 기대. 이걸봐’,라고 말할 때 주목하는 건 얼마나 더 쉬운지. 그 나뭇잎은 결코 그 그늘과 똑같은 진홍색 그늘이 되지 않을 것이다. 창문 바로 너머의 화살나무 속 그 어린 새들은 결코 대머리나 장님이 되지 않을 것이다.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것은 결코 그 상태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 저 멀리 바람살을 타고와 겨울을 품은 은종소리가 너의 귓가에 맑게 울려 퍼지고, 외토리마냥 텅 빈 하늘을 감도는 구름 한 조각 그리운 님을 흐놀아 너를 정념에 벅차오르게 만들며, 태양의 열기를 품은 광활한 대기 켜켜이 쌓인 눈 위에 아름답고 찬란한 빛을 수놓아 외로운 너를 차분히 빛내준다. 도담도담 나비를 꿈꾸는 봄은 이제야 기지개를 펴 나풀나풀 들꽃으로 너에게 다정한 인사나누고, 자박자박 소소리바람에 동여맨 옷깃 사이로 내려앉은 햇살은 두근두근 너를 포근하게 덮어주어 계절의 한산함을 달랬으며, 소곤소곤 봄날의 환영은 너에게로 아장아장 새로운 계절의 징검다리를 이어준다. 고요하던 너의 마음 플로라의 향기에 취해 새로운 계절을 욕망하고, 입춘에 입맞춘 호라이 봄을 동경하던 너에게 구름과 바람의 향기를 둘러 그대를 아프로디테로 환생시킨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방전된 베터리를 충전해야 한다. 눈을 감고 잡념과 딴짓을 하고 싶은 욕구를 의식적으로 떨쳐내야 한다. 이를테면 다음의 방법도 추천한다.”
↘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누워 있는 감자다.” 혹은,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아이폰이었습니다.” 혹은 나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한다.
“강은 물과 물고기의 물길에 생기를 주는 원천이 아니다. 그 순간 그것은 지면을 걷고 공기를 호흡하는 생물 전체를 삼킬 수 있는 요동치는 격분이 아니다. 강은 다른 무엇과도 다른 그저 강 자체일 뿐이다. 강은 우리가 여기에 살기 훨씬 오래전부터 여기에 있었고, 우리가 사라진 뒤에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강은 우리의 흔적을 전부 지울 것이다⸻악의 없이, 심지어 인식하지도 않고. 그리고 우리가 땅속으로 사라지고 우리의 모든 구조가 무너져 먼지가 될 때, 강은 다시 빛과 물과 하늘이 나무 사이에서 서로를 발견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 인도 사람들은 인도를 어머니 바라뜨라고 부르며 어머니의 젖줄을 갠지스 강이라고 설명한다. 그들에게 갠지스 강은 자신들의 죄와 오염, 불길한 징조, 그리고 질병 등을 정화시켜주는 대상이다. 그러한 그들의 강과 우리의 강 또한 바다로 ‘고독한 향해’를 떠난다.
“수직이고 평평하고 정사각형인 것은 하나도 없다. 「사랑노래: 나 그리고 그대」, 앨런 듀건”
↘ 이 계절에서 수직이고 평평하고 정사각형인 것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거듭되는 ‘떨리는 날숨과 절박하고 탐욕스러운 들숨’ 사이에 공허한 공백과 뜨거운 바람과 창백한 일몰이, 자조 섞인 원망의 짙은 낯꽃이 습한 빈공간을 떠돌 뿐이였다.
“너는 피부처럼 비통함에 둘러싸여 있다. 가는 곳마다 옷 밑에 비통함을 받쳐 입는다. 너는 모든 것을 비통함을 통해 본다. 마치 눈앞에 둔 필름처럼. 그것은 고통이라는 천으로 거칠게 짜인 이너 셔츠가 아니다. 그건 너, 너라는 존재, 너라는 형체에서 서로에게 매달려 있는 세포들, 세상에서 너의 일을 하는 근육들이다. 그리고 그것도 너의 다른 피부처럼, 너의 다른 눈처럼, 너의 다른 근육처럼 시간 맞쳐 변할 것이다. 너무도 천천히 변할 것이고, 심지어 너는 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지 못할 것이다. 네가 아무리 세심하게 살펴도, 걱정스러운 손가락으로 아무리 쿡쿡 찔러도, 너는 그것이 변하는 모습을 보지 못할 것이다. 시간은 너를 요구한다. 너의 배가 물렁해지고, 머리카락이 희끗해지고, 손등의 피부는 할머니의 그것처럼 느슨해진다. 너의 비통함의 피부도 느슨해지고, 물렁해지고, 너의 날카로운 부분을 용서하고, 너의 딱딱한 뼈를 가릴 것이다. 너는 새로운 형태로 깨어날 것이다. 예전의 너로 깨어날 것이다. 내 말은, 시간이 예전의 너에게 새로운 형태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내말은, 너는 나이가 들었고, 비통할 일이 없고, 새로워졌고, 쇠락했다는 뜻이다. 너는 둘 다이다. 항상 둘 다일 것이다. 두려워할 건 아무것도 없다. 두려워할 것이 전혀 없다. 봄 속으로 걸어 나가라, 그리고 보아라. 새들이 합창으로 너를 반긴다. 꽃들이 얼굴을 돌려 너를 바라본다. 그늘 속에서는 여전히 축축한 작년의 마지막 나뭇잎들이 고약한 냄새 그리고 희미한 가을의 냄새를 풍긴다.「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 그대의 반짝이는 두 눈에 담긴 분주한 동녘은 지금쯤 온갖 수려함으로 가득찬 눈부신 자연의 계절일 것이고, 따사로운 소추의 햇살이 내려찌는 그대의 널따란 두 어깨 위에는 계절의 틈바구니에서 피어오른 아련함과 터울거리는 화창함이 기적처럼 들썩일 것이고, 소박한 햇살이 어루만지는 그대의 두 다리를 인도하는 그 아기자기한 골목에는 계절의 넋을 다스리는 오색의 단풍들이 하얀 억새 사이를 말없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것이다. 낯익은 그대의 얼굴, 어색하기만한 너의 이름, 듣고 싶은 당신의 목소리가 떠오르면 공손한 건들마 한 자락이 들녘에 하늘거리며 애수를 자아내는 노란 들판을 넘나들고, 천고마비의 계절이 그리움과 함께 황금빛 물결을 이루면 다가오는 깊은 가을은 기별없는 낙엽이 오롯이 절정에 이르를 것이다.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 그 모든 것이 찬미한다. 데렉 월컷”
“오 나의 어린 연인들이여, 나 그대들을 이토록 증오하니! 그대들의 추한 젖가슴을 가시덤블에 감추라! 「나의 어린 연인들」, 랭보”
↘ 인간은 “불을 훔친 도둑”, “모든 감각의 교란”, 너는 즉자고, 지옥을 경험하는 “나는 타자다”.
“젊은 영광에게⸻브뤼셀·런던·파리·지바·아프리카를 떠돌며 그는 도주의 삶을 살았고, 시에 폭격을 가했다. 그 결과 폭발물 같은 시집 두 권과 떠들썩한 침묵을 남기고, 도화선 같은 삶을 살고는, 다리 하나를 잃고 목이 멘 채 서른일곱살에 죽는다. 「랭보와 함께하는 여름」, 실뱅 테송”
↘ 그러므로 모든 사랑은 비애悲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땅속으로 갈 테니, 넌 햇빛 속을 걸어라.’
“몸짓을 대신하는 경련, 말을 대신하는 비명, 발성되지 않는 언어까지 밀어붙인 ‘담론’의 거부... 「풍요로운 착각」, 귀스타브 타봉”
↘ 바다를 대신하는 눈물...
“보이지 않는 광채와 지각할 수 없는 희열로의 무분별하고 무한한 도약, 그리고 각각의 악덕을 위한 그 불안한 비밀들.”
↘ 나는 ‘공짜’로 ‘정답’을 말한다⸻권태로운 저녁 나는 나의 다정한 연인 ‘고통’을 사랑하고 허세를 부리며 가짜 휴식을 누리고 그를 위해 라면을 끓인다.
“먼저 자신을 채우십시오. 그런 뒤에야 다른 이들에게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 넌 그렇게 허기를 채우고, 넌 그토록 바다를 느끼고, 넌 그만큼 눈물을 머금다. 「Salt & Pepper」
“아픔이 느껴질 때까지...... 사랑하십시오. 마더 테레사”
↘ 화분을 구입해야할 시간이다.
모든 삶은 흐르고, 바다는 중력과 은총을 바란다.
↘ ‘노인은 바다에서는 그 누구도 결코 외롭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바다는 결코 비에 젖지 않거든’. 하지만 흐르는 달빛에 떨림과 울림과 건들거리는 파도가 실재하지. ‘포효와 비명’이란 ‘1. 바다의 작은 파도’, ‘2. 큰 파도’, ‘5. 아버지의 서글픈 그물’, ‘40. 포효하는 소리’, ‘50. 비명 소리’, ‘60. 부서지는 소리’와도 같은 반향하는 바다의 심장음이지. 그리고 ‘바다를 자신의 농장처럼 경작하는 낸터컷 사람들처럼 배게 바로 밑을 바다코끼리와 고래가 떼를 지어 지나가도록’ 우리는 심야의 망망대해로 고독을 띠워야 하겠지.
↘ ‘달빛이 흐르는 아주 넓은 강’과 두 표류자들이 ‘찾아 헤매던 무지개의 끝’을 이제는 잊으라는 말이야? ‘우리가 죽어갈 바다의 물보라, 으르렁대는 무한한 그곳에서 정령 우리는 신이 되어 솟아올라’야만 하는 건가.
인용: 「모든 삶은 흐른다」, 「노인과 바다」, 「일포스티노」, 「모비딕」, 「티파니에서 아침을」
“바다는 조롱하듯 그의 필멸의 육체만 물 위에 띄웠고, 불멸의 영혼은 익사시키고 만 것이다. 하지만 완전히 익사시키지는 않았다. 영혼은 산 채로 놀랄 만큼 깊은 곳까지 끌고 내려갔다. 거기서는 왜곡되지 않은 원초적 세계의 낯선 형상들이 그의 생기 없는 눈앞을 미끄러지듯 이리저리 오가고 있었다. 「모비딕」”
↘ ‘호-라이’ 숨비소리는 퓌라와 데우칼리온을 다시 대홍수로 익사시킬 것이 분명하지.
“파도의 주인이 아니면 어떤가. 파도를 지배하는 주인은 아니어도 당당히 항해할 수 있다. 「모든 삶은 흐른다」”
↘ 「바다」는 불온 서적이야. 고혹적인 세이렌의 노랫소리나 키르케의 키케온 역시 파도의 저주야.
무인도, “진정한 고독이란 무엇인가. 「모든 삶은 흐른다」”
↘ 「방드르디」를 뒤집어 쓴다면 「파리대왕」이라든지 「파피용」의 프렌치 기아나 섬의 고독을 묘사할 수 있겠지. 사실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자가 아니라 삶의 무가치성을, 모두는 희로애락에서 오늘도 조금씩 죽어가고 있다고 토로하지. 그렇다고 니힐리즘에 빠져 허우적거릴 필요는 없어. 거대한 가르강튀아가 엄청난 조수潮水를 준비하고 있거든. 「Friday, or, The Other Island」, 그냥 금요일에 만나. Happy Friday!
“삶은 당신에게 이미 주고자 하는 걸 모두 주었다. 마치 바다처럼. 「모든 삶은 흐른다」”
↘ 파도를 배우고 소금물을 머금고 ‘숨죽이는 것’, 들숨과 날숨과 한숨과 「숨결이 바람이 되는 것」.
스카이Skye 섬, 프랑슈가렌Franche Garenne 섬, 코르세르Corsaires 섬, 세르팡Sepents 섬, 앙티포드Antipodes 섬, 코르푸Corfou 섬, 엘바Elba 섬, 그리고 제주Jeju.
↘ 제주를 벗어난 그대의 백일천하가 끝나도 그대가 여전히 내 사전에 남기를.
“어제 이야기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왜냐하면 지금의 난 어제의 내가 아니거든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오늘의 당신은 ‘행복’으로 정했나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주 절망하고 가끔 행복하라. 쇼펜하우어” 결국 그대는 빈 약병에 탄 채로 당신의 소금물에 휩쓸려 열쇠없이 문을 통과합니다.
“바다는 거칠 것 없는 자유를 이야기한다. 경계도 장애물도 없는 무한의 자유다.「모든 삶은 흐른다」”
↘ 샌디마운트 해변 배회한 후, 돼지국밥으로 Break⸻Fast를 하고 찜질방에 들렸다가 친구들과 결혼식에 참여한 뒤, 평생직장인 학교로 가는 것을 말한다.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나 한잔 할까요?
↘ 히말라야에서 핑크솔트를 구입하고 유우니 소금사막을 지나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수영을 배운다면 자아에서 벗어난 당신은 그라나다에 방문할 자격을 얻습니다.
세바스찬이 말했어요. “공주님, 제 말 좀 들으세요. 인간 세상은 엉망진창이에요. 바다 밑 세상 삶이 육지의 그 어느 것보다도 더 낫다구요!”
↘ 차라리 매리 맵스 닷지의 이야기가 더 현실적입니다. Break⸻Fast 후,「삶으로 다시 떠오르십시오」. 포세이돈과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카리브디스가 되지는 마십시오.
복날(伏날)이라 ‘설문대할망의 경야’에 쓸 백숙을 끊여야 합니다.
↘ 가마솥에 빠져 죽지 않는다면 추락墜落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바바번개개가라노가미나리리우우뢰콘부천천둥둥너론투뇌뇌천오바아호나나운스카운벼벼락락후후던우우락누크!”
“휘청이는 배에서 마지막으로 의지할 수 있는 건 커다란 닻뿐이다. ‘성스러운 닻’ 혹은 ‘자비의 닻’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배에서 가장 무거운 것도 바로 닻이다. 우리에게 각자 자신만의 커다란 닻이 있다. 마음속에 몰아칠 때 고통을 가라않혀주고 쉴 수 있게 해주는 커다란 닻이다. 이 같은 커다란 닻이 있기에 휴식이라는 은총을 받을 수 있다. 모세오경에서는 커다란 닻을 ‘레헴rehem’이라고 한다. ‘레헴’은 신의 마음, 신의 자비, 인간을 용서하고 위로하는 신의 따뜻한 애정을 뜻한다.”
↘ 닻이 없다는 것은 허무와 절망을 의미한다. 「파이이야기」의 리처드 파커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스파이더맨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한 바다」에 표류했다면 바다를 닮은 태미의 닻을 올렸을까.
“당신은 살아야 해. 약속해, 절대로 죽지 않겠다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Promise me you'll survive that you won't give up, no matter what happens, no matter how hopeless.”
“세상을 미워할 줄 모르면서 세상을 사랑하려는 사람이 있다. 세상을 사랑할 줄 모르면서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이 있듯이. 「사랑의 기억, 변증법」”
↘ 나의 세상은 너. 그런 널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면 난 애상에 가득 찰까, 그렇게 너의 기억은 나의 망각 뒤에 각성되어.
“그 작별의 봄날은 물론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겨울 동안 얼었던 모든 것이 부드럽게 녹을 때 더 차갑게 꽁꽁 얼었던 마지막 손. 태양은 여전히 찬연하고 꽃들은 흐드러졌었다. 허적이며 거리를 걸을 때 빛나는 햇살과 흐드러지는 꽃들의 야유를 나는 분명 저주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야 나는 알게 되었다. 기뻐도 슬퍼도 자연은 하나의 표현밖에는 모르고 있다는걸. 그래서 그날 햇빛도 꽃들도 너무 슬퍼서 그렇게 미친 듯이 더 아름다워졌다는 걸. 「사랑의 기억, 야유」”
↘ 복날(伏날)은 간다
“사랑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거야. 그래서 날개 달린 큐피드를 장님으로 그려 놨지. 게다가 사랑 신의 마음은 판단력도 전혀 없어, 날개 있고 눈 없으니 무턱대고 서두르지. 그러니까 사랑을 어린애라 하잖아. 선택할 때 그 애는 너무 자주 속으니까. 짖궃은 소년들이 재미로 거짓맹세 하듯이 어린 꼬마 사랑 신은 도처에서 위증해. 「한 여름 밤의 꿈」”
↘ 라면 먹고 갈래요? ‘사랑은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랑에 따라 죄명이 바뀝니다.’⸻‘날아라 수제김밥!’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불면. 불면은 가짜 위안을 절제하는 칼이다. 내 것 아닌 희망을 도려내는 수술의 시간. 잠들지 않으려는 꿈들의 반란. 「사랑의 기억, 꿈의 반란」”
↘ 네가 나비인가.
태초에 요리가 있었다.
↘ ‘사랑이 기술인 것과 마찬가지로 허기도 기술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허기는 최고의 진리이자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이다. 행복의 필수 요건이기에 모든 사람이 갈망한다. 허기에 흠뻑 취해 사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배부르게 산다. 안타까운 일이다.’
↘ ‘음식에 대한 사랑처럼 진실된 사랑은 없다. 조지 버나드 쇼’
↘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허기도 흔적을 남긴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 그대에게 맛없는 음식은 허기라는 기술의 부제다.
↘ ‘허기져서 허기를 잃는 것은 전혀 허기지지 않는 것보다 낫다. 알프레드 테니슨’
↘ ‘허기로 행해진 일은 언제나 선 악을 초월한다. 프레드리히 니체’
↘ ‘허기에 의한 상처는 더 많이 먹음으로써 치유된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
↘ ‘허기에 대한 백 번의 연설도, 단 한 번의 허기진 행동에 미치지 못한다. 어린 왕자’
“사랑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존재에 대한 사랑to be, 다른 하나는 소유에 대한 사랑to have. 소유에 대한 사랑은 그 사람의 가질 수 있는 것들을 사랑한다. 그 사람의 자본, 그 사람의 지식, 그 사람의 신체 등등. 존재에 대한 사랑은 그 사람의 가질 수 없는 것들 앞에서 불타오른다. 그 사람의 냄새, 그 사람의 표정, 그 사람의 몸짓, 그 사람의 목소리, 그 사람의 우울, 아픔, 히스테리까지. 「사랑의 기억, 두 사랑」”
↘ 스토리지Storage(가족의 사랑)⸻라면
↘ 에로스Eros(로맨틱한 사랑)⸻갈비
↘ 필리아Philia(자기 사랑)⸻떡볶이
↘ 아가페Agape(조건 없는 사랑)⸻김밥
↘ 루드스Ludus(장난스런 사랑)⸻초콜릿
↘ 마니아Mania(집착하는 사랑)⸻캐비어
↘ 프라그마Pragma(지속적인 사랑)⸻된장국
↘ 플라토닉Platonic(정신적인)⸻자식들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
“비관주의자는 ‘나는 그것을 볼 때 믿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낙관주의자는 ‘믿을 때 나는 그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로버트 슐러”
↘ 간혹 냉정한 비관주의도 필요하지. 하지만 진정한 이성주의적 사고란 열정적인 낙관주의를 포함시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사실을 기억해. “나는 뭐라고 해야 할까. 어떻게 구멍 난 마음이 메워질까. 나는 과거를 되살리지 않고 미래에 대해 기대만 할 것이 아니라 현재를 울려 퍼지게 해야 한다. 僕は過去をどんな風に心の穴を塞げばいいのか。よみがえらせるのではなく 未?に期待するだけではなく 現在を響かせなければならない。「냉정과 열정사이」”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아는 것이다. 공자”
↘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네가 튀폰Typon보다 더 끔찍하고 사나운 짐승인지, 아니면 오만하지 않은 명(命)과 신성을 타고난 온유하고 온전한 피조물인지 알아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폴론 신전 현관 기둥에 써놓은 NOSCE TE IPSUM,은 네가 여러 개의 겹으로 된 얼굴과 뱀의 꼬리를 가진 거대한 태풍Typhoon인지, 아니면 겸허한 숨결을 지닌, 고결하고 거룩하며 부드럽고 옳바른 피조물인지 확인하라는 의미다.
“화살이 과녁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활 쏘는 이가 과녁으로 화살을 보내는 것이다. 이성계”
↘ 피렌체 두오모는 연인들의 성지라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곳이라지. 거기를 찾으면 서풍의 신 제피로스와 계절의 여신 호라이가 「비너스의 탄생」을 반겨주지. 에로스(큐피드)의 어머니였던 아프로테디(비너스)는 그에게 황금화살로 프시케의 심장을 쏘라고 명령하게 돼. 프시케는 그리스어로 ‘나비’, 또는 ‘영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에로스는 두 개의 화살을 가지고 다녔는데, 황금화살은 처음 마주친 이와 사랑에 빠지게 하는 반면, 납 화살은 상대를 증오하게 만들어. 하지만 중요한 건 ‘날개 있고 눈 없으니 무턱대고 서두르는’ 큐피트의 화살이 아니라 빌헬름 텔의 화살이라는 거야. 응, 삶에서 앎으로, ‘너는 나비인가’. 아 참, 큐피드는 나비와 사랑에 빠져. 앨리스, 이즈음 당신은 내가 어떤 화살을 지니고 있는지 무척 궁금할거야.
“내가 너의 이름 불러주기 전에는 너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너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
↘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줄 이유는 없어. 다만 애절한 묵가墨子의 불평등한 박애, 불공평한 겸애, 그리고 무엇이 그리도 되고 싶은 당신을 ‘그래도 사랑하라’면 난 모종삽과 화분을 구입해야겠지. 그리하여 ‘세상 그 모든 꽃은 그렇게 다 흔들리면서 피고’, 나는 꽃에게 아침식사Break⸻Fast를, 또 바람막이와 유리 덮개를 씌워 주다가는 로댕과 릴케의 정원으로 자유로운vacance 피서를 떠나겠지.
“삶은 어쩔 수 없는 부조리함을 마주하며 끊임없이 투쟁과 사투를 벌인다. 그리고 이는 계속 반복되고 순환되며 그 안에서 우리는 점차 무기력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알베르 카뮈”
↘ ‘삶’은 온전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하지도 않아. ‘삶’은 사석死石도 아니고, 그렇다고 살아있는 상태도 아니야. 어쨌든 ‘삶’은 두 눈이 없는 상태인 미생未生이고, 모순不條理과 끊임없이 사투를 벌이는 ‘삶’은 ‘앎’이라는 임무를 완수해야 돼. 응, 사랑으론 안 돼. 나비를 추앙해. 확실해. 거두절미하고 다시 봄이 오면 당신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거야.
“모순은 모든 운동과 생명의 뿌리다. 프리드리히 헤겔”
↘ 우리는 모순덩어리야, ‘앎’으로 환생되기 전까지. 그런 모순은 우리를 움직이게 만들고, 호흡과 숨결과 들숨과 날숨의 근본이지. 성공을 위한 알레그리시모Allegrissimo한 리듬은 우리를 몹시 숨가쁘게 해. 화려하고 현란한 춤사위에서 벗어나 행복을 위한 아다지오Adagio라든지 안단테Andante, 혹은 아드 리비툼ad libitum은 어때?
알레그리시모: 매우 빠르게
아다지오: 침착하게 느리게
안단테: 천천히 걷는 빠르기로
아드 리비툼: 자유롭게
내 자신에게 먼저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한다. 다시 말해 남 보다 나를 먼저 배려하라,는 말의 의미란.
↘ 이기주의의 탈을 쓴 이타주의자가 되자는 말이야. 번아웃 증후군, 즉 정신적 탈진은 모든 이타주의자에게 찾아와. 우선 당신의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당신은 ‘그래도 사랑할 수 있게’ 되지. 맞아, 침착하게 느리게, 천천히 걷는 빠르기로, ‘자유롭지 않을 자유가 없는 우리’가 금번엔 자유롭게.
“운명이 레몬을 주었다면 그것으로 레몬에이드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라. 데일리 카네기”
↘ “월요일 좋아 월요일 좋아. 오늘은 월요일 오늘은 월요일. 오, 좋아. 월요일 좋아. 스폰지 밥”
↘ “화요일, 아직 어두운 아침. 난 네가 누구인지 알아내고 있었지. 난 너의 사진을 찍었어. 너가 자고 있는 동안, 내가 방안을 돌아다니면서 찍은. 미쉘 브랜치”
↘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그녀에게 안겨주고파. 흰옷을 입은 천사와 같이 아름다운 그녀에게 주고싶네. 다섯손가락”
↘ “평범한 목요일 밤, 널 데려갈게 어디든. 일주일 중에 네가 제일 지쳐 있을 오늘. 어반자카피”
↘ “월요일엔 아마 바쁘지 않을까. 화요일도 성급해 보이지 안 그래. 수요일은 뭔가 어정쩡한 느낌. 목요일은 그냥 내가 왠지 싫어. 우 이번 주 금요일. 우 금요일에 시간 어때요. 아이유”
↘ “토요일 저녁일까. 내가 그녀를 처음 봤던 그 순간에도 까만치마를 입고 그녀는 말이 없지. 항상 내 앞을 그냥 스쳐지나갈 뿐인걸. 김현철”
↘ “비가 오고있는 일요일 아침, 이불 속에서 살을 맞대죠. 잊을 수 없는 이 순간을 구름이 뒤덮네요. 당신은 나와 맞출려고 몸을 비틀죠. 마룬 파이브”
↘ ‘화요일의 당신’은 ‘월요일의 당신’이 만듭니다. ‘월요일의 당신’은 스폰지 밥의 노래를 열창하셨습니까? ‘화요일의 당신’이 노력한다면 ‘수요일의 당신’은 근사한 장미꽃을 횐옷을 입은 천사에게 건네줄 것입니다. 그럼 아마도 「목요일의 남자」는 그녀와 함께 Garfield Park으로 피크닉을 떠날 것입니다. 어쩌면 ‘금요일의 당신’은 마냥 그녀의 연락을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아니라면 ‘토요일의 당신’은 까만치마를 입은 그녀가 당신 앞을 스쳐지나가길 그저 바라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일요일 아침에 눈을 뜬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당신의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고,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러지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로 당신은 아직 「고독한 항해」를 떠나지 않았고, 이타카로 귀환하지 못한 당신의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인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당신의 탱고는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어린왕자」의 소행성은 아직 발견 되지 않은 「소행운小幸运」입니다. 「진정한 여행」’
↘ “앞으로 다가올 8년을 신경 쓰기보다는 코앞의 8일에 더 집중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게리 베이너척”
“무엇이 법인가? 마음이 법이다. 임제의현”
↘ 가언명령은 “만약 행복해지려면 ...” 9시부터 6시까지 일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언명령은 행복한가 어떤가에 관계없이 무조건으로 반드시 절대적으로 9시부터 6시까지 일해야 한다고 명령한다. 여기서 당신은 왜,라고 질문한 적이 있는가. 간단하다. 우리의 별은 오묘한 우주의 법칙에 따라 오차없이 정확하게 자전과 공전을 하기에 칸트에게는 ‘놀라움과 두려움을 주었던 필연의 법칙’ 즉 ‘밤하늘에 빛나는 별’, 그리고 그의 마음 속 도리道理와 이치理致를 실천하기에 앞서 각성을 위한 세로토닉과 망각을 위한 멜라토닌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로크의 설명처럼 ‘법이 국민의 복지 이외에 그 무엇도 목적을 삼아서는 안 되는 이유’란 헤겔이 토로했듯이 법이 머리 위 태양처럼 모든 국민의 복지를 공평하게 조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 언급하듯이, 애초에 삶에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고, 야근해야 되면 투덜거리지 말고 비타민 B군, 포도당, 그리고 트립토판을 복용하면 된다. ‘법은 투쟁이고 대립하는 것들 사이의 논쟁’이라는 헤라클레이토스 어려운 해석보다는 당신이 먹고 싶은 케이크를 떠올려 보자. “의금하영衣錦何榮 포관하비抱關何卑”, 즉 “비단옷 입는다고 영광될 게 뭐며, 문지기 노릇 한다고 비천할 게 뭔가?” 우리가 중요시 여겨야 하는 것은 사단事端이 아닌 사단四端의 수오지심羞惡之心이다. 즉 ‘의롭지 못함을 부끄러워 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이다. 맹자가 설파하는 ‘부끄러움이 없으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은 인의예지仁義禮智를 갖추어 ‘부끄러운 마음이 없었음을 부끄러워하면 결국 부끄러운 일이 없게 될 것’을 의미한다. 맹자 가라사대, “앙불괴어천得天下英才 부부작어인而敎育之 이락야三樂也”, 즉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땅을 굽어봐도 거리낌이 없음이 둘째 즐거움’이라 하였다.
“인생의 전반을 망쳐도 후반은 전반에 망친 것을 반성하며 망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라. 클라렌스 다로우”
↘ 브런치를 못 챙겨 먹었다고 오후에 짜장면 곱배기를 시켜 먹으라는 뜻이 아니다. 전반전의 실패를 거울감아 미래의 한계와 가능성을 탐색하고 결핍된 부분을 보충하라는 의미다. 거듭 당부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를 교훈삼아 연장전에서 야식을 시키는 것은 엄연한 반칙이다. “먹어봤자 니가 아는 그맛.”
↘ “나는 어린애처럼 그릴 수 있게 되는 데 50년이 걸렸다. 피카소” 나는 파스타를 먹으며 50 파운드가 쪘고, 당신을 만나기 위해 50 파운드를 뺐다. 여기에는 공통 법칙이 있다. 꾸준함이다.
大暑의 日常
안개의 기습에 얼룩진 새벽은 혼조에 빠지고 아침을 표류하는 루시다의 여명으로 노곤한 삶은 비몽사몽간 깨어났으며, 하늘을 관통하는 권운과 일조에 출영나온 고적운이 색다른 새날을 기약한다. 계절의 혈관에 여름이 채워지고, 온아우미하던 한나절 뒤 새파란 무더위가 한 여름밤의 환상을 기대한다. 그리도 격한 날숨을 토해내는 태양은 뜨거운 열기로 대지를 끌어 당기고, 그러한 야생은 짙은 녹음으로 무성하기만 한 하오下午. 질서 있는 평화에 다시금 들썩이는 혼돈이 스며들고, 헝크러진 무상한 일상에 삶은 또 한 번 곧게 뻗은 희열과 환희를 거칠게 쫓아간다. 혼란조차 사치스런 덧없음에 틈바귀로 비춰오는 볕뉘로 생기 없는 시선은 미혹되고, 쇼윈도에 투영되는 겸연쩍은 초라함에 삶은 살아 있음을 그토록 조롱한다. “그리고 우린 쏘다녔지, 터진 주머니에 손 집어넣고 짤막한 티는 관념적이게 되었지. 우리의 단벌 바지에는 커다란 구멍이 났었지, 한발을 가슴 가까이 올린 채 터진 운동화의 끈을 가야금 타듯 잡아당기면서! 「나의 방랑 생활」 오마주”
“사슬 맬 수 없는 영원한 정신, 자유여! 너는 지하 감옥에서도 환히 밝도다. 그곳에서 네가 머물 곳은 뜨거운 열정, 사랑만이 속박할 수 있는 열정이어라. 시온⸻너의 감옥은 성스러운 곳. 너의 슬픈 바닥은 제단. 바로 그이의 발자국이 닳아 너의 찬 포석이 잔디인 양 자국이 날 때까지. 보니바루가 밟았다. 누구도 이 흔적을 지우지 말라. 그것들은 폭군으로부터 신에게까지 호소하나니. 바이런”
“인생은 빈 술잔, 카펫 깔지 않은 층계, 사월은 천치와 같이 중얼거리고 꽃 뿌리며 온다. 피천득”
↘ 봄이 언제나 한결같이 아름답다고? 확실해?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은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그리움 때문. 지구가 나비 한 마리를 감추고 있듯이 세상이 내게서 너를 감추고 있기 때문. 류시화”
↘ 그리도 추앙하던 지나간 봄날에게 미련보다는 환멸을 느낀다면?
“내가 인제 나비같이 죽겠기로 나비같이 날라 왔다. 검정 비단 네 옷 가에 앉았다가 창窓 훤 하니 날라 간다. 정지용”
↘ 가을에는 겸허한 모국어로 기도하라는 말이야?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김현승”
↘ 휴가로부터의 피서가 끝나면 ‘자유로이’ 바캉스vacancy를 떠날 수 있다는 거지?
“글쎄요. 정말 사랑한다면 그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외형적인 집은 문제가 안된다고 봐요.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서로의 마음이 제일 좋은 집이 잖아요. 「겨울연가」”
↘ 말복末伏같은 너의 일구一句에 구句씨는 이열치열以熱治熱로 굴복된다. 확실히, 伏날이 왔다.
“눈이 날린다, 눈이 날린다, 온 누리에 끝없이 눈이 내린다. 촛불이 타오른다. 책상 위에서 촛불이 타오른다. 눈보라가 유리창에 부딪쳐 활과 화살 무늬를 새긴다. 「닥터 지바고」”
↘ ‘가난한 네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겨울밤에 푹♪ 푹♪ 눈雪이 나리겠군.’ ‘사랑할 수 없는 이유가 있을까, 이렇게 눈目앞에 있는데도.’ ‘확실히 눈은 푹♪ 푹♪ 날리고 너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나 마시겠지.’ ‘눈淚이 푹 푹 쌓이는 밤, 은빛 당나귀 「플라테로와 너」산골로 가자.’
“잎사귀 하나, 바람에 날려 가지에서 떨어지며 나무에게 말하네. ‘숲의 왕이여, 이제 가을이 와 나는 떨어져 당신에게서 멀어지네.’ 까비르”
↘ 그대는 언제나 변함없는 청청한 소나무는 아니였다네.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이라. 키츠”
↘ 아름다운 것은 또한 영원한 슬픔이라.
허실유여한虛室有餘閒, 빈방에도 남은 한가로움이 있다.
↘ 허실절진상虛室絕塵想, 빈방에서는 세상사 생각이 없다.
밝은 방 Camera Lucida 인가.
↘ 어두운 버스 Obscura Camera 안 Super-Tramp 放浪者는 ‘당신의, 당신에 의한, 당신을 위한’ 모던타임즈를 찍는다.
“잠깐 기다리시오. 더 얘기 할 말이 있소. 이 증서엔 피는 단 한 방울도 적혀 있지 않소. 여기에 명기되어 있는 말은 ‘살 1파운드’요. 증서대로 살 1파운드만 떼어 가시오. 단, 살을 떼면서 기독교도의 피를 한 방울이라도 흘린다면 그대의 토지와 재산은 베니스의 법률에 의하여 국가에 몰수 당 할 것이오. 어서 살덩이를 떼어 내시오. 피는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되오. 또 살을 정확히 1파운드만 떼어내야 하는 거요. 만약에 1파운드보다 많아도 적어도 안되오. 무게가 가볍든, 무겁든 1파운드의 천 분의 1이든, 아니, 그 20분의 1밖에 안 되는 하여튼 저울대가 불과 머리카락 한 올만큼이라도 기울어진다면 그대는 사형이오. 전 재산을 몰수 당 할 거요....... 「Merchant of Venice」, DeviantArt”
↘ “푸른하늘 은하수Galaxy 하얀 쪽 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하얀 토끼’辛卯 한 마리. ‘태미의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간다 서쪽 나라Granada로.”
“맛은 감각적이요, 멋은 정서적이다. 맛은 적극적이요, 멋은 은근하다. 맛은 생리를 필요로 하고, 멋은 교양을 필요로 한다. 맛은 정확성에 있고, 멋은 파격에 있다. 맛은 그때뿐이요, 멋은 여운이 있다. 맛은 얕고, 멋은 깊다. 맛은 현실적이요, 멋은 이상적이다. 정욕 생활은 맛이요, 플라토닉 사랑은 멋이다. 피천득”
↘ 맛은 절대적이고, 멋은 우연찮다. 맛은 공정하나, 멋은 과식이다. 맛은 필연적이나, 멋은 부수적이다. 맛은 깊고, 멋은 나부랭이다. 맛은 추억이고, 멋은 간지럽다. 맛은 오묘하고, 멋은 모호하다. 맛은 영양소와 아름다움(¨앎¨)을 창출하고, 멋은 잉여가치와 불로소득을 공급한다. 정욕情欲은 오감五感의 완성으로, 플라토닉은 관념과 공상으로 방황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아라. 슬픈 날은 참고 견디라, 기쁜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것 그리움이 되리니. 푸쉬킨”
↘ 아, 이 행복은 우리가 결별했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참았던 기쁨은 형식이었고, 기습같은 슬픔은 내용이었나. 슬픔은 행복의 공간을 채운다. 「참아지기도 하는 존재의 무거움」
비관하는 그가 말했다. “나를 위해 울어 줄 사람이 누구인가요? 「예레미아」”
↘ 나는 예사롭게 되묻는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이들을 위해 흘려줄 눈물이 내게 있습니까?”
“아니면 아마도 내 발들이 내가 가고 싶을 때 걷지 않으려고 할지도 몰라! 어쩌지? 얘들아, ‘크리스마스’마다 새 신발을 사줄께. 아무래도 운송 회사를 불러야 할 거야. 그런데, 정말 우습게 보이겠지? 자기 발에게 자기가 선물을 하다니. 주소는 또 얼마나 이상할까! 맙소사 내가 무슨 엉뚱한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하얀 토끼’의 장갑은 새신랑에게나 주십시오. 그리고 오늘은 금요일인데 고양이가 싫다,는 말씀이신가요?
“나는 잘 지냈어. 잠시 동안은 다시 웃을 수 있었어. 그러다 어젯밤에 널 보았어. 네 손이 나를 만졌고, 네 목소리에 인사를 받았어. 나는 네게 잘 말을 걸었지. 하지만 넌 몰라. 나는 네 사랑 때문에 울고 있었어. 그리고 네 작별 인사 후에는, 내 모든 고통을 느꼈어. 혼자서 울고 있었지. 울고 있었어. 「Mulholland Drive」, LLorando”
↘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엘라 휠러 월콕스”
“나를 울게 하소서. 비참한 나의 운명! 나에게 자유를 주소서. 나를 울게 하소서. 비참한 나의 운명! 나에게 자유를 주소서. 이 슬픔으로 고통의 사슬을 끊게 하소서. 「Farinelli」, Lascia chio pianga”
↘ “여기까지가 언어의 흐름이고, 너는 곧 강이야. 「바다」” 바다는 결코 젖지 않아.
“어떤 어두운 곳에서, 그녀는 고백했고, 그는 용서했다. 이게 너희가 살아가는 이유야, 그가 말했다. 베개 위 두 개의 머리, 모든 것이 승인된 그 장소. 오직 서로와 함께할 때에 너희는 안전하다. 그녀는 어떻게 자신의 가장 수치스러운 부분에서 이렇게 큰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드디어, 그녀는 사랑을 정의할 수 있었다. 사랑이란... 사랑이란... ‘Knock, Knock, Knock, Penny! Knock, Knock, Knock, Penny!’ Son of a bitch!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여자를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하실 수 있나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전 남자를 떠올리고, 거기서 이성과 책임감을 제거합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고적한 오란의 희생과 펄벅의 「자라지 않는 아이」에 대한 고뇌는 무가치 한가요?
골밀도를 위한 A2+면 되겠습니까? 그렇다면 「인사이드아웃」의 기쁨이를 낳지 못한 「더버빌가의 테스」를 응원하십니까, 아니면 「지옥에서 한 철을 보낸」 절음발이를 사랑하는 「제인에어」가 당신의 감성을 자극합니까?
↘ 「모피를 입은 비너스」라면 우리에게 황금화살을 안겨줄 거에요.
조각칼을 하나 가져다 주십시오. 제주 현무암으로 「피그말리온」을 만들어 보지요.
↘ 당신의 얼토당토아니한 「과학의 나무」는 집어치우고 어서 전복죽이나 만들어 봐요.
「화씨 451」이면 근사한 전복죽이 탄생할 겁니다.
↘ 테드창의 「날숨」따위로 불을 다룰 수는 없나요?
그럼 절뚝발이 「하우스」와 「셜록 홈즈」 놀이를 전개해 볼까요? “기쁨 일이 있으면 기뻐할 것이나, 기쁜 일이 있더라도 기뻐할 것이 없고, 슬픈 일이 있더라도 슬퍼할 것이 없느니라. 항상 마음이 광풍제월光風霽月 같고 행운유수行雲流水와 같을지어다. 춘원”
↘ 고루한 꼰대소리는 집어치우고 「꼰대희」 씨처럼 밥묵자,고요. 당신의 「순수이성비판」은 잠시 접어두고 부엌으로가서 독단적인 당신의 「실천이성을 비판」하세요!
“이게 무슨 일인지 말해 줄 수 있나요? 「Gangsta's Paradise」”
↘ “부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있겠지만, 난 뭔지 모르겠어. 「Gangsta's Paradise」”
장금이도 몰라.
↘ “부먹 찍먹 논할 시간에 한 입 더 먹어라.”
“좋은 비 때와 절기를 알아 봄을 맞아 생기를 준다. 바람결을 따라 몰래 밤에 찾아들어 만물을 적시네, 가늘어 소리도 없이. 들길에는 구름이 온통 컴컴한데 강 위의 배 등불만 반짝거린다. 동틀 무렵 보리라, 그 붉게 젖은 곳에서 물기 머금은 꽃들 금관성 압도하는 장관을. 두보의 「춘야희우」와 손괘”
가느다랗게 가만히 그대의 봄에 넌지시 가라앉는다, 여름에 가닿을 그대의 휴식같은 밤이 이슬에 젖어 가을의 문턱을 형형한 광채 어린 꽃-향기로 채색하도록.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낙화」”
저게 들국화, 저게 싸리꽃, 저게 도라지꽃......, 마타리꽃, 나는 하나도 버리지 못한다......, 오랜 망설임과 긴 휴지로부터 화분에서 시선을 거두며. 「소나기」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던가? 4계절이 번갈아 들고 만물이 자라나지 않던가.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던가? 공자”
여름은 아무 말이 없었다. 해가 뜨자 무더움이 찾았고, 사나운 소나기 대지를 적시며, 돌연 바람이 낙조와 출렁인다. 그대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 밝음을 어둡게 감추라. 명이괘”
한 여름 君主 밤 ‘사랑꽃의 즙’ 단잠에 취한 그대의 눈에 나리도록 구름아 달빛 臣下을 감추어라.
“꽃 사이 놓인 술 한 병 들고 홀로 마시지 친한 이 없기에. 술잔 들어서 밝은 달을 맞이하고 그림자를 마주하니 셋이 되었다. 달은 술 마시는 멋 모르고 그림자는 날 따라 움직이기만 하네. 잠시나마 달과 벗하며 그림자를 데리고 즐겁게 놀아보리라 이 봄이 가기 전에. 내가 노래하니 달은 서성이고 내가 춤을 추니 그림자 어지러워. 술이 깨었을 때는 같이 즐기고 취하고 나면 제각기 흩어지리라. 영원히 담담한 우정을 맺어 아득히 먼 은하수에서 다시 만나리. 「월하독작」”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은 꽃-향기에 취해 버린 달밤 페르세포네의 그림자 Virgo 데리고 우리 말없이 깨어나고 흩어지리라.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으로 우리 아득히 먼 은하수 기하고. 「꽃」
“다행히 헐벗음과 굶주림을 면한다면 그 밖에 다시 무엇을 바랄까. 욕심을 줄이면 허물이 적고 천명을 즐기면 마음이 우울하지 않다. 어찌해야 나의 뜻을 밝힐까. 「주역」이 내 책상머리에 놓여 있다. 「영승리관거」”
자강불식 自強不息, 나는 파스타를 만들고 나는 건괘와 곤괘와 감괘와 이괘에 둘러쌓여 시적 상상력으로 주역을 해석한다. 다다른 비글-해협 孤立無援 핀치새 노래하는 낙천지명 樂天知命이라,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난초는 심어도 꽃 피우지 못하고 가시덤불은 베어내도 제거하지 못하네. 이 둘을 어찌하지 못하고 머뭇대며 서성이다 한 해가 저무는구나. 소옹의 「감사음」과 서합괘”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파스타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황금사과 善惡果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어 비로소 저희가 난초를 피우게 하소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The devil is in the details.”
자중자애 自重自愛 심사숙고 深思熟考,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가다가 물길 다하는 곳 이르면 앉아서 구름 일어나는 때를 바라본다. 「종남별업」”
박명에 빛이 없으니 ‘가난하고 천한 것’ 부끄러워 소주와 은둔 書評하고, 비구름 몰려와 세상이 평화 太平聖代로워지니 ‘부하고 귀한 것’ 부끄러워 서당 書堂으로 출사 出寫 나서리. “邦有道에 貧且賤焉이 恥也며 邦無道에 富且貴焉이 恥也니라. 「논어」”
“종일토록 봄 찾아 헤맸으나 봄은 보지 못했네, 짚신 해지도록 산봉우리 구름까지 뒤졌건만. 집에 돌아와 미소 지으며 매화 향을 맡으니, 봄은 이미 가지 끝에 잔뜩 담겨 있었네. 「오도시」와 복괘”
그대, “춘심 春心을 통해 천심 天心을 읽는다.” 그대, 천심 天心을 통해 춘심 春意을 얻는다.
음이 물 水이고 양이 불 火이면 오행五行의 나머지를 총 木 균 土 쇠 金라 하는가. 변 便이 더럽다면 우리 함께 거름 木.土.金.이 되어 황금사과 善惡果를 사수할 혁명을 이루자.
“We are the champions, my friends. And we'll keep on fighting till the end. We are the champions. We are the champions. No time for losers. 'Cause we are the champions of the world. 「We are the Champions」”
나는 캠퍼스campus로 향한다, 챔피온(champion 어원: 라틴어로 ‘싸움 전戰, 마당 장場’을 의미하는 캄푸스campus)은 ¨삶¨과 싸워야 하므로. 지피지기 백전백승 知彼知己 百戰百勝, 우리의 적은 ¨삶¨이므로 ¨아름다울¨ 연금술사는 시련을 겪는다. 시험할 시試, 불릴 련鍊, 챔피온은 캠퍼스에서 무엇을 시험하고 불리며 달구는가. 시련, 시험, 고초, 고난, 격랑, 풍랑을 겪은 후 연금술사의 ¨삶¨은 ¨앎¨, 즉 이룰 성成, 공 공功을 발견하는가. 화분을 내려놓은 그가 예비-챔피온들에게 말한다. “하지만 장밋빛 같은 시절들은 아니었어. 그다지 유쾌한 여정도 아니었어. 그건 하나의 도전이었어. 모든 인류 앞에 선 도전이었어. 「We are the Champions」”
“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이 나라의 챔피언입니다. 소리 지르는 니가 ‘챔피언’, 음악에 미치는 니가 ‘챔피언’, 인생 즐기는 니가 ‘챔피언’, 니가. 「챔피온」”
文학을 즐기는 니가, 史학을 즐기는 니가, 哲학을 즐기는 니가, 그리하여 그 감칠맛うま味을 찾아낸 니가.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챔피온champion 캡cap은 땡볕아래 장미를 심는 캡틴(cap-tain 어원: 라틴어로 주인 주主, 배풀 장張을 의미하는 capit: head)에게 어울렸다. 캡틴이 말했다. ‘언어가 만들어진 데에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소녀들이여, 시간을 헛되이 말라. 장미꽃 봉오리를 따려면 지금, 시간의 흐름은 이리도 빠르니, 오늘 피어 미소 짓는 이 장미도, 내일이면 시들어 지리니......” 사과를 따려면 지금...... 그가 골리앗, 가르강튀아, 빅마우스 숲속에 사는 거인 가가멜, 혹 재크와 콩나무의 거인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主張인 니가, 그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도록 너의 어깨를 빌려주어라.
“모래 알갱이 하나는 천지창조의 한 순간이며, 그것을 창조하기 위해 온 우주가 기다려온 억겁의 세월이 담겨 있다고 했다. 「연금술사」”
제군들, 내가 본 것은 스티븐 호킹의 ‘상상에만 존재하는 순간’ 虛數時間 속 사4가지 힘이 아니다. 내가 본 것은 한 알의 모래 속 우주였으며, 내가 본 것은 한 송이 장미 속에서의 천국이다. 그러므로 그리하여 너희는 손바닥 안에 무한을 거머쥐고, 재련의 순간 속 영원을 붙잡길 바란다.
“너의 지식은 회중시계처럼 주머니에 넣어두어라. 네가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절대로 그걸 함부로 꺼내지 말아라. 필립 스탠호프, 체스터필드 백작이 아들에게 쓴 편지 中”
부富를 예기 (Elpis: 미리 예豫, 기약할 기期; 희망, 사변적인 ‘지혜’)라고 말한다. 플라톤이 「법률」에서 설명했듯이 그것은 눈먼 부富가 아니라 지혜와 함께하는 시력이 날카로운 부富다. ‘순수한 이성’의 지혜를 배우고 사랑한다면 (필로스philos: ‘사랑’, 소피아sophia: ‘지혜’), 그대가 그 부富를 감히 주머니에서 꺼내어 사용하길 나는 부디 희망한다.
“기분은 선택할 수 없어도 태도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허기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P. 시루스의 명언처럼 “최고에 도달하려면 최저에서 시작”,해야 한다. 전략적 비관주의란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해 기대 이상을 해내어 행복 도파민으로 자신을 포상하고, 겸손으로 자신을 과소평가하므로 상대의 기대치 또한 낮추어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삶의 영역이 제한되어 있을수록, 삶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동굴의 우화 Shadow Play, Allegory of the Cave’ 속 죄수들은 정말 행복할까. ‘플라톤의 동굴’ 밖은 이데아의 세계며, 여기엔 눈부신 태양아래 빛나는 ‘One Fine Day in Granada’가 존재한다. 그런 앨리스는 해-바라기가 되어 거울 속 비친 자신을 통해 ‘기쁨’과 ‘슬픔’ 「인사이드 아웃」, 즉 ‘거울상 이성질성, Chirality by Reflection of Glass’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본 것이 고양이였던가? 「거울 나라의 앨리스」”
“성공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은 그 사람의 정체를 폭로한다. 막스 프리쉬, 스위스의 극작가”
「왕좌의 게임」에서 티리온 라니스터는 이렇게 말한다. “네 약점을 스스로 인정하면, 아무도 네게 그것을 이용하지 못해.” 겸손이 필요한 이유고, ‘과소평가 받는 즐거움’으로 ‘거인의 어깨’ 위에서 한껏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방법이다. 「말레나」의 오만한 ¨아름다움¨은 「공공의 적」이다. 그러나 무언 無言의 ¨앎¨은 무죄다.
“나는 유명해질수록 멍청해졌는데 물론 이것은 아주 흔한 현상입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그렇게 겸손하게 굴지 마. 당신은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아니거든. 「욜레슈 아주머니 혹은 일화로 보는 서양의 몰락」” 누가 Nuke는 스스로 높이 올라간 사람은 누구든 내려가게 된다고 말하자 니체는 스스로 낮추는 사람은 높아지고자 한다고 되받아친다. 비상구나「계단말고 엘리베이터」로 향해 재빨리 지하주차장으로 도망쳐야 할까. 쉽게 설명하자면 ‘강하지 못하면서 약함을 자랑스레 떠벌리지 말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반지의 제왕」 속 프로도 배긴스가 되어 매일같이 롯데월드타워 계단으로 출퇴근 할 이유는 없다. 챔피온인 당신은 상대에게 마천루 오르기 자선행사를 어시스트할 수 있다.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란, 나른한 아침 거울 속 “왼손은 거들뿐. 「슬램덩크」”
“이웃은 나의 거울이다.” ‘웃어라, 모든 이웃사촌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바다에 빠질 것이다.’
“남자의 옷은 뭔가를 말해주지 않는다. 오직, 옷을 입고 있는 그의 태도가 말할 뿐이다. 그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격을 인정받아야 한다. 프리드리히 테오도르 피셔”
「선녀와 나무꾼」을 보면 옷이 날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기 때문」이다. 치맥과 삼쏘가 있드시, 파전엔 막걸리다.
“절제된 표현은 한마디로 ‘태연할 수 있는 용기’다. 어떤 상황에서도 태연해질 수 있다는 것은 어렵고 두려운 순간을 좀 더 수월하게 견디고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준다.”
출근하기 전 모리스 라벨의 ‘농담하는 아침 Morning Song of the Jester’을 들으며 오전을 시작하고, 자습시간에 밀란 쿤데라의 「농담」을 읽거나 학기 과제물로 프로이트의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에 대한 논문을 써야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도라면 파인만 씨 정도의 절제된 유머를 선사해야 되는 것도 아니다. ‘동굴 속에서 하산한’ 「차라투스트라」인 당신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낙타들”에게 사자의 ¨정의¨를 논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조삼모사 朝三暮四를 가르친 후 ‘태연히’ ‘초콜릿이나 바닐라 케이크’를 사주겠노라 알려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朝三暮四, 아침에 초콜릿, 저녁에 바닐라. 「장자, 제물론」”
“분명하고, 둥글고, 흠 없이 완벽한 것 0밖에 없다. 발터 라테나우”
「느리게 산다는 것 Du bon usage de la lenteur」, 서두르지 않는 삶이란 무엇인가. 슬로우 푸드와 패스트 푸드의 차이점은 우리가 음식을 대하는 태도다. 인류의 첫 패스트 푸드가 금단의 열매 善惡果였다는 사실 따위는 거두절미하고, 우리의 식습관에 대해 생각해 본다. 분주한 도시의 거리를 잠깐동안 걷는 사이 우리는 몇개의 식당을 발견할까. 소크라테스는 ‘사람은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먹는 것’이라 주장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아니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란. 「슬로우 푸드 운동」을 주장한 사바란은 “사람은 기뻐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한다. 감각의 1%에 불과한 미각을 만족시키려는 셰프 主將가 만드는 Gourmet Food란 ‘맛있는 음식’이다. 미 美는 ‘아름다울 미’이자 ‘맛있다 미’ 혹은 ‘뛰어나다 미’이기도 하다. 식객, 혹 미식가는 뛰어난 음식 전문가로 미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자다. ‘나는 과학·의학·법학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싶다’,라고 말하는가. 음식으로 못고친 병은 의사도 못고친다고 하는데, 우리의 목표가 ¨아름다움¨이라면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느리게 즐기면서 ¨아름답고¨ 뛰어난 음식, 즉 좋은 식습관을 ¨아름답게¨ 유지해야 할 것이다. 초조반, 조반(수라상), 낮것상, 석반(수라상), 그리고 야참, “대궐에서 왕족의 식사는 고래로 하루 다섯 번이다. 「영조실록」” 향신료, 측우기, 혼천의, 수표, 그리고 종묘제례악.
“우리에게는 매 순간 우주의 상태를 계산해내는 전자기계보다 율리시스나 몽테뉴 혹은 라블레의 탁월함, 즉 ‘칼로스카가토스(아름다움과 선함을 갖춘 성숙한 인격체)’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느리게 산다는 것」”
↘ 칼로스카가토스, 그러니까 남자다운 행동의 최고 이상형은 뭘까.
“네 멋대로 해라. 「가르강튀아」, 라블레”
↘ 運勢 7.25. 복지부동 伏地不動이라는데, 노동은 힘들어 이제는 ‘땅에 엎드려 움직이지 아니하고’ 팀쉘 Timshel을 외치련다.
“잉여가치 Mehrwert냐, 사보타주 Sabotage냐, 그것이 문제로다. 격노한 큐피드의 납-화살과 물맷돌을 마음 속으로 견뎌내는 것이 더 고귀한가, 아니면 무기 食刀를 들고 곤경의 바다에 맞서, 끝을 내느 것이 더 고귀한가. 「햄릿」”
↘ ¨알아가고¨, ¨아름다울¨, “우리 생애의 목표는 죽음이다. 「수상록」, 몽테뉴”
“죽는 것은, 잠드는 것. 잠이 들면 꿈을 꾼다. 그것이 곤란하구나! 죽음의 잠에서, 어떤 꿈이 올지 모르기에. 「햄릿」”
↘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봄바람에.”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J'ai mal à l'autre.「사랑의 단상」, 롤랑 바르트”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공무도하가 公無渡河歌」” , 여름이 되어 강물이 범람해 버렸오. 「인투 더 와일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건 기적이야. 「어린왕자」”
↘ “네가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할 거야. 「어린왕자」”
“글쎄, 나비들과 친해지려면 두세마리의 애벌레는 견뎌야 해. 「어린왕자」”
↘ “봄에 성실하게 씨를 뿌리고 가을에 추수를 못하는 것은 오직 알렉산더 슈퍼트램프뿐이다. 버티 찰스 포브스”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 소리 따라서. 「@」”
↘ 무사무려 無思無慮, 고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Cogito, ergo sum
“May I do the thinking, please? 「나홀로 집에서」”
“분별하지 말라. 내가 살아온 것이 그것이니라. 간다, 봐라. 法頂”
2001년 7월 20일 (金) 비오다 개이고, “양철 지붕에 비가 내리는 소리에 잠을 깊이 잘 수 없어 자는 둥 마는 둥. 비가 제법 내린다. 예불 마치고 해인명에게 답장 쓰다. ‘사대四大로 이루어진 이 몸이니 때로 앓기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면역이 생겨 오래 버틸 수 있지요.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지병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것으로 넘치지 않게 살아가라는 교훈이겠지요.’ ⸻ 법정이 해인명에게 수류산방에서”
↘ 2024년 7월 26일 (金) 그대같은 비와 낡은 비, 중복 中伏이던 어제는 여우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또박또박 나린다. 제주의 수채화도 나름 아름다운 여름을 표현해내고 있다. 계절의 지병같은 무더위가 씻겨내리자 표정들이 맑아지고 있다. 모두 「소나기」를 기다리고 있나.
8월 25일 (日) 수류산방, “좋은 아침. 맑고 투명하고 충만한 아침. 어제 밤과 오늘 아침 같은 날씨는 한 해를 두고도 결코 흔치 않다. 이런 자연 앞에 나는 그저 고마워할 따름이다. 사람이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 것인지 거듭 생각게 하는 그런 아침이다. 마음에 담아두었던 <금강경>을 소리통 꺼내어 녹음하다. 오늘이 처서處暑, 여름 더위를 쉬어간다는 날. 선들 가을바람 불어오고 햇살도 투명해졌다. 올 여름 들어 처음 맞이하는 산뜻한 날씨. 해발 8백 고지인 오두막 둘레에는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그새 산새도 많이 바래지다. 초록이 짙던 숲은 어느새 성글어졌다.”
↘ 8월 10일 @Soul, 소울Seoul을 위한 삼계탕 蔘鷄湯에는 아마도 칠성7星사이다 일까. 복날 三伏은 간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한밤 중 자다가 깨어 미처 못 한 일들 주섬주섬 챙기고 나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내 속 얼굴과 마주앉다. 이토록 맑고 투명한 영혼의 시간에 나는 밤하늘을 지키는 별이 된다. 「영혼의 시간」”
“그렇게 대단한 운명까진 바란 적 없다 생각했는데, 그대 하나 떠나간 내 하루는 이제 운명이 아님 채울 수 없소.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고 자신한 내가 어제 같은데, 그대라는 인연 因緣을 놓지 못하는 내 모습 어린아이가 됐소. 나를 꽃처럼 불러주던 그대 입술에 핀 내 이름, 이제 수많은 이름들 그중에 하나 되고. 오, 그대의 이유였던 나의 모든 것도 그저 그렇게.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중에 서로를 만나 사랑하고 다시 멀어지고,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어쩌면 또다시 만나. 우리 사랑 운명이었다면, 내가 너의 기적이었다면. 「그 중에 그대를 만나」”
↘ “헤아려볼수록 아슬아슬한 인연 因緣. 너와 나는 몇 억만 대 일이라는, 그래서 이제는 단 하나뿐인 존재, 생명을 지닌 조촐한 우주. 나는 또 너로 하여 상심하리라. 지난 밤 비로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해 앓아누운 꽃잎에서처럼, 지켜보는 이 인연 때문에. 法頂”
“힌두교 경전에 의하면 하품이란 피로한 사람이 우주에 가득한 가상의 에너지인 샥티shakhti를 받아들여 원기를 회복하기 위한 것. 「식물의 정신세계」, 法頂”
↘ 장미도 하품을 할까. 우리가 하품을 하면 피곤해진 장미도 산소 C.A.M.를 내뱉으며 하품을 하는거야.
“네 장미가 그렇게 소중해진 건 네가 장미에게 바친 하품 때문이야. 「어린왕자」”
↘ ‘난 내 (거울상 이성질성) 따라쟁이 (거울신경세포) 장미에 대한 책임이 없어. 「어린왕자」’ 이런 말이 있지. “남자에게 거친 돌만 가득한 곳을 물려주라. 그러면 그는 그것을 정원으로 바꿀 것이다. 남자에게 정원을 9년 동안 빌려주라. 그러면 그것을 사막으로 바꿔버릴 것이다. 「여행」, 농학자 아서 영”
“사막은 정말 아름다워. 「어린왕자」”
↘ 「사막의 고독」에는 “찰나의 영원함”이 존재하지.
“이제 불도 꺼지고 너무나 추워요... 동굴 밖에는 따뜻한 태양이 있겠죠... 우린 죽어요... 많은 연인들과 사람들이... 우리가 맛 본 쾌락들이... 우리가 흘러가는 강물처럼... 「잉글리쉬 페이션트」”
↘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그림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소리를 듣는가, 아니면 소리들 사이의 침묵을 듣는가? 만약 침묵이 없었다면 그래도 소리가 있었을까? 당신이 침묵에 귀 기울였을 때, 종소리가 더욱 뚜렷하고 색다르게 들리지 않았는가? 그러나 보라. 우리는 좀처럼 무엇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法頂”
↘ 고요한 봄, 거룩한 봄, 어둠에 묻힌 침묵의 봄. # Parisian이 태극도시락을 대하는 자세
“음악은 음표 안에 있지 않고, 음표와 음표사이에 존재하는 침묵 안에 있다. 모차르트”
↘ “우리는 승리자야, 패자 따위는 없어. 나는 인사를 하고 커튼콜도 마쳤어.” # 커튼콜도 미쳤어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김현승”
↘ “명상은 소리 없는 음악이다. 法頂”
“혼자 있으면 혼자여서 좋고, 둘이 살면 둘이 살아서 좋고, 애가 있으면 있어서 좋고”, 육감으로는 부족하니 “You think we need one more? (침묵) All right, we'll get one more.” Let there be 7-Eleven.
↘ “홀로 있는 수행자는 범천梵天과 같고, 둘이 함께라면 신과 같으며, 셋이면 마음 집과 같다. 그 이상이면 난장판이다. 法頂”,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냐,요. 어니스트 헤밍웨이”
“사랑으로 넘치는 사람은 의자까지도 사랑으로 만진다. 비록 의자가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할지라도, 또 그 의자는 우리와는 다른 종류의 감수성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法頂”
↘ “이러한 존재관계를 넓혀, 예를 들면 강당 안의 의자, 대학 안의 강당, 도시 안의 대학 등에서 ‘우주공간 안’의 의자에 이르기까지 확장할 수 있다. 「존재와 시간」, 마르틴 하이데거” 세계-내-존재, 즉 ‘의자는 나의 가능성’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의자가 아니다. Ceci n'est pas une pipe. 고로 “의자는 건축이고, 소파는 부르주아다. 르 코르뷔지에”
↘ “웃음은 거부할 수 없다. 웃음이 올 때는 당신은 가장 아끼는 의자에 털썩 앉아 웃고 싶은 만큼 머문다. 스티븐 킹”
“깨어났더니, 그것이 흐릿하고, 일어났더니, 그것이 낯설다. 우리가 집을 나서자, 그것은 지구 전체이며, 또한 태양계이자 은하수이자 무한이다. (어린 소녀야, 초콜릿을 먹어, 어서 초콜릿을 먹어! 봐, 세상에 초콜릿 이상의 형이상학은 없어. 모든 종교들은 제과점보다도 가르쳐 주는 게 없단다.) 나는 오늘 갈라져 있다. 바깥의 현실 같은, 맞은편 구름과자 상점에 대한 충성심과 내면의 현실 같은, 전부 꿈이라는 감각에 대한 충성심 사이에서. (먹어, 어서 먹어! 나도 네가 먹는 것처럼 그렇게 진심으로 초콜릿을 먹을 수 있다면!) 그런 다음 나는 의자 뒤로 몸을 젖히고 계속해서 구름과자를 음미한다. 운명이 내게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구름과자 상점 Tabacaria」, 페르난두 페소아”
↘ 朝三暮四, 아침에 초콜릿, 저녁에 바닐라.
“이 모든 것이 내 마음속에선 죽음이요 이 세계의 슬픔이다. 이 모든 것들이, 죽기에, 내 마음속에 살아 있다. 그리고 내 마음은 이 온 우주보다 조금 더 크다. 「기차에서 내리며」, 페르난두 페소아”
↘ 빈집을 허물 수도 지켜낼 자신도 없다, 그녀는 그렇게 떠나가 버렸다. 이후 굴뚝의 사라진 휘파람도, 물때 낀 창문의 서글픔과. 그렇게 향수를 기다리는. # 공허한 가슴
“하지만, 내가 사랑을 주문했는데, 어째서 식은 포르투풍 내장 요리를 가져다준 거냐고? 나는 불평은 하지 않았어, 하지만 찼다고. 「포르투풍 내장 요리」, 페르난두 페소아”
↘ 우린 결국 죽겠지만 떡볶이는 먹어야지. 그런데 국물 떡볶이는 탕, 전골, 국, 찌개, 그리고 짜글이 중 어디에 속하지? 우린 떡볶이 국물을 떠마시며 한번도 진지하지 못했지. 그래, 고추장은 형식이었고 떡은 내용이었다. 오뎅은 떡볶이를 채웠다. # 참을 수 없는 라면사리의 가벼움
“꽃잎 한 장 한 장 내게서 읽어 내라 나도 모를 어떤 운명을. 그리고 너 좋을 대로 나를 떼어 내라, 너의 고요하고 차가운 만족을 위해. 나의 잎 한 장은 북쪽으로 날려라, 내가 너를 그토록 사랑한 오늘의 도시들이 있는 곳으로. 나의 잎 다른 한 장은 남쪽으로 날려라, 향해사들이 열어젖힌 바다들이 있는 곳으로. 내 다른 한 장은 서양으로 날려라, 어쩌면 미래일지도 모를, 모든 게 붉게 타오르는 내가 알지도 못하면서 선망하는 그곳으로. 그리고 다른 것, 다른 것들은, 나의 나머지는 동양으로 날려 버려라. 낮과 믿음, 모든 것이 오는 동양으로, 화려하고 광적이고 뜨거운 동양으로, 나는 절대 보지 못할 과도한 동양으로, 브라만교, 신도, 불교의 동양으로, 우리가 가지지 못한 모든 것인 동양으로, 우리가 아닌 모든 것인 동양으로. 페르난두 페소아”
行ったり 來たり는 어지러워 # Catch Me If You Can
제니: 당신은 멍청하고 부유하죠.
올리버: 그럼 만약 제가 똑똑하고 가난하다면?
제니: 똑똑하고 가난한건 저에요.
올리버: 당신이 똑똑하다는 자신감은 뭐죠?
제니: 난 당신과 커피를 마실 생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그걸 증명하죠.
올리버: 전 당신과 커피를 마시자는 제안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요.
제니: 그게 바로 당신이 멍청하다는 거에요. 「러브스토리」
↘ 그러니까, 내가 바란 것은 커피 한 잔이였다. 첫째를 어떤 대학에 보내고, 둘째는 해외로 유학을 보내자는 내용이 아니였다. 말하자면 공짜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사서를 11번 찾아가야 하고, 다시 11번 쓰디쓴 아아를 홀로 마셔야 한다. # 제주 책방 여권을 챙기며
“이성과 롤러코스터를 타고 나면 서로 호감을 느끼는 것도 결국 가슴이 뛰기 때문이라던데, 커피를 마신 뒤 불안하기보다 설레는 쪽으로 가슴이 뛴다면 얼마나 좋을까. 「커피」, 이적”
↘ 던힐이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초콜릿 이상의 형이상학은 없어」
“한번 홀딱 젖고 나면 더 젖을 수는 없다. 그때부터 자유. 「자유」, 이적”
↘ 바다는 젖지 않아, 다만 감기에 걸릴 뿐. # 포효하는 바다에서 눈물로 숨-죽이다 (적실 滲, 사무칠 透)
“나는 너를 마시멜로한다.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 나는 너를 초코칩쿠키한다,라는 말, 그럼 오늘 나는 너와 ‘찰리 브라운 같은 날’을 보내고 싶어,라는 말, 아니 우리 아이스크림한 주말은 어때,라는 말. # 떡볶이 같은 날, 나는 오뎅국물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며
INTJ들의 설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거죠? 개척자 정신이라던가, 지식에 대한 갈망이라던가, 아니면 체스 경기와 같은 삶을 유지해야 하나요?
↘ 아니, 굶주린 홈리스가 되면 돼. # 돼지 삼형제를 빨간 망토로 착각한 늑대와 함께 춤을 Hommage, 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
“Everybody's runnin', but half of them ain't lookin'. It's going on in the kitchen, but I don't know what's cookin'. 「Gangsta's Paradise」” 1. Salad, 2. Soup, 3. Hot Appetizer, 4. Pasta or Palate Cleanser, 5. Main Course, 6. 2nd Main Course, 7. Dessert or Fruit
↘ 난, 이 만남 반댈세! 꼬추장, 양푼, 숟가락, 그리고 1번에서 7번을 모두 한꺼번에 가져 나오게. # 허기의 흐름 Stream of consciousness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 셰익스피어”
아이야, 재밌는 건 말이지, Macho Man이 여자보다 더 여자화장품 냄새를 좋아하고, 그런 그가 여자보다 더 근사한 여자드레스를 구경하려들고, 결국 그는 여자보다 더 여성스러움을 사랑한다는 거지. Vice Versa! # 퇴근하면 앞치마를 두르는 마초맨을 떠올리며
새벽쯤 호텔 앞을 나섰더니 매미 한 마리가 죽어 있었어.
↘ 매미는 땅속에서 7년을 기다렸다가 7일을 살아.
그 매미가 적어도 7번은 사랑을 외쳤겠지?
↘ 아마도 상대의 저녁을 위한 아침을 살았을 거야. 그건 누군가 너의 오후를 사랑하기로 어떤 오전을 살았다는 거지.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님의 침묵」”
↘ 코딜리어가 말했어. 사랑하고, 침묵할 뿐. ‘Love, and be silent.’
밥상의 희로애락 喜怒哀樂은 어떻게 감당하지?
↘ 고진감래 苦盡甘來. # 초콜릿이냐 바닐라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른이에게 필요한 건 ‘꼭대기의 수줍음’ Crown Shyness이 아닐까.
↘ “갑자기 구멍에서 손이 나타났다. (......) 내가 담장으로 다가갔을 때, 손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고, 그 대신 아주 작고 하얀 양 한 마리가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 어린이 네루다”
언제가 제일 행복하다고 느껴?
↘ 지독한 노동 후 쓰러질 듯 허기졌을 때 맛보는 딱딱한 빵 한 조각, 아주 작은 기쁨의 편린.
나는 왜 자꾸 궤도를 벗어나는 걸까?
↘ 너와 너의 별은 알맞게 사랑 Perturbation하고 있는 걸까. # 마흔세 번의 ‘해 질 녘’이 바로 너의 리추얼 ritual
“오 짭짤한 위력이여! 그래! 광란을 타고난 위대한 바다여, 침묵과 흡사한 소란 속에서, 반짝이는 네 꼬리를 다시 깨물며, 네 푸른 살에 도취해 날뛰는, 절대적 히드라여! 세찬 바람은 내 책을 여닫고, 파도는 분말로 바위에서 마구 솟구치나니! 날아라, 온통 눈부신 책장들이여! 부숴라, 파도여! 뛰노는 물살로 부숴버려라! 「해변의 묘지」”
↘ “유난 떨지 마. 가을이 돼서 날씨가 상쾌해지면 인생은 다시 시작되니까. 「위대한 개츠비」”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바람이 분다」”
폭서로 못마땅하고 불쾌하다면?
↘ 천상천하 유이독존 天上天下 唯儞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 蔘鷄皆苦 我當安之, 치맥삼쏘 파막걸리.
일체개고 一切皆苦가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三法印」이라면?
↘ 임중훈미 林中睡美 oblivion, 아닙니다 백설공주.
“아제아제 바라아제! 건너가세, 건너가세, 저기로 건너가세. 저기로 다 함께 건너가세. 깨달음이여, 만세! 「반야바라밀다심경」”
앨리: 어떤 쉬운 길? 쉬운 길이란 없어. 내가 어떤 짓을 하던지, 누군가는 다치게 될거야.
노아: 당신을 둘러싼 모두가 뭘 원하는지 이젠 그만 고민하면 안되겠어? 이젠 내가 뭘 원하는지, 이젠 그가 뭘 원하는지, 이젠 당신의 부모님이 뭘 원하는지 그만 고민하면 좋겠어. 당신이 바라는 게 뭐지? 당신이 원하는 게 뭐야? 「노트북」
↘ “내가 원하는 것, 그것이 왜 그리 어려웠을까? 헤르만 헤세”
원하는 것을 찾기 어려운 이유? ‘지적인 게으름’, 말하자면 ‘지적 긴장감이 없는’, 또 생활의 오만, 그리고 로고스의 편견, 바로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아닐까. 「건너가는 자」
↘ 그런 당신은 삼복더위에 타인을 의식하는 그 차림새는 뭐지?
“남자의 옷은 뭔가를 말해주지 않는다. 오직, 옷을 입고 있는 그의 태도가 말할 뿐이다. 프리드리히 테오도르 피셔”
↘ “잃어버린 모든 불안들이 거기에 다시 놓여 있는 것이다. 이불 가장자리에서 빠져 나온 털실이 딱딱하다는, 마치 철로 된 바늘처럼 딱딱하고 날카롭다는 불안감. 내 잠옷의 단추가 내 머리보다 훨씬 크고 무겁다는 불안감. 지금 내 침대에서 떨어지는 빵 부스러기가 유리같이 조각조각 아래에 떨어져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과, 그렇게 해서 모든 것이 영원히 부서져 버릴 것 같은 걱정스러움. 찢어진 편지 조각이 아무도 알아서는 안 되는 금지된 것이고 형용할 수 없이 귀중한 것인양, 책상 안에 두고도 도저히 안심이 안 되는 불안감. 잠이 들 때면, 난로 앞에 있는 한 웅큼의 석탄을 내가 삼켜 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 내 뇌 속에 있는 어떤 숫자가 점점 자라나기 시작해서 마침내 내 몸 속에 더 이상 자리가 없을 것 같은 불안. 내가 누워 있는 곳이 화강암이라는, 회색 화강암이라는 불안. 내가 고함을 지를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사람들이 달려오고, 결국 문을 부수고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불안. 비밀을 누설할 수도, 내가 무서워하는 모든 것을 말해 버릴 수도 있을 것만 같은 불안. 혹은 어떤 것도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말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 그 밖의 불안, 불안들. 「말테의 수기」”
그러니까 당신의 말은 자다 일어나 맨발을 빵 부스러기에 찔리거나, 요즘은 찾기도 힘든 석탄을 혹시 집어삼켜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인가. 그래서 복잡한 당신의 뇌 속에 자라나는 숫자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 그리하여 점점 그 불안의 숫자가 미적분 함수에서 양과 음의 극한처럼 끝없이 커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인가. 또 당신이 외면하던 지인들이 갑자기, 아니 느닥없이 「인셉션」에서 처럼 폭동을 이르킬지도 모른다는, 회색구름들이 가득한 마른하늘에서 당연히 떨어져야 하는 빗방울 때문에 불안하다거나, 지인들이 원하는 패스트리 부티크 Pastry Boutique를 이제는 못먹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종류의 불안인가. 생로병사 生老病死, 우린 태어나서 고통스럽고, 우린 늙어서 고통스럽고, 우린 병들어서 고통스럽고, 우린 죽어서 고통스러워. 하지만 애별리고 愛別離苦, 사랑하고 헤어져서 고통스럽기도 하고, 원증회고 怨憎會苦, 싫고 미워하지만 직장에서 만나야 하므로 고통스럽기도 하고, 구부득고 求不得苦, 지인들이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해서 고통스럽기도 하고, 오온성고 五蘊盛苦, 눈·코·입·귀·촉, 즉 오감 때문에 우리가 고통스러운 거지. 사고팔고 四苦八苦, 당근 말고.
↘ 아폴론적 세상에서 나룻배나 몰고 나가 인상 Impression, Sunrise을 기다리라고?
아니, 사고팔고 지쳤으니 디오니소스적 불금도 필요하다는 것.
인연이란?
↘ 말 그대로 인연 (因緣: 나와 너가 맺는 관계)은 너와 내가 존재하므로 생기 (生起: 어떤 사건이 일어나다)는 거야. 차유고피유 此有故彼有 차생고피생 此生故彼生, 이것이 있음으로 해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김으로 해서 저것이 생긴다.
이별은?
↘ 우리는 이렇게 말했지. “그러나 그대는 여전히 빛을 비추고 있구나, 하늘의 태양이여! 그대는 여전히 푸르구나, 성스러운 대지여! 아직도 강물은 소리 내며 바다를 향해서 흐르고, 그늘 짓는 나무들은 한낮에 살랑거린다. 봄의 환희의 합창은 나의 덧없는 생각을 노래 불러 잠들게 한다. 「휘페리온」” (휘페리온: 최초 태양신, 자식: 헬리오스, 셀레네) 하지만 케플러의 ‘운동의 어긋남’은 발생하고, 늘 피곤한 입맛처럼 피곤해진 감성에서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지. 차무고피무 此無故彼無 차멸고피멸 此滅故彼滅, 이것이 없음으로 해서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짐으로 해서 저것이 멸한다. 너에게 나는 없음으로 우리가 없고, 연인이 사라짐으로 해서 인연이 멸하는 그런 거.
인연의 가짜화합, 가유 假有는?
↘ 색수상행식 色受想行識, (빛바랜) 나의 색과 (빛나는) 너의 색이 만나 나의 기쁜 수와 너의 슬플 수가 생겼는데, 나의 (상)상은 욕심을 부리고 너의 (감)상은 갈등을 말하고, 너와 나는 밀땅에 지쳐 이별이라는 행(동)에 이르러, 마침내 너와 나는 추억을 (인)식하지. 빛을 발하는 것과 빛나는 것, 우리가 빛을 발하려면 휘페리온이 되어야지.
비너스는? 金星
↘ 불타오르네
천동설을 부정한다는 말? 세계의 시선은 모나리자에 빠져 있다고.
↘ 그래도 복날은 온다! E pur si muove!
월화수목금토일, 다시 반복. 불타는 금金이란.
↘ 고해란 시지프스의 반복되는 형벌이지. 하지만 마하반야 摩訶般若, 뛰어난 지혜의 언덕을, 바라밀다 波羅蜜多, 건너가는 자, stand on the shoulders of giants,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라. *비너스가 태양으로 추락하지 않는건 아마도 이카로스가 환생해서 일지도.
멈추지 말고 ¨지혜¨의 언덕을 건너가는 자, 차안에서 피안으로.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자, 안타깝기 그지없지.
↘ 집제 集諦, 사고팔고 四苦八苦의 이유는 탐애 (貪愛: 남의 것을 탐내고 제 것은 아낌)와 갈애 (渴愛: 색욕·재물욕·음식욕·명예욕·수면욕에 애착함) 때문이지 않나.
그래서 사성제 四聖諦에는 ㉰ 멸제 滅諦 (고통의 원인을 소멸하는 진리)와 ㉱ 도제 道諦가 있지. ㉮ 고제 (사고팔고), ㉯ 집제 (지혜의 언덕을 건너가는 자), 즉 ¨삶¨이 취미 趣味가 아닌 거인의 어깨에서 ¨심미¨ 審美를 쫓는 ¨아름다운¨ 행위여야 한다는 거지. 도제란 팔정도 八正道, 정견 正見: 바르게 보기, 정사 正思: 바르게 생각하기, 정어 正語: 바르게 말하기, 정업 正業: 바르게 행동하기, 정명 正命: 바르게 생활하기, 정근 正勤: 바르게 정진하기, 정념 正念: 바르게 깨어 있기, 정정 正定: 바르게 집중하기, 서양에서는 이 팔정도를 ‘고귀한 팔중의 길’ Noble Eightfold Path이라고 말하지.
“해가 뜨는 것은 고요를 깨는 것이고, 해가 지는 것은 고요 속에 드는 것이라 말하지 마라. 뜨는 해에다 자신을 맡기지 않고, 지는 해에도 자신을 맡기지 않고, 뜨는 해와 지는 해를 편견 없이 대하는 것이 고요다. 걷는 것은 고요를 깨는 것이고, 가만히 앉는 것이 고요라 말하지 마라. 걷는 것과 앉는 것을 평등하게 대하는 것이 고요다. 사랑을 고요를 깨는 것이고, 이별은 고요에 드는 것이라 말하지 마라. 사랑하다 이별하고, 이별한 사람이 새 사랑을 시작하는 것을 원래 그런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 고요다. 밤이 와서 고요에 드는 것이 아니다. 부산한 하루를 떠나보내는 것이 고요가 아니다. 밤이 지나면 낮이 오고, 낮이 지나면 밤이 오는 것, 왕복이나 순환 그 자체가 고요다. 날던 새가 나뭇가지에 앉아 다리를 접어 쉬고, 접은 다리를 펴서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다시 나는 것이 고요다. 날면서는 다리를 접고 쉬던 일을 잊지 않고, 다리를 접고 쉬면서 날 일을 비밀스레 꿈꾸는 일이 고요다. 생과 사가 둘이 아니고, 선과 악이 둘이 아니고, 동과 이가 둘이 아니고, 애와 증이 둘이 아니고, 미와 추가 둘이 아니고, 앞과 뒤가 둘이 아니고, 과거와 미래가 둘이 아니고, 너와 내가 둘이 아니다. 둘이 아니어서 고요다. 둘로 쪼개지는 소리에 고요도 깨진다. 고요에 들면 너는 너로 있고, 둘로 쪼개지면 네게 너 아닌 것이 침투한다. 고요에 들어야 보인다. 보여야 관찰할 수 있다. 관찰해야 보여지는 대로 볼 수 있다. 보여지는 대로 봐야 이익이 크다. 고요하면 네 안에 든 너 아닌 것에 주인 자리를 뺏기지 않는다. 네 안의 너 아닌 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네가 너로 존재하면 그것이 고요다. 고요하면 세상이 다 네게로 온다. 오직 고요에 들라. 「고요에 들라」”
↘ 너와 내가 함께해야 진정 명상이 가능하다는?
너를 사랑하던 하루는 시끌벅적한 오전과 떠들썩하던 오후로 나뉜다는 말, 하지만 작별 후 마흔세 번의 ‘해 질 녘’을 감상할 수 있는 고요가 존재한다는 그런 말.
‘상想을 짓지 말라’는.
↘ 말하자면 너는 내 삶의 이유지만 이 사실이 모두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의미.
응, 모두가 널 초코칩쿠키하지는 않는다는, 혹은 아이스-캐러멜-마키아토하려 들거나 또는 배스킨-라빈스-엄마는-외계인하려는 누군가가 있다는.
↘ 그러니까 예수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들지 말고, 붓다의 신발을 신고 타인의 입장을 생각해 보라는 의미 put yourself in someone's shoes.
주관식이 싫다면.
↘ 朝三暮四?
무소유란?
↘ 의자는 ‘나의 가능성’이지, 너라는 존재는 피곤한 내가 지금 바로 앉아야하는 대상이 아니라는 거야.
예수가 말하는 “모두 버리고 나를 따르라”,는 말이 은행구좌의 잔고액수가 아니라는 뜻?
↘ 꽃이 활짝 필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심미¨지, 꽃을 꺽어 내 물병에 그 ¨아름다움¨을 홀로 간직하는 것은 ‘소유적 태도’야.
점심에 어떤 메뉴가 나올지 모른다는 거야?
↘ 너는 롯데리아에서 줄을 섰고, 바라던 첫번째 햄버거를 받지 못했어. 두번째 햄버거가 사실 너의 햄버거였어.
버거킹으로 가?
↘ 색불이공 공불이색 色不異空 空不異色,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 의자에 다른 기능이 있을까, 하지만 분명 특별한 의미는 존재해.
“이 세계는 고통의 바다인데, 의도가 확고하여 무엇인가를 강하게 원하니 거기서부터 고통이 시작됩니다. 「건너가는 자」”
↘ 이 세상은 아폴론적이기도, 디오니소스적이기도 하지. 아폴론적인 세상은 고통과 불완전이 가득한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를 꿈꾸는 거야. 장자는 가끔 전도몽상 (顚倒: 앞과 뒤가 뒤바뀐다는 뜻, 夢想: 백일몽, 헛된 공상)을 통해 자연과 나비의 관점으로 시야를 넓히되, 때로는 디오니소스적인 세상에서 고통과 삶을 긍정하고 「취화선」같은 자세를 갖으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나비가 되기만 하면 되는 거야?
↘ 부증불감 不增不減, 모든 것은 공 空이므로 더 더해지거나 더 덜해지지 않지만, “포효하는 바다, 사방에서 산더미 같은 파도가 끊임없이 솟아오르고 곤두박질치며 부서지는 바다에서 인간은 허술한 조각배, 즉 외로이 개별화의 원리에 몸을 기대고 의지한 채” ‘고요’를 유지해야 돼.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알았어, ‘초코랑 쿠키는 둘이 아니다’.
↘ 비오는 날엔?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는 높아지니까, 파전과 막걸리?
↘ 오징어·새우튀김이랑 피크닉주스도 괜찮았어. 세계는 고통의 바다라서 우리는 더우면 소맥을, 비오면 파막걸리를, 그리고 지치면 삼쏘로 사고팔고를 달래지. 하지만 일탈은 해탈이 아니야. 우리는 수면이나 망각, 혹은 러너스 하이 Runner's High를 통해 도취감을 얻기도 해. 이것 또한 임시적 방편에 불과해.
말하자면, “세계는 고통의 바다이고,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는 것을 해탈이라 합니다. 해탈한 그 상태를 열반이라 하고요. 열반에 이르지 못한 채, 고통의 바다에서 계속 돌고 도는 것을 윤회라 합니다. 「건너가는 자」”
↘ 불자가 되어야 열반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강한 확신에서 생기는 집착을 내려놓아야 돼. 그게 바로 「무소유」지.
돈·큰집·빠른 차·여자·명성·사회적 지위가 무소유의 척도가 아니라고 말했지?
↘ e.g. Ioniq 예약구매가 힘들면 고집을 접고 EV도 상관없다고 순응하는 자세, vice versa!
‘시간아 멈추어라!’ 무엇이 정말로 아름답다는 거지?
↘ ¨아름다움¨을 향한 ¨삶¨, 그 흔적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앎¨으로 기억된다는 말이야. 여기서 파우스트는 장자의 나비가 되어 그 ¨아름다운¨ 흔적을 바라보고 있는 거야. 스티븐 호킹의 허수시간과 파우스트의 실수시간 사이에 특이점, 즉 빅뱅이 자리하지. ‘순간아 멈추어라’,는 주문은 실수시간의 시공은 사라지고 메피스토펠레스와의 계약조건대로 염라대왕이 계시는 허수시간의 세계로 귀향하는 걸 의미하지. 하지만 천사들은 파우스트가 「신과 함께」 속 자홍과 같은 귀인, 즉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는 구원받을 수 있다”,라 판단하고 그의 영혼을 구원하게 돼.
무 → 허수시간 → 드 지터 우주 → 빅뱅 → 프리드만 우주 → 실수시간
하지만 김자홍은 “전 아직 죽으면 안 됩니다. 어머니를 두고는 못 가요”,라고 말했잖아.
↘ 세계의 중심은 로마가 아니야. 수직사회가 있드시, 수평사회도 존재하지. 둘이 모두 있어야 ‘고요’가 가능하거든.
“모든 열매가 딸기와 동시에 익는다고 상상하는 자는 포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가 무슨 뜻이야?
↘ 모두가 스테이크를 Well Done으로 익혀 먹는다고 상상하는 자는 카우보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럼 젓가락으로 고기를 자꾸 뒤척여도, 아니여도 괜찮다는 의미야?
↘ 灰, 하얗게 불태웠으니 苦盡甘來, ‘고요’히 朝三暮四?
거트루드 스타인이 말하는 “장미는 장미이고 장미다”가 무슨 말이지?
↘ 오늘의 너는 여전히 어제의 아름다운 장미지만, 너라는 장미가 더이상 나의 장미가 아닌 누군가의 장미라는 사실.
“언제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
↘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아름다움¨을 ¨살아가는¨ 무언가를 사랑하지. 하지만 ¨삶¨은 ¨무질서¨하고, 프랑스의 샹송 Chanson처럼 ‘사랑은 자유의 아이’이지만 나의 장미로부터 ‘자유로울 자유’가 없는 “심장에는 이성이 모르는 이유 Pascal”가 있기도 해.
앙리 베르그송은 진정한 ‘자유’가 흐르는 시간에서 가능하다고 주장했어. “흐른 시간은 공간에 의해 완전히 표상될 수 있다. 흐르는 시간은 불가능하다.”
↘ 아킬레우스는 제논의 거북이를 절대 이길 수 없어.
하지만 파리 세느강의 ‘자유의 여신상’은 김우진의 꾸준함에 미소를 지었어.
↘ 큐피드의 화살은 작동하지 않고 있는 걸.
“하지만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요시하는 문화에서는 삶을 사랑하는 자세를 경험하기 힘들다. 사물을 생명보다 중시하고 수단을 목적으로 삼으며 ‘심장’이 필요할 때 ‘이성’을 사용하라고 채근하는 문화에서 말이다. 다른 사람과 삶을 사랑하는 것은 도급 都給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고요를 좋아하지 않으면 사랑은 없다. 사랑은 행동, 소유, 사용이 아니라 존재에 만족하는 능력이다.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 아름다울 ¨삶¨을 사랑하지 않고 ¨앎¨만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는 ¨앎¨만을 고집하는 차가운 시선들이 경험하는 ‘타자는 지옥’이라는 명제를 알지.
「화분의 놀이터」는?
↘ ‘가난한 사람의 미학’, 즉 승효상의 「빈자의 미학」 쯤.
홈리스가 되어야 ¨미학¨이 가능하다는 말이야?
↘ 그러니까 우영우 김밥이 없으면 삼각김밥을 사는 「무소유」. 말하자면 ‘그래도 사랑하라’,는 무의미한 외침 뒤 가슴에 물기가 사라진 어느 날, 빛바랜 오랜 기억들이 「Matière et mémoire」, Le temps a passé 떠오르면 어색한 대패와 톱날은 지루한 일상의 반복 가운데 심미 審美를 다듬어내게 돼. 설령 「닫힌 방」에서 ¨앎¨만을 누리며 ‘타자는 지옥이다’,를 즉자 卽自에게 외쳤지만, 「밝은 방」에서 나는 적어도 ‘세상 만물은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에 불과하다’,라고 해-바라기에게 설명해야할 의무가 있거든.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분의 놀이터」야.
나르키소스의 이기심은 아름다울 수 없을까?
↘ 배타적이면서 주위에 찬사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하지.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네가 나를 사랑하여 우리가 인연이라는 울타리를 쌓는 것, 즉 ‘우리’의 ‘우리’에 의한 ‘우리’를 위한 이기적인 연인. ‘우리’의 인연이 「리바이어던」이라면 두근거리는 심장을 잠재우며 ‘고요’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 아래 연인의 가슴 속 빛나야하는 도덕률을 걱정할 필요없지.
번아웃증후군 Burnout Syndrome에 빠지지 않으려면 자신에게 친절하고 이기적이여야 한다고 말했어.
↘ 맑스는 ‘삶의 향유는 삶의 소비다’,라고 외치는 슈티르너에게 이렇게 지적했지. “살아 있는 개인이 우리 ‘인간’의 진정한 토대, 전정한 출발점이라면 당연히 이기주의 역시 (물론 슈티르너의 지성 이기주의만이 아니라 마음의 이기주의도) 우리 인간애의 출발점이겠지요.” 모두가 제니처럼 가난하고 똑똑하면 곤란해. 이타적인 「무소유」는 부 富를 쌓은 후에 가능한거야. 영어로 Mind your own business,라는 말이 있어. 「인간 불평등」이라는 대작을 썼지만 「애밀」에서 실패한 루소에게 전할 말이지.
차라투스트라는 왜 이렇게 말했어? “어떤 사람은 자신을 찾으러 이웃에게 가고, 어떤 사람은 자신을 잃고 싶어 이웃에게 간다.”
↘ 나비 애벌레를 자식처럼 키우는 개미군집이나 뻐꾸기가 자식을 키우는 방법 중 어떤 것이 바르다고 생각하지?
‘너나 잘 해’ 라면서?
코스모스, 레몬밤, 샤스타데이지, 유채, 금잔화, 종이꽃, 접시꽃, 백일홍, 맨드라미, 그리고 무궁화. 네가 나비일까.
↘ 왜 10개 뿐이지? 내가 꽃이야?
비오는 날에 흙수저로 먼지를 좀 날려봐야.. 그건 그렇고, 하얀고양이가 어제 밤 꿈에 나왔어.
↘ 그럼 내가 고양이야? ‘나 잡아봐라~!’
만약 너의 눈이 반짝거린다면 말야.
↘ 내일은 불금이라고.
우리는 한번도 라자냐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았어.
↘ 뭐랄까, 말린 드럼밀조각 위에 토마토소스를 덮고 누워있는 치즈의 자태가 섹시하다,라고 말하길 바래?
고기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 고기가 없으면 버섯을 먹으면 되지.
이 ‘레시피의 흐름’은 뭐지?
↘ ‘문자 중독자’의 허세,로울 향연에 쓰일 메인코스 Entrée, 시금치 garnish는 올리브를 구할 뿐 左手は添えるだけ。
디저트는 바닐라?
↘ 맛에도 아름다움이 존재한다고 말하고는 칼뱅과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속 금욕은 어불성실 語不成說 아니야?
그러니까 설명하자면 디오니소스적 불금이란 「취화선」의 카니발 Carnival을 말하지.
↘ 그럼 가면을 써도 된다는 말이야?
권태가 아닌 장인으로써 「유리알 유희」를 즐기려면 거부할 수 없지. 단 금식은 엄연한 ‘과학’이지.
↘ 산책 겸 「오페라의 유령」을 즐기는 빠리지앵이 이해 돼.
향수의 기원이 그렇듯, 레스토랑의 코스요리나 화려한 디저트엔 어떤 ¨부¨의 권태와 그것을 「건너가는 자」의 집요함과 곤조 根性가 존재하지.
↘ 사치를 해도 된다는 말?
사치가 사치가 아니라면.
↘ 그러니까 거위요리를 즐겨먹는 사람에게 푸아그라는 사치가 아니라는 말이지?
응. 「흐르는 강물처럼」 여기서 가독형 Hand Feeding은 플라톤의 산파술 같은 거야. 노먼 맥클레인의 나비가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자 해.
↘ 밥 위에 좀 맛난 반찬을 올려줄 순 없겠어?
墜落, 「피네간의 경야」에 파막걸리라도 해야 쓰겠어? 에리히 프롬이 설명하는 ‘자신을 향한 사랑’과 ‘타인을 향한 사랑’이 서로 늘 대립하지는 않아. ‘철학의 망루’에서 ‘너는 나의 가능성이다’. 너를 사랑하는 일이 궁극적으로 나를 사랑하는 일이다, 너는 나의 부르주아이므로.
↘ 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라,는?
쉽게 말하면 ‘쓴게 달다’라는 말.
↘ 멸치볶음 Merci Beaucoup!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 모성애와 부성애와 아가페.
↘ 오묘한 생명의 신비라고 생각해.
과학 또한 밀땅의 집약체지.
↘ 응, 노을을 바라보며 숨 죽이는 순간조차 배추의 삼투암을 떠올리고, 바다를 노리는 토끼의 방앗간을 생각하게 돼.
먹을텐데, 저녁?
↘ 사랑은 사가지의 역학적 에너지 작용 때문이라는 말?
물질 物自體이 있어야 하고, 두 개의 별이 반짝이며 빛나야 해. MC²는?
↘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아빠도 외계인?
응, 나는 너를 베리베리 스트로베리해.
↘ 슈퍼노바가 가능하다는 말?
핫바는 닷새 전 이미 영접했어.
이별이 뭐야?
↘ 떠날 리離, 나눌 별別. 그러니까 넌 밀떡복이를 좋아하고, 난 피자를 좋아해. 그래서 우리는 밀가루를 구입하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었어. 하지만 늘 피곤한 너의 미각은 고추장의 삼투압 효과보다는 쌀의 높은 당질과 고소함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난 어쩔 수 없이 볶음밥을 요리하기 시작한 거지. 여기까지는 사랑을 위한 배려로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겠지만, 곧 금전적인 문제가 대두 된거야. 그래서 우리는 결별을 선언하게 돼. 그리고 넌 밀떡을 볼 때마다 눈물을 흘리지, 사랑이 없었던 건 아니였거든. 애정결핍으로 이어진 넌 수많은 밤을 지새며 떡볶이 폭풍먹방을 할지도 모르지. 그리고 난 밀떡을 먹으며 눈시울을 붉히는 사람을 보면 곧장 널 떠올리겠지. “공간적으로 서로가 멀리 떨어져 있는, ‘양자 얽힘’ 관계에 놓인 A(나)와 B(너)가 존재한다면 ‘국소성의 원리’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있는 두 물체는 절대 서로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없다는 물리학 원리) 대로 A에게 어떤 외부적 영향이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빛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보다 먼 위치의 B에게 직접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 2016.6.2.” 하지만 네가 일주일이 지나도, 1달이 지나도, 1년이 지나도 떡볶이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인다면 나는 ‘며느리도 모른다’,는 양자역학을 다시 펼쳐야 하겠지.
그럼 이별에 남은 ‘사랑은 냉정적 긍정’이라고 말해야 할까?
↘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열정적 긍정’이자 ‘사랑’ 만큼 우리가 남용하고 악용하는 단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해. “자기 목적에 유익하다면 그 어떤 잔인함도 눈감아줄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 사랑을 찬양한다.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해 자기 행복을 희생하라고 강요하고, 그 희생으로 덕을 볼 사람에게 자아를 완전히 줘버리라고 강요한다. 또 부당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사랑이라는 말로 도덕적 압력을 행사한다.”
마조히즘적 사랑이나 사디즘적 사랑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놀이”에 불과하다는 뜻이지?
↘ 하지만 비가 오면 우리는 선조들처럼 다시 동굴로 돌아가 치맥삼쏘 파막걸리를 섭취하며 「소나기」를 피해야 하겠지. 오전이라면 「비오는 날의 수채화」에 빠져 초콜릿을 안주삼아 맥주를 마셔도 「좋을텐데」.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내리지 않을까. 그러면 넌 떠나지 않을텐데. 鳴る神の、少し響(とよ)みて、 さし曇り、 雨も降らぬか、 君を留(とど)めむ。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며,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당신이 붙잡아 주신다면, 난 머무를 겁니다. 鳴る神の、少し響(とよ)みて、 降らずとも、 我(わ)は留まらむ、 妹(いも)し留(とど)めば。「언어의 정원 中, 만요슈 万葉集」”
¨플라토닉¨이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앞선다는 뜻이야?
↘ 너의 ¨살아가는¨ 시각 87%, 나의 ¨살아가는¨ 청각 7%, 너의 ¨살아가는¨ 촉각 3%, 나의 ¨살아가는¨ 후각 2%, 우리의 ¨살아가는¨ 말초적 미각 1%, 그리고 남겨진 ¨앎¨ platonic.
7!
↘ Eleven!
잔망스럽다,는?
↘ 아이에게는 모든 감각이 새로워. 「Curious George」를 보면 알 수 있지.
그럼 과감하게, 불장난은?
↘ 애정결핍이라고 설명했지? 욕구불만이 징벌로 이어지면 더 많은 욕구의 불만을 야기할 뿐이라고 프로이드가 설명했지. 관습적으로 ¨정의¨,로울 just-ify 테두리에서 합당한 방법으로 ¨삶¨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해. 시각이 87%라는 것을 잊지마.
朝三暮四?
↘ 코스모스, 레몬밤, 샤스타데이지, 유채, 금잔화, 종이꽃, 접시꽃, 백일홍, 맨드라미, 그리고 무궁화! 오 나의 캡틴, 당신은 나비입니다.
악이 뭐라고 생각해?
↘ 선이 뭐라고 생각하지?
행복이라고 생각해.
↘ 그럼 슬픔 쯤으로 볼 수 있어.
왜 악이 있지? 선한 것만 존재할 수 없을까?
↘ 행복을 위해 슬픔이 존재하고, 그래서 ‘고요’야.
왜 선악과야?
↘ 그게 ¨앎¨이거든. 사건의 지평선은 슈퍼노바의 결과고, 여기엔 붉게 타오르던 태양과 버려진 다이아몬드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지. 우리는 「Curious George」처럼 언제나 궁금해.
문제는 늘 사과였구나.
이제 「휘페리온」을 이해할 수 있겠지.
↘ 이해가 가. 그런데 INTJ는 너무 복잡해.
너의 마음이 더 다채롭고 복잡 다양하다,라고 생각하는데?
↘ 그래서 결론은?
디오니소스적 ‘생각나기’는 현실 속 상상이 환상으로 이상을 아폴론적 ‘생각하기’다. ‘생각나기’는 예감, 즉 6.
↘ 감5, 상줄 상 賞, 생각할 상 想, 형상 상 像, 그리고 6, 셸링의 ‘예지적 직관’을 설명하는 거야?
응, ‘간보기’는 끝났고, ‘미적 직관’으로 때려 맞추기.
↘ 아, 파토스 pathos와 로고스 logos의 완성. 라자냐?
파토면 나가리. 광휘의 나라로 입멸하는 것.
↘ 38광땡?
‘너는 그렇게 여름 아침을 껴안았다.’ 바지는 사입어.
↘ 응, 나도 이 여름이 처음이여서.
원래 그런게 미생이야.
찰스 쿨리는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가 아니며 남들이 생각하는 ‘나’도 아니다”,라고 말했어.
↘ 그렇니까 헤겔의 논리인 정반합 正反合을 이용하면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남’ + 그 ‘남이 생각하고 있는 나’일까?
카드를 쪼는 ‘맛있는 녀석들’이 존재한다면 Goat 설계자 God에 대한 의구심은 이제 없지?
↘ 적어도 왜,는 사라졌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 위대한 별이여! 그대의 빛이 밝힐 누가 없어도 그대는 행복하겠는가! 그대도 저녁이 되면 바다 너머의 지하 세계를 밝혀 주지 않는가. 그대 풍요로운 별이여! 나를 축복해 다오. 크나큰 행복도 질투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그대 고요한 눈이여!”
↘ 사건의 지평선에서 사가지의 정반합을?
빙고!
이제 뭘 해야 할까?
↘ 캡 Cap을 쓰고 ‘소망의 길’로 ‘미션’을 떠난다. 그리고, Knock Knock Knock Penny! Knock Knock Knock Penny!
세계는 ‘고통의 바다’라고 말했지. 멘델스존의 서곡 「핑갈의 동굴」 감상을 마쳤으면 제주의 주상절리 동굴에서의 반딧불이 축제는 잊고 ‘고독한 항해’를 마무리하는 것이 바로 해탈 解脫이야. 그러므로써 「싯다르타」가 이룬 열반 涅槃에 도달하는 거야. 그렇지 못하면 시시포스의 윤회를 반복해야 돼.
↘ 사고팔고 카마라 Kamala도 만나고?
카마라는 「싯다르타」의 연인이자 일종의 구루 Guru였어. Kamala는 로터스 Lotus란 뜻인데, 연꽃이자 먹으면 황홀경을 느끼게 된다는 상상의 열매이기도 해.
↘ 인도의 2대 서사시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에 보면 지혜의 요가를 하는 사람을 상캬 Sāmkhya라고 하며, 카르마-요가를 하는 사람을 요기라고 해. 카르마 Karma에는 좋은 업보와 나쁜 업보가 있어서 카르마-요가, 즉 명상을 한다 하여도 업보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잊지마.
↘ 요가 수강료가 너무 비싸.
문제는 요기,요 라니까. 「리그베다」에 보면 “<태초에 우주가>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는 것도 아니었을 때, ...죽음도 없고 죽지 않음도 없었으며...” 역시 「산자야 벨랏티풋타」에도 “이렇지도 않고 저렇지도 않으며 <그 외> 다른 것도 아니다. 아닌 것도 아니고 아니지 않은 것도 아니다.”
↘ ‘고요’!
자이나교의 부정화법 syādvāda에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 차유고피유 此有故彼有 차생고피생 此生故彼生, 이것이 있음으로 해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김으로 해서 저것이 생긴다. 바로 인연.
↘ 응, 열반에 도달하기 위해 EV6를 ‘소유’하겠어.
순환 循環이란 주기적으로 계속해서 되풀이되며 도는 것을 말해.
↘ 「무소유」!
연애와 주선이 다르다고 생각해?
↘ 에로스와 프라그마!
루드스이거나 플라토닉할 수도 있겠지? 이제 옛 선조들의 풍습이 이해되지?
↘ 미각이 피곤하면 칼국수나 수제비를 만들어 먹는 것 또한 「사랑의 기술」.
주는 사랑만이 답은 아니야. 상대에게 미안하겠지만 받아주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야. 결혼정보회사 대신 에로틱한 연애로 반쪽을 찾고 싶다면 상대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포옹력은 절대적이야. 다만 Netflix를 시청한 후 스페이스랜드에서 「플랫랜드」의 룰을 적용하려 들지마. 「플랫랜드」에선 사각형이 직선이 되어버려. 라인랜드에서는 동그라미도 삼각형도 모두 점이 되어버리거든.
↘ 그럼 이집트의 상형문자처럼 표현할 수는 없을까?
차원을 하나씩 더해가거나 차근차근 빼 나가면서 다른차원의 상대에게 각 차원의 차이점을 설명할 수는 있겠지. 기후, 환경, 관습, 풍습, 그리고 ¨정의¨의 기준은 제각기 다를 수 밖에 없어.
↘ 테드창의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에서 처럼 “그때 내가 그런 결정을 했었다면, 다른 우주에 또 다른 내가 다른 결정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를 말하는 거지?
‘피치 Pang 망고 Pang’이나 ‘우주 라이크 봉봉’은 「한 여름 밤의 꿈」에만 존재해.
↘ 가을엔 초코칩쿠키를 기도하면 되는 거지?
겨울엔?
↘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가난하고 똑똑한’ 건 나라니까?
“사랑이 결코 무게로 느껴지지 않기를...”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더니?
춤바람을 바라지는 않았어. 비록 군맹무상 群盲撫象, 「여인의 향기」를 느껴보는 건 어때?
↘ 입생로랑 Yves Saint Laurent? 알르마니 Armani? 아니면 버버리 Burberry?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 악마는 프라다 Prada를 입는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집착 ¨審美¨이라고 생각해?
↘ “우리가 처음 만난 그때, 파리의 아침은 얼마나 맑고 싱그러웠는지. 당신은 첫 전투를 치르고 있었습니다. 그날 당신이 거머쥔 영광은, 이후로도 줄곧 당신 곁에 머물렀지요. 나는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듣지도 대답하지도 않는 당신, 이곳에서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인 당신에게.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우리는 ‘짐은 곧 국가다! L'état, C'est moi’,라고 선언한 태양왕 루이 14세의 화려한 정책이 향수와 「유리알 유희」 장인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엔 루터와 칼뱅이 한몫 하기도 했지. 신진대사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빵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로마황제가 돌변해 toile, 즉 망토값을 받기 시작한 이유도 있어.
↘ 그럼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정사 政事인지 야사 野史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천주실의」에 빠져있던 다산 정약용 역시 느닷없이 연차를 당겨쓰며 순조 純祖 몰래 사촌형들과 3박4일 산채먹방을 즐겼다고 전해져. 그래서 우리는 ¨살아가는¨ 말초적 미각을 위해 「천로역정」을 나서야 해.
↘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찰리 브라운 같은 날 「Charlie Brown Kinda Day」도 괜찮아.
↘ 날씨가 선선해지면 당장 배낭하나 메고 옥토버페스트 Oktoberfest라도 떠나라는 말이야?
맥주 순수령 Reinheitsgebot이나 염분이 높은 소시지가 석회질 Lime 때문이란 사실을 배울 수 있다면. 그래서 왜 마땅한 toile 망토값을 지불해야 하는지 발견할 수 있다면.
↘ Jack of all trade skills!
“소녀들이여, 시간을 헛되이 말라. 장미꽃 봉오리를 따려면 지금, 시간의 흐름은 이리도 빠르니, 오늘 피어 미소 짓는 이 장미도, 내일이면 시들어 지리니...... 장미꽃 봉오리를 따려면 지금......”
↘ “신들이 그대, 혹은 나에게 무슨 운명을 줄 것인지 알려고 하지 말게나. 레우코노에여, 혹은 바빌로니아 숫자놀음도 하지 말게나. 미래가 무엇이든간에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을 견디는 것이 훨씬 훌륭한 것이라네. 유피테르 신께서 너에게 더 많은 겨울을 나게 해주시거나, 혹은 이것이 일생의 마지막 겨울이거나. 지금 이 순간에도 티레니아 바다의 파도는 맞은 편의 바위를 점점 닮아 없애고 있다네. (친구여,) 현명하게 살게나, 포도주를 줄이고 먼 미래의 욕심을 가까운 내일의 희망으로 바꾸게나. 지금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질투하는 시간은 이미 흘러갔을 것이라네. 오늘을 붙잡게 Carpe diem, 미래에 최소한의 기대를 걸면서.”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외로운 바닷가에 황홀이 있다. 아무도 침범치 않는 곳, 깊은 바다 곁, 그 함성의 음악에 사귐이 있다. 난 사람을 덜 사랑하기보다 자연을 더 사랑한다. 이러한 우리의 만남을 통해 현재나 과거의 나로부터 물러나 우주와 뒤섞이며, 표현할 수는 없으나 온전히 숨길 수 없는 바를 느끼기에. 바이런”
↘ “그리하여, 내 운명에 이끌려, 나는 바다의 비탄을 듣고 그걸 내 의식에 간직해야 하며, 거친 물의 굉음을 느끼고 그걸 영원한 잔에 모아, 그들이 수감되어 있는 데가 어디이든, 그들이 가을의 선고로 고통받는 데가 어디이든 나는 유랑하는 파도와 함께 있고, 창문으로 드나들며, ‘내가 어떻게 그 바다에 닿을 수 있지?’,하고 두 눈은 치켜뜬 채, 묻는 소리를 스스로 들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말없이, 파도의 별빛 밝은 메아리를 건넬 것이다, 거품과 유사의 부서짐을, 움츠러드는 소금의 바삭거림, 해변 바닷새들의 음울한 울음을, 그리하여, 나를 통해, 자유와 바다는 어두운 가슴에 대답해줄 것이다. 네루다”
토끼의 방앗간 Moon?
↘ 「개밥바라기별」 Venus?
다시. 「슬픈 열대」?
↘ 너는 나의 의자다.
마지막으로. 떡볶이?
↘ 라면사리는 국물을 채웠다.
율리우스력, 그레고리력
September → 신성한 7 라틴 ‘Septem’
11번째 달 → ‘야누아리우스 Januarius & 페브루아리우스 Februarius’는 당시 한 해의 마지막 달
→ 7 Eleven
Break-Fast: “일란성 쌍둥이 남매가 탄 배가 일리리아에 난파된 후, 남매의 똑같은 외모로 인한 주변 사람들의 오해와 착각으로 벌어지는 해프닝을 익살과 위트, 해학 등의 희극적인 요소들로 묘사한 작품이다. 참고로, Twelfth Night은 성탄절인 크리스마스를 첫번째 밤으로 계산해서 열두번째 밤인 주현절(1월 6일)을 뜻한다.”
“Poets often use many words. To say a simple thing. It takes thought and time and rhyme. To make a poem sing. With music and words I've been playing. For you I have written a song. To be sure that you know what I'm saying. I'll translate as I go along. Fly me to the moon”
apoll.o@live.ca → 7 Eleven
십이야: Eleven-7 (최후의 만찬: 12-1), 황도 12궁 - 광명의 편에 서서 세상을 다스리는 열 두 명의 장군, 일곱 행성 - 암흑의 편에 있는 일곱 명의 장수
↘ 가까스로Just,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ice. trefresher, 시간 여행자
뒷담화
천사의 도시Los Angeles에서 토토는 깨닮았다. 병사의 의자는 ¨나의 가능성¨이 아니라는 것을. 이것은 「존재의 3가지 거짓말」이 아니다. Ceci n'est pas une pipe
↘ 왜 조르바야? 삼계탕이나 먹고 출세를 기도하고 흥겹게 춤추라는 거야?
이 설계의 피날레는 추앙받았어야 마땅해.
↘ 그러니까 왜?
말하자면 언어가 흐르는stream of consciousness 설문대할망의 경야에서 시로 납치하려 했으니까.
↘ 왜지?
큐피드의 연극에 알맞는 배우가 필요했어. 유년(이름모를 강)을 그리워하는 바다의 파도소리 때문에.
↘ 왜? 소금 때문에 화가 났구나?
왜,라는 앵무새같은 질문은 충분했고 인터뷰를 해.
↘ 뭐라고?
이제부터 긴 답변을 기다릴 건데 믿어 줄까요,하고. 「10월애」
↘ 누구한테?
「나랑 꼬마유」, 그리고 쿵짝짝 한테.
↘ 왜?
Charlie, I was gonna need some coordinates here, son.
↘ 왜?
群盲撫象!
↘ 왜?
Scent五感 of a Love. 「향수」에 향수를 뿌릴 수 없었다.
'隨筆' 카테고리의 다른 글
In Search of Lost Time, Sodom and Gomorrah 4, Morendo (4) | 2022.12.24 |
---|---|
In Search of Lost Time, Sodom and Gomorrah 4, Fantasia (2) | 2022.09.01 |
In Search of Lost Time, Sodom and Gomorrah 4, Bridge (0) | 2022.06.21 |
죽기전에 해보고 싶은 100가지 (0) | 2022.06.08 |
내가 만나보고 싶은 100명 (2) | 2022.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