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투기 타보기


사실 일반 비행기의 1등석이 늘 타보고 싶었지만 그건 돈만 많으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겨져 아무나 쉽게 탈 수 없는 전투기를 타보기로 마음 먹었다. 전투기는 제1차 세계대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처음에는 정찰용 항공기로 시작해 발전을 거듭해 왔다고 한다.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에서 헤리슨 포드와 숀 코너리가 탄 비행기에 기관총이 장착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초기엔 이처럼 기관총으로 무장한 것을 전투기라고 불렀다. 전투기를 타보는 일이 죽기전에 정말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한번쯤은 도전해 볼만한 근사한 일이 아닐수 없다. 여기서 전투기를 타본다는 것은 그냥 비행기 박물관에 가서 조종석에 잠깐 앉아보는 것이 아니라, 파일럿 뒤에 앉아서 마하의 속도로 비행을 즐겨보는 것이다.

 

2. 피자에 12토핑 넣어보기

 

아마도 왠만한 사람들은 피자에 12토핑을 넣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피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맛인데, 너무 짜다거나 너무 기름지면 12토핑을 넣는 의미가 없어진다. 12토핑을 넣고 주문배달을 하면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이걸 직접 해먹기 위해서는 재료의 발렌스를 알맞게 맞춰주는 노력이 필요한데, 가능하다면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피자는 그리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고 이탈리아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지금 형태의 피자가 자리잡은 것은 18세기 이탈리아에서 모차렐라 치즈, 안초비, 마늘, 기름, 토마토를 넣어 만들면서 부터고, 그후 미국으로 건너온 이탈리아 이민자들에 의해 더욱 보편화된 것이다. 하지만 화덕에서 구운 나폴리 피자를 먹어본 사람이 있다면 토핑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피자가 존재한다는 것에 주저없이 동의할 것이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맛있게 먹은 것이 바로 나폴리 피자다.

 
3. 개인요리사 고용하기

 

개인요리사에 대한 생각은 갑자기 떠오른 것이 아니라 직장생활로 바쁜 사람들을 위해 개인의 집을 직접 방문하며 먹거리를 만들어주는 친구를 알게되면서 부터다. 마음 같아서는 요리사가 매일 매일 해주는 요리를 먹고 싶지만, 비용상의 문제로 한꺼번에 며칠분의 요리를 준비해주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일반적으로 요리사가 식재료까지 직접 시장에서 구입해 온다고 한다. 정말 편한 세상이 아닐까 싶다.

 

4. 지금까지 읽어본 모든 책을 구입해서 집에 독서실 만들기

 

기록해두지 않아서 지금까지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는 모르겠다. 5년 전부터 기록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사이 읽어본 책이 모두 640권이다. 늘 많이 읽었던 것은 아니고,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잠깐, 그리고 30대 전후반에 가장 많이 읽었던 것 같다. 세상엔 수많은 책들이 존재하지만 역사와 문학만큼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사실 인문과 사상을 즐겨 읽는 것이 좋겠지만, 보통 의지를 가지고는 시작하기 어려운 쟝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책을 읽은 것은 작가와 소통하기 위해서 이다. 그것으로 나는 그의 시각을 얻고, 나는 그와 함께 먼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그러므로써 가끔 그와 다른 생각에 서로 대립하기도 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다.

 

5. 지금까지 본 모든 영화를 blueray로 구입하기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가끔 TV 드라마를 보기도 하지만 그것은 영화를 보고나서 얻는 감동에 비할 수 없다. 최근 3년간 1,000개 이상의 영화를 봤는데 지금까지 본 모든 영화를 blueray로 구입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쉬운 일 같지는 않다. 지금껏 구입한 영화는 고작 작은 책장을 채울만큼이 전부이다. 사실 영화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다큐다. 다큐도 한동안 많이 볼 때는 하루에 4-5개도 보고는 했는데, 지금은 다시 독서에 집중하는 중이다.  

 

6. 주중에 24시간 자보기

 

직장인들은 주중에 늦잠을 잘수없다. 휴가를 얻지 않는 이상 회사에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늦잠은 주말이나 휴일에 가능하다. 막상 휴가를 얻는다 해도 대부분 여행을 떠나거나, 여유를 가지고 집에서 쉬려고 들면 반드시 무슨일이 생긴다. 친구나 가족과 약속을 잡는다거나, 관공서에 다녀와야할 일들이 갑자기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간에 깨지않고 지속해서 수면을 취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스마트 폰이야 자기전에 꺼놓을 수 있지만, 신진대사는 의지만으로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다.

 

7. 영화관 통채로 빌려보기

 

영화관을 통채로 빌린다는 것은 한 상영관 좌석을 모두 예매하겠다는 이야기다. 찰리 스타라우트의 원작을 뮤지컬 영화로 만든 ‘애니’를 보면 주인공들이 영화관을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가 시작하고 극장안은 고작 몇명이 전부인 것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그들이 한 상영관을 모두 전세낸 것이다. 넓은 지하실이 있어서 대형 스크린을 장착해 영화를 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보통 장비로는 영화관의 대형 시설과 음향장비를 따라갈 수 없다. 적은 인원이라면 당연히 영화에 쉽게 집중할 수 있고, 가끔 함께온 지인과 이런저런 관람평을 서슴없이 나눌 수도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볼 영화를 직접 고른다는 것이다.  

 

8. 연봉을 모두 기부해 보기

 

과연 연봉을 모두 기부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당장 회사를 가기 위해서는 차에 기름을 넣어야하고, 끼니를 때우기 위해선 시장에 가서 장을 봐와야 한다. 그 외에도 대출과 신용카드를 갚아야 하고, 종종 경조사로 뜻하지 않은 지출을 하게된다. 가끔 기분을 달래주기 위해서 책이나 영화도 봐주어야하고, 당장 입고 나갈 옷을 손보거나 새로 장만해야 하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연봉 모두 기부하기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일이다. 그게 10년 후가 될지, 은퇴 바로 직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껏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들을 한번쯤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여겨진다. 사실 내일이라도 복권에 맞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러자면 당장 복권을 구입해야 겠다. 


9. 여자친구와 월드시리즈 가보기

 

고등학교 때에만 해도 야구를 참 좋아했던 것 같다. 방과 후 매일같이 TV앞에 앉아 야구를 즐겨보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요기 베라, 행크 아론, 베이브 루스, 사이 영 그리고 박찬호 정도가 기억나지만, 전에는 왠만큼 유명한 선수들의 이름과 성적들은 줄줄 외고 있었을 정도다. 요즘은 Blue Jays가 좋은 성적으로 플레이 오프에 나가 기분이 꽤 좋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월드시리즈는 정말 대단한 것이다. 만약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왠만한 야구팬은 있지도 않은 모든 핑계와 구실을 만들어 분명 월드시리즈 입장권 구입에 혼신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여자친구를 월드시리즈에 데려가려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남자가 자신이 가장 좋하는 일에 여자친구를 동참시킨다는 것은 한마디로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인정한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10. 킬리만자로 가보기

 

높이가 5,893 미터나 되는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산은 탄자니아 북동부에 있는 성층 화산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높다. 적도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만년설로 덮혀있는 킬리만자로는 스와힐리어로 빛나는 산, 혹은 하얀 산이라는 뜻이다. 킬리만자로에 가면 기독교로 계종한 샤가족을 만나볼 수 있는데, 그런 그들은 여전히 킬리만자로에 신이 있다고 믿고 있다. 또한 킬리만자로 빙하에서 내려오는 물로 채소와 가축을 키우며 생활하는 마사이족은 킬리만자로가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언젠가 킬라만자로에 갈 수 있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신맛, 쓴맛, 단맛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는 킬리만자로 커피 한잔을 마신 후 커피농장을 지나 킬리만자로 국립공원으로 향할 것이다. 거기서 다양한 생물들을 관람한 후 슬슬 정글을 지나 빙하가 있는 키보 봉우리를 향해 등반을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정상까지 적어도 사흘이 걸린다고 하니 왕복으로 일주일은 족히 잡아야 할 것이다.    


11.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창피를 무릅쓰고 1분간 내소개 해보기

 

처음보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무릅쓰고 1분간 내소개를 한다는 것은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정말 최고의 훈련방법이지 싶다. 사람들의 반응은 분명 가지각색일 것이라 예상한다. 그들 중 야유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했다고 박수를 쳐주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를 알린다는 것은 잉여존재인 자신을 상대에게 설명하고 자신이라는 존재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일이다. 다시말해 나에 대한 소개를 지각하는 대자는 나의 소유가 되어 실존의 본질에 정당성을 부여하여 나의 구성이 되어주는 것이다. 

 

12. 내 책을 출판해보기

 

아직 책을 출판할 정도의 필력이 된다고 믿지 않는다. 아마도 지금 실력은 평균이나 그 이하라고 여겨진다.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려야 하는데,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정작 노력은 전혀 하고있지 않다. 만약 한 권의 책을 출판할수 있다면 그건 아마도 소설이 될 확률이 높다.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 글쓰기를 참 좋아한다. 책을 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한다. 십대 후반과 이십대 후반엔 정말 많은 소설들을 봤는데, 하루에 여러 권의 소설을 독파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소설은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는 버릇이 있기도 하다. 이십대 초반부터 6-7년간은 거의 책을 보지 않았다. 이때는 책보다는 만화, 백과사전, 신문 등을 주로 봤다. 사실 노는데 바뻤다고 말하는게 맞을 것 같다. 습작이 몇 개 있기는 하지만 누군가에게 평가받기엔 너무도 부족한 것들이다.    

 

13. 캐나다 기차횡단 해보기

 

캐나다 관광청에 가보니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48,000km의 선로. VIA 열차로 갈 수 있는 목적지 450곳. 북극곰을 만날 수 있는 목적지 1곳. 힘들여 운전할 필요 없이 좌석에 편히 앉아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를 구석구석 다녀보세요. 캐나다 현대화의 원동력이었던 바로 그 교통 수단을 타고 말입니다. 봉우리와 대초원을 지나 엘크도 보고, 기차의 다이닝 카에서는 맛의 향연을 즐기며 기차의 리듬에 편안히 몸을 맡기세요. 기차에 몸을 싣고 스키 여행, 북극곰 관광이나 골드러시 역사 기행을 떠나도 좋고, 여유로웠던 시절처럼 그저 여행을 즐기셔도 좋습니다. 창밖 가득 펼쳐지는 캐나다의 아름다움이 모두 여러분의 것입니다. 창밖에 펼쳐지는 옥색 빛 빙하호와 가을 단풍이 물든 숲을 보며 잠시 사색을 즐기는 건 어떨까요?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시내와 협곡의 절경을 감상합니다. 로키 산맥을 지날 때는, 인간이 어떻게 이런 선로를 건설할 수 있었는지 잠시 경외의 시간도 가져보세요. 온타리오와 퀘백 시에서는, 붐비는 공항과 막히는 고속도로를 벗어나 한가로이 기차 여행을 하는 특권을 만끽하세요. 기차 여행은 목적지로 가는 ‘과정 그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여기에 구지 설명을 덧붙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책 몇권을 서점에서 구입한 후, 근처 보이는 마켓에 들어가 간단한 간식거리를 주섬주섬 가방에 챙겨 담는다. 그 후 기차에 올라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그 모든 것들을 훌훌 털어버린채, 앞으로 펼쳐질 멋진 세계에 대한 환상에 빠지면 그만인 것이다. 또한 긴 기차여행동안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다.   

 

14. 카사블랑카 가보기

 

언젠가 누군가가 지중해를 가보고 싶다고 말해와서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남유럽 발칸 반도의 끝에 자리한, 지중해의 푸른 물결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그리스에 간다면 아마도 아테네에서 몇일을 묵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아테나 여신에 봉헌된 파르테논 신전에서 고대 그리스의 예술과 문화를 둘러보고, 그래서 귀가 따갑도록 수차례 들어온 민주주의와 스파르타의 이야기들을 가만히 머리속에서 떠올리며 회심의 미소를 지을 것도 같습니다. 만약 일출이 아름다운 산토리니 섬에 갈 수 있다면 아마도 지중해의 중심에 서서 여행의 절정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을 것이고, 그래서 섬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피라미드가 서있는 카이로 방향으로 즐거운 함성을 질러볼 수 있겠지요. 어쩌면 오스만 제국의 영광을 확인할 수 있는 터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중해 북쪽연안의 상당양을 차지하는 터키는 언젠가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곳을 방문해 하기아 소피아 성당에 남겨진 ‘성스러운 지혜’를 배우고도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잉글리쉬 페이센트에서 알마시 역을 맡은 랄프 파인스와 케서린 역의 크리스틴 스캇 토마스의 위태로운 모험을 기억나게 만드는 튀니지 미데스의 협곡도 둘러보고, 그래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떠오르게 만드는 사하라 사막의 거친 땅 또한 한가롭게 걸어볼 수 있다면 여행은 분명 특별한 추억이 될 것도 같습니다. 거기에 칠레의 위대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일 포스티노를 만난 이탈리아의 바람의 섬들(시칠리아)을 거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위대한 닻을 올린 스페인 항구 팔로스까지 거쳐가는 행운 역시 누릴 수 있다면 지중해 여행은 오랫동안 머리속에 남겨질 것이 분명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허락된다면 지브랄타 해협을 지나 카사블랑카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로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15. 마추픽추 등산하기

 

잉카제국의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 우선 쿠스코로 향해 로레토 거리를 걸어보고, 그 다음엔 사크사우아만 요새를 찾아갈 것이다. 쿠스코는 인디오 토착언어 케추아어로 세계의 중심이자 배꼽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만약 숨이차고 걷기가 힘들어 진다면 고산병에 좋다는 코카차를 한잔 마셔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안데스 산맥에 있는 고대 잉카제국의 요새이자 공중도시 마추픽추를 오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추픽추는 케추아어로 나이 든 봉우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 후 쿠스코의 북동쪽 계곡에 위치한 ‘작은 마추픽추’ 피사크와 잉카의 최후의 항전지이자 잉카 이전의 시대 유적이 존재하는 올란타이탐보로 향할 것이다. 

 

16. 파리에서 오래된 포도주 마셔보기

 

우리의 의식과 감정을 고양시켜주고 분위기 또한 한껏 돋우어 주는 와인은 여러 종류로 나눤다. 그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포도주에는 리즐링, 소비뇽블랑, 샤르도네, 피노누,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등이 있다. 포도는 비탈이나 능선을 따라 바위가 많고 수분이 부족한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란 것이 색깔도 좋고 단단하며 맛 또한 좋다고 한다. 파리 노트르담 근처에 자리한 A La Tour D’argent 레스토랑에는 9미터 깊이에 자리한 와인저장고가 있는데, 거기에는 1,845년산 포도주를 포함에 아주 오래된 와인들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참고로 와인에 들어있는 타닌은 포도 껍질과 씨에서 나오는데, 와인의 맛은 이 타닌이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숙성하는 과정에서 타닌이 포도주 속에 있는 다른 성분과 혼합되거나 불리되어서 포도주의 독톡한 맛을 내주는 것이다. 와인이야 그 종류가 셀수없이 많지만 초보자가 마시기 좋은 것은 아무래도 드라이한 것보다는 떫은 맛이 없는 스위트한 것이 좋을 것이다. 다시 파리에 가게된다면 이 레스토랑에 들려 한잔에 몇백, 아니 그 이상하는 포도주를 마셔볼 의향이 있다.      

 

17. 일본가서 모든 라면 먹어보기

 

요코하마에 가면 라면 박물관에서 일본라면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은 삶은 생라면에 여러 가지 고명을 올린 담백한 간장맛 라면인 쇼유라멘, 후라이팬에 볶는 된장맛 라면인 미소라멘, 중국의 면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소금맛 라면인 시오라멘 등이다. 또한 일본라면 국물은 크게 닭뼈, 돼지뼈, 그리고 일본된장을 사용한다고 한다. 만약 유명인사들이 많이 다녀갔다는 도쿄의 아카사카라 라멘 전문점에 가면 면발에 윤기가 도는 스페아리브 라멘이나 뀨딴 라멘을 먹어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일본 3대 라면을 만드는 규슈, 삿포로, 기타기타는 반드시 일정에 포함시켜야 할 곳이다. 미쉐린 셰프도 그 맛을 인정하는 라면을 먹기 위해 언젠가 일본을 방문해야 할 것 같다. 

 

18.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 관람하기

 

남아메리카 중부에 자리한 페루 남서부에 가면 건조한 나스카 평원이 펼쳐진다. 거기에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450 km2의 거대한 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1,939년 우연히 비행기 파일럿에 의해 발견된 이 유적은 거대한 동물형상들과 기하학적 무늬들이 평지에 그려져 있다. 기원전 300년 경에 그려졌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은 이것이 천문학적인 용도로 만들어졌거나 외계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지상화는 사막에 자리해 비도 바람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다고 한다. 가능하다면 나스카 지상화 관람을 마치고 박물관으로 향해 ‘별의 아이’와 특별한 미이라를 관람할 것이 분명하다. 

 

19. 계약결혼 해보기

 

계약결혼하면 20세기 프랑스의 대표 지성인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느 드 보부아르를 떠오르게 된다. 계약결혼이라고 해서 반드시 그들이 한 것과 같은 계약을 할 필요는 없다. 일단 서로 필연의 사랑을 하면서 우연히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까지는 좋아도 그것을 그들처럼 허락하고 인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우연히 사랑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이해해 줄 수 있지만 나를 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어떤 것도 숨기지 않고 거짓 또한 말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참 어려운 일이다. 때론 살면서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하기도 한데, 모든 것을 사르트르처럼 솔직하게 고백한다면 상대의 인내를 시험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서로 독립하는 부분은 꽤 마음에 드는데, 이유는 자립심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독립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완전히 의존하지 않고 자신을 위한 직업을 갖는다는 말이다. 상대에게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프리다와 디에고처럼 각자의 직업을 유지하는 것은 서로에게 바람직하다. 

 

20. 에베레스트 등산하기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산맥에는 높이 8,850미터의 에베레스트산이 우뚝 솟아있다. 거기 쿰부계곡에서 셰르파족과 야크를 만나고,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등산길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고봉 등반에 드는 비용이 5명 인원에 적어도 15-20만불이라는 것이다. 장비와 그곳까지 가는 경비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21. 살라르 데 우유니, 소금사막 가보기

 

볼리비아 우유니에 가면 해발 3,600미터, 넓이 10,582m2에 위치한 하얀사막을 접할 수 있다. 사막하면 모두 황금빛을 떠올리는데, 우유니는 그와 다르다. 지각변동으로 2만년전 바다가 호수를 만들었는데, 그 후 건조한 기후로 물은 모두 증발하고 소금 결정만 남게된 것이다. 우기에 우유니 사막은 옅은 호수가 되어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고도 불린다. 소금호텔에서 하루 묵으며 우유니의 일몰과 일출까지 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그 후 퇴적층 속의 마그네슘과 철분에 의해 붉은 빛을 띠는 붉은호수 라구나 콜로라다를 찾아갈 것은 당연한 일이다. 

 

22. 진시황릉 병마용갱 가보기

 

진시황릉이 묻힌 곳에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병마용갱은 매장된 도용이 무려 8,000개로 추정된다고 한다. 병마용은 전사, 전차, 말, 장교, 곡예사, 역사, 악사 등 흙을 구워 만든 수많은 사람과 사물로, 그 규모가 대단하고 정밀하기 짝이없다고 한다. 그곳에 간다면 불로 불사를 꿈꾸던 진시황제의 지하궁전을 구경해 볼 수 있는 것이다. 

 

23. 독일 가보기

 

독일을 간다면 세계 3대 성당의 하나이자 632년간의 대공사로 만들어진 쾰른 고딕 대성당을 가볼것이다. 그리고 베토벤의 생가가 있는 본을 거쳐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생가가 있고 뢰머 광장에 유스티티아의 동상이 서있는 프랑크푸르트를 들릴 것이다. 그후 쾨테, 헤겔, 야스퍼스, 하이데거 등이 명상에 빠졌던 산책로 ‘철학자의 길’을 찾아 하이델베르크를 방문하고, 칼프에서 헤르만 헤세의 생가를 찾아볼 것이다. 그 후 쇼팽의 슈투트가르트 일기가 쓰인 곳을 향하고, 디즈니랜드 성의 모티브가 된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거쳐 루이제 린제가 다닌 뮌헨 대학을 방문한 후 옥토버페스트에 참가할 것이다. 바이로이트에 간다면 바그너 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고, 할레에 간다면 헨델 하우스를, 라이프찌히에 간다면 멘델스존이 살았던 아파트를 찾고, 바흐 박물관, 그리고 슈만과 클라라가 마지막 2년을 살던 곳에 반드시 가볼 것이다. 베를린에 가서 베를린 장벽을 보고, 개선문 위에 4마리 말이 이끄는 2륜마차 동상 ‘승리의 콰드리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 후 점심으로 햄버거를 사먹으러 함부르크로 향할지도 모르겠다. 거기서 브람스 박물관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24. 갈라파고스 제도 가보기 

 

태평양 한가운데 자리한 갈라파고스 제도는 독특한 생명체들이 자연과 함께 삶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 곳이다. 스페인어로 갈라파고는 거북이 등껍질을 뜻한다. 19개의 화산섬과 수많은 암초들이 자리하는 이곳은 찰스 다윈 진화론과 종의기원의 초석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희귀한 동식물들이 많아 동물학과 식물학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곳이다. 적도에 가깝지만 남극의 차가운 한류가 올라오기 때문에 펭귄과 같은 동물들도 생존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화산섬과 건조한 기후, 차가운 한류 때문에 아늑하고 평안한 여행을 목적으로 가려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25. 언어 하나 더 배우기

 

언어를 하나쯤 더 배워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때 일본어를 잠깐 배웠지만 지금은 거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중국어, 아랍어, 불어, 스페인어 중 하나를 선택해 배웠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를 배워두면 세상을 좀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생길 거라는 생각에서다.
 

26. 3일동안 금식하기

 

사람에 따라 하루에 2끼나 3끼, 혹은 4끼나 그 이상을 먹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연구결과 1일 1끼가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병의 원인은 결국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것이다. 무엇이든 적은 것이 결과적으로 넉넉하고 귀한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금식을 할 때 몸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음식물이 몸속에 들어있을 때 몸은 끊임없이 움직여 주어야 하는 것이다. 일단 금식을 시작하면 몸의 악취가 사라지고 피부가 깨끗해진다고 한다. 의식과 혈액이 맑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몸에 있는 독소나 유해물질 등이 배출되어 인체는 산성체질에서 알칼리성체질로 변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말처럼 3일간 금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는 맛있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27. 북극 가보기

 

북극은 극한의 땅이자 야생이 살아가기 위해 생존경쟁을 벌여야하는 곳이다. 또 북극권은 여름에 해가 지지않는 백야 현상과 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는 극야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다. 백야라면 러시아에서도 볼 수 있지만 빙하가 존재하는 북극과는 많이 다른 풍경을 자아낼 것이 분명하다. 알레스카에 가면 불곰, 아메리카 곰, 그리고 북극곰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많이 녹으면서 북극은 현재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28. 비행기 조종해 보기

 

여기서 말하는 비행기는 작은 프로펠러가 달려있는 2인용 비행기에 불과하다. 친구에 의하면 이것조차 면허를 따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는데, 보통 몇십시간의 수업과 비행연습을 통해 혼자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한다. 매우 비싸고 특이한 취미가 되겠지만 그 만큼 스릴과 짜릿함이 주어질 것 같다. 

 

29. 도시 한복판에서 거지와 피자한판 나눠먹기

 

가능하다면 부랑자와 도시 한복판에서 피자한판을 나눠먹고 싶다. 먹고나서 배탈이 나거나 하는 것은 그리 대수롭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지켜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감당하기가 무척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점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그가 의식하는 우리 사회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보고 싶을 뿐이다. 시민 누구나 그와 평등한 권리와 의무를 지녔다. 하지만 제일 낮은 곳에 있는 그는 우리와는 판이하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사회를 바라볼 수도 있는 것이다. 요직에 있거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과연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질문해보는 것도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고 여겨진다.  

 

30. 인도 방문하기

 

세상의 모든 신과 숨쉬고 동행하며 살아간다는 인도에 간다면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차이를 두지 않았던 무굴제국의 악바르 왕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때부터 비롯됐는지 인구수 만큼 많은 신들이 존재한다는 인도는 타종교에 대해서 굉장히 포용적이다. 인도를 여행한다면 당연히 델리에서 꾸뜹미나르를 확인한 다음 시크 교도에게 가장 성스럽다는 황금사원을 거쳐 세계에서 가장 신성하다는 갠지스 강에서 뿌짜를 확인하고, 콜카타에서 칼리사원을, 럭나우에서 아잔 소리를 들어볼 것이다. 신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알려준다는 뜻의 바라나시에서는 고타마 붓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당연히 열네 번째 아이를 출산하다가 세상을 떠난 뭄타즈 마할을 위해 사자한이 지은 ‘무굴제국이 사랑했던 수피파 성자의 꿈을 현상화한 신비스러운 지도, 심판의 날을 상징하는 지도’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 타지마할을 놓칠 수는 없는 것이다.  

 

31. Magic bus 에서 하루밤 보내보기

 

Into the wild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자연으로 떠난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는 명문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자신의 모든 재산인 24,000불을 국제 빈민구호단체에 기부한 후 모두와 연락을 끊은채 긴 여행을 떠난다. 예전의 이름을 버리고 새이름을 지은 그는 산과 바다, 사막과 계곡을 모험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는 최종목적지 알래스카를 가기 위해서 농장에서 일을 하기도 하는데, 우연히 산간 지역에 갖혀 고장난 버스에서 오랜 생활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수렵을 하며 야생의 삶을 이어가는데, 결국 그는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실수로 독초를 먹은 후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영화는 1,990년대 초에 알레스카에서 인생을 보낸 크리스토퍼 맥켄들리스를 배경으로한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반드시 그의 버스에 가서 하루를 보낼 필요는 없다. 다만 그처럼 혼자서 여행을 떠나 잠시나마 내 자신을 돌아보고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탐구하는 것, 고독속에 남겨진 인간의 참 모습을 확인해보고 싶을 뿐이다.  

 

32. 러시아 기차횡단 해보기

 

모스크바에서 블로디보스톡까지 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실고 장작 11,000km를 질주해 보는 것은 여행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여행은 모스크바에서 붉은 광장을 걸은 후 발걸음을 성 바실 대성당으로 향하게 만들고, 카잔에서 크렘린으로 향해 수태고지 성당을 구경한 후 레닌광장이 있는 노브시비르스크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시베리아 평원을 바라보며 깊은 사색에 잠기게 도와주거나 시베리아의 진주 바이칼 호수에서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도 있게도 해주는 것이다. 만약 시간이 나서 샹트페테르부르크에 간다면 백야 축제를 관람하고 세계 3대 박물관인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들려볼 수 있을 것이다. 푸시킨, 고골, 톨스토이, 이반 투르게네프, 도스토옙스키, 안톤 체호프, 고리키 등 기차에서 읽어 볼만한 책들은 너무도 많아 지루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33. 하루종일 헌책방에서 책보기

 

요즘은 헌책방을 찾기가 예전처럼 쉽지가 않다. 만약 마음에 드는 헌책방을 찾는다면 하루종일 그곳을 뒤지며 품절되거나 절판된 좋은 책을 찾아보고 싶다. 생각보다 좋은 책들이 다시 빛을 보지 못하고 어떤 이유하에 절판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들은 아주 큰 도서관이나 헌책방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헌책들은 여러권을 사도 가격에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34. 결혼 후 입양하기

 

논란이 될만한 내용을 적어본다. 만약 해외 재난구조와 불우이웃 중 누구를 돕겠냐고 하면 보수적인 입장에서 주저없이 불우이웃을 돕겠다. 만약 불우이웃과 불우한 환경에 처한 아이가 있다면 당연히 아이를 돕겠다. 아이를 고른 이유는 아이가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왜 둘 다 도울 수 없냐고 말할 것이다. ‘일시적’ 선행 후 따르는 긴 과정에 ‘철저히’ 책임질 수 없는 공수표를 남발하기도 싫으며, Multi tasking에도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만약 친한 친구와 가족이 물에 빠졌다면 누굴 구하겠는가. 망설일 필요없다. 당연히 ‘가까운’ 사람을 먼저 구하면 되는 것이다. 그게 인간적인 것이다. 그 후 가능하다면 남은 사람을 구하면 된다. 그럼 그들은 물에 빠지지 않을 수 없나? 이미 정답이 있지만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다. 한가지 적는다면, 앞으로도 도울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선 수많은 사람들이 물에 빠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럼 우리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넉놓고 그들을 구경만 할 것인가. 그럼 그들에게 수영을 가르칠 수는 없나?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사람에게 수영을 가르치기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 그래서 바닦에 모래를 채워넣는 일로 입양을 선택하는 것이다.  

 

35. Habitat 에서 집짓기

 

Habitat를 알게 된 것은 이 단체를 통해 지구 어딘가에 집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짓고 돌아온 친구의 여행담을 듣고나서 부터다. 아직도 세계 각지에는 집이 없어 길거리를 떠돌거나 천막을 치고 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단지 가난과 빈곤을 물려받았을 뿐, 딱히 잘못한 것이 없다. 일단 Habitat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저금을 많이해야 한다. 집을 건축하는데 필요한 비용과 자제를 10-15명으로 구성된 한 팀이 모두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여행경비까지 보통 만불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것은 물론, 집을 짓고나서 짧지만 얼마간 그 도시를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36. 좋아하는 유명인과 점심먹기

 

점심을 먹고 싶은 두 명의 유명인이 있는데 둘 다 예술인이다. 한명은 동양인이고, 다른 하나는 서양인이다. 한명과는 파스타를 먹고 싶고, 다른 한명과는 스시를 먹고 싶다. 둘을 만나 점심을 먹을 가능성은 0%에 가깝지만 마냥 기대해 보기로 한다. 사실 점심을 사먹기 보다는 만들어주고 싶다. 재미있는 것은 둘 다 내 이상형이다.   

 

37. 파자마 차림으로 밤 9시에 breakfast 먹어보기

 

Break Fast. 금식을 멈추다. 저녁에 맛있는 breakfast를 먹으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금식을 해야만할 것 같다. 베이컨, 계란, 소시지, 베이글, 팬케익, 토스트, 머핀, 오믈렛, 시리얼 등 breakfast 메뉴는 넘쳐난다. 파자마 차림으로 석간신문을 보면서 breakfast를 즐겨보는 것도 썩 괜찮을 것 같다. 

 

38. 가장 논쟁이 심한 사회이슈 신문사에 투서해 보기

 

지금 당장 떠오르는 논쟁이 심한 사회이슈는 딱히 없다. 장난끼가 발동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논리가 있는 내용을 신문사에 투서해 보고 싶다. 예를 들어 어느 회사에 100명의 직원이 있다고 가장해 보자. 매년 특별한 날에 회사는 직원들을 위해 케이크를 구입한다고 하자. 그 중 다수인 75명은 초코렛 케익을 좋아하는데, 그들은 초코렛 케이크를 먹으면 일에 능률도 오르고 회사에 충성심도 생긴다고 해보자. 하지만 나머지 25명은 초코렛 케익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바닐라 케이크는 좋아한다고 가정해 보자. 초코렛 케익을 좋아하는 75명은 바닐라 케이크를 먹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별로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회사는 비용의 문제로 두 종류의 케이크를 구입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럼 회사는 사원들을 위해 어떤 케이크를 구입해야 할까? 만약 초코렛 케이크를 좋아하는 사람이 51명이고, 바닐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49명이라면 회사의 생각이 바뀔까. 공평하게 모든 직원들이 바닐라 케이크를 먹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이 과연 민주주의인가. 회사라는 집단의 근본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그럼 회사가 아닌 100명이 사는 유토피아는 다른 답을 가져다 줄까.

 

39. 실크로드 가보기

 

동과 서의 문명과 문화가 교차했던 최고의 교차로가 바로 실크로드다. 실크로드는 크게 3대 간선인 초원길, 오아시스길, 바닷길이 있고, 5대 지선인 마역로, 라마로, 불타로, 메소포타미아로, 호박로로 나눠져 있다. 이름이 비단길인 이유는 실크로드의 주요 교역품이 비단이였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가고싶은 곳은 사막길로, 낙타를 타고 밍사산을 넘어 선녀의 눈물이 만든 오아시스, 웨야취안에 가보고 싶다. 실크로드 북로로 출발하는 관문인 위먼관에도 가볼 수 있다면 좋겠다.   

 

40. 요리해서 이웃 초대하기

 

솔직히 말하면 2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이웃에 어떤 사람이 살고 있는지 잘 모른다. 가끔 마주칠때면 가벼운 눈인사나 헬로우 정도가 전부다. 무심한 것일까, 아니면 바쁜 일상에 찌들려 이웃을 챙길 시간이 없는 것일까.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맛있는 요리를 준비해 이웃을 초대해보고 싶다. 그들의 일상을 들어보고 각자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상대와 공유해보는 것도 좋을성 싶다. 무슨 요리를 준비할 것인가 고민하기 전에 좀 더 이웃과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이 리스트를 지키기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될 법하다.

 

41. 일주일동안 인터넷 사용금지

 

일주일은 고사하고 하루동안 만이라도 인터넷 사용을 금지한다면 어떨까.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인터넷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 사실 무척 지키기 어려운 리스트다. 그래서 멀리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경우나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라고 여겨진다. 솔직히 회사일이 아니면 인터넷이 특별히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 외치며 시도때도 없이 서핑을 하고 있지만 과연 그 중 몇번이나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일까. 행여 너무나 많은 정보로 과잉이라는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인터넷이라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인터넷이 없던 그 시절, 삶은 더욱 풍요롭고 여유로웠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가끔 사로 잡힌다.

 

42. 7명을 용서하기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말, 쉽게 말해 그것은 그의 잘못을 잊어버려 주는 것일까. 인연에는 악연과 필연이 존재한다. 그것은 우리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살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악연은 악연대로 필연은 필연대로 나름 그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나에게 실수했다는 것 또한 살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하나의 과정이자 자신의 인생속 경험의 일부가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나를 아프게 하고 나를 힘들게 한 누군가의 잘못을 잊는다는 것은 내 인생의 한 부분을 기억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용서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 되는가. 용서는 괴로움과 고통을 잠시나마 멎게하는 응급처방에 불과할까. 용서라는 것은 상대의 행위를 머리속에서 말끔히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관대함을 넘어서 상대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든 것, 바로 그를 사랑하는 것이다. 누구나 실수하게 되는 법이다. 그러므로 괴로움과 고통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장발장을 대하는 신부처럼 상대의 허물을 감싸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43. 월든에서 하루밤 보내보기

 

150년전 미국의 동북부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와 월든 호수를 무대로 쓴 소로우의 서사적 작품 월든을 보면서 언젠가 한번쯤 그곳을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로우는 청교도의 관념론적 초절주의 따랐는데 그는 물질이란 결국 변하기 마련이고, 합리적인 감성은 학습으로 개몽과 개화를 거듭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소로우는 문명을 등진채 자급자족하며 윌든 호수가에서 2년 2개월의 긴 시간을 고독과 함께 보냈다. 그 처럼 그곳에서 오랜시간을 보낼 생각은 없다. 잠시나마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보고 그가 바라본 눈부신 호숫가 자연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싶을 뿐이다. 또한 길이 4.3미터, 폭 3미터, 높이 2.4미터인 그의 작은 주거공간을 직접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 

 

44. 작가의 문하생 되기

 

작가의 문하생이 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작가에게 실력을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하생으로 지내는 동안 수입도 넉넉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문하생이 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글쓰기를 배우기 위해서다. 글을 부드럽게 쓰는 방법을 배우고, 조리있게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고, 가슴이 하는 말을 글로 요령있게 옮겨적는 법 등을 배우는 것이다. 또한 완성되지 않은 작가의 글을 누구보다 먼저 읽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문하생이라는 것은 결국 어시스턴트이기 때문에 작가를 위해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는 일도 하게 될 것이다.

 

45. 핀란드에서 루돌프 타보기

 

수많은 호수와 국토의 70퍼센트가 숲인, 일년의 절반이 겨울인 눈의 나라 핀란드에 가면 우리에게 친근한 루돌프를 만나볼 수 있다. 북극권이 시작하는 도시 로바니에미에서 누오르감을 향하며 라플란드의 설경을 구경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록농장에 들러 루돌프를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안개가 낀 저녁이라면 루돌프 코가 정말 반짝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46. 스카이 다이빙 해보기

 

만피트 이상의 높이에서 몸을 비행기 밖 허공으로 던지며 자유하강하는 것을 스카이 다이빙이라고 한다. 경험자의 의하면 몸을 던진 후 중력을 느끼기 보다는 땅이 솟아오르는 기분을 느낀다고 한다. 오래전 부터 해보고 싶은 것이였지만 무섭기도 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늘 망설이고 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했는데, 날개 대신 낙하산을 펴고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푸른하늘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친구와 함께 스카이 다이빙을 한다면 공중에서 서로 만나서 멋진 포즈를 취해볼 마음도 있다. 

 

47. 나바테아 문명의 페트라 고대 유적 가보기

 

요르단에 가면 바위를 깎아서 만든 고대 유적을 만나볼 수 있다. 페트라는 ‘암벽에 세워진 도시’라는 뜻으로 기원전 6세기에 나바테아 문명에 의해 건축되었다. 페트라 내부에는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에서 나오는 ‘파라오의 보물창고’라는 뜻의 ‘알카즈네’와 ‘수도원’이라는 뜻의 ‘알데이르’가 있다. 그 외에도 야외신전과 바위로 만든 여러 건축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모세가 가나안으로 향하기 전에 거친 도시라고 하니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48. 히치하이크 해보기

 

사실 히치하이크는 20대 시간이 넘쳐날 때 해보았어야 하는데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히치하이크가 위험하다는 말이 많은데, 귀중품을 많이 소지할수록 위험부담이 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실 히치하이크로 대륙을 횡단했으면 하지만 그럴만한 여유와 시간이 허락되지 않을 것 같다. 한 도시에서 바로 옆 도시까지만이라도 히치하이크를 경험할 수 있다면 좋겠다.

 

49. 자동차 조립하기

 

직장동료 중 자신의 자동차를 모두 분해해 다시 조립한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 친구말로는 조립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 엔진이라고 한다. 엔진이라고 하면 자동차의 심장정도 되는 것이니 조립하기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어렸을 때 아는 분에게 자동차 타이어, 브레이크, 엔진오일 교체 정도는 배웠지만 그 외에 나머지 것들은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이제는 타이어 교체 정도가 고작이지만 나중에 큰 집으로 이사해서 개인차고가 하나 생긴다면 중고 자동차 하나를 구입에 그 친구처럼 조립해보고 싶다. 조립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도구가 있다면 하나씩 장만해 나가는 재미도 솔솔할 것 같다. 조립하고 싶은 차는 Mustang Shelby 다. 

 

50. 크리스마스 이브에 도시에 있는 높은 건물에 올라가 1,000불 뿌려보기

 

솔직히 처음에는 만불을 뿌릴 생각이였지만 만불은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아서 1,000불로 바꿨다. 1,000불을 5불짜리로 모두 교체한 다음 높이 솟은 건물 옥상에 올라가 고함 한번 크게 지르고 1,000불을 공중에 쏟아 붓는 것이다. 마침 그곳을 지나치던 사람은 바로 돈을 줍기 시작할 것이고, 혹시 지폐가 길가에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얼마 후 누군가에 의해 발견될 것이 분명하다. 5불이라고 해봤자 겨우 커피 한잔이나 샌드위치 한 조각에 불과하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100에서 최대 200명과 작은 기쁨을 나눌 수 있다면, 또 그들의 얼굴에 작은 웃음을 선사할 수 있다면 한번쯤 해볼 의향이 있다. 

 

51. 자전거 타고 하루종일 도시를 돌기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돌고 싶은 이유는 간단하다. 자동차를 운전하며 도시를 돌면 사물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 없고 모든 것이 순십간에 눈앞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느리게 도시를 돌게되면 지금까지 놓치고 있던 도시의 숨겨진 색깔을 발견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지치면 잠깐 커피샾에 들러 커피한잔을 마시는 여유도 갖고, 마음에 드는 아기자기한 가게를 발견한다면 그곳에 들어가 잠시 쇼핑을 해볼 의향도 있다. 공원을 지나친다면 자전거에서 내려 천천히 공원을 산책할 생각이다. 자전거는 붐비지 않는 시간에 맞춰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지 교통이 복잡한 도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조금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52. 고성능 천체망원경 구입하기

 

망원경을 구입하기 전에 우선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적어도 유명한 성운과 성단을 찾고 그것들은 구분할 줄은 알아야 하는 것이다. 망원경이 있다고 포스터나 잡지에 있는 멋진 우주를 볼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성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이 쓰는 평범한 망원경으로는 천문 관측소에서 볼 수 있는 화질과 크기를 능가할 수 없는 것이다. 망원경에는 굴절과 반사가 있는데 굴절은 구경이 작은 대신 콘트라스트가 높아 화질이 선명하다고 한다. 반면 반사는 구경이 크므로 성운과 성단, 그리고 운하 등을 관측할 때 굴절보다 크게 보인다고 한다. 
 

53. 일곱 대륙 모두 방문하기

 

어릴적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남극해, 북극해, 그리고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를 통틀어 5대양 6대주라고 배웠는데 사실 남극을 포함하면 7대주가 된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그리고 남극이다. 사실 남극은 빙하고 유럽과 아시아가 붙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지구는 5대주가 맞다. 그리고 아메리카를 하나의 대륙이라고 본다면 4대주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54. 마라톤에 참가하기

 

마라톤을 그저 오래 달리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마라톤은 약 42km를 완주해야 하는 굉장히 힘든 육상경기다. 마라톤이라는 명칭은 그리스 아테네 북동쪽에 위치한 지역 마라톤에서 유래된 것이며, 기원전 490년에 있었던 전쟁의 승전소식을 전한 페이디피데스를 기르는 뜻에서 올림픽 육상 경기로 채택된 것이다. 몇년간 CN Tower 계단 오르기를 했었는데 준비기간 동안 treadmill에서 하루에 몇 km를 달리고는 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한번에 10-12km 까지 달리기도 했는데, 그러고나면 다음날 정말 피곤했던 기억이 난다.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오랜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    

 

55. 쿠바의 체 게바라 혁명광장 가보기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공산주의 혁명가, 정치가, 의사, 저술가, 그리고 쿠바의 게릴라 지도자다. 그는 중산층 가정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대학교에서 의학을 배웠다. 재학중이던 그는 친구 알베르토와 오토바이로 남미를 돌면서 빈곤한 서민층을 눈으로 확인하고 서서히 현실에 대한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한동안 페루에서 의사활동하던 그는 얼마 후 과테말라로 망명하고, 거기서 결혼을 한 후 다시 멕시코로 망명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반체제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를 만나게 된 것이다. 훗날 그는 카스토로를 포함 다른 동요들과 함께 혁명에 참여하여 친미성향의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무너트리게 된다. 그 후 그는 새로 탄생한 쿠바 혁명정부를 돕다가 다시 새로운 일을 찾아 볼리비아로 향한다. 하지만 그는 볼리비아 바리엔토스 정권을 상대로 게리라전을 벌이다가 총살당하고 만다. 혁명광장에 가면 거대한 그의 초상화를 보며 쿠바혁명 당시의 그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56. 생일에 100명 만나 나에 대해서 대화나눠 보기

 

평소에 100명을 만나거나 대화하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생일파티를 열어 100명을 초대해보고 싶다. 그리고 순서를 정해 그들과 나에 대해서 진진한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다. 생일이라서 듣기좋은 말만 골라서 해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과연 그들에게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지, 혹시 섭섭했던 적은 없었는지, 아니면 실수를 저질렀지만 모른채 지나쳤던 적은 없었는지 질문해 볼 것이다. 우리 모두는 상대가 늘 자신을 칭찬해 주기를 바라거나 자신에게 좋은 말만 골라듣는 경향이 있다. 음식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듯, 자신에 대한 평가도 골고루 얻어 듣는 것이 좋을거라 생각한다.
 

57. 만리장성 몇일간 걸어보기

 

고대 진나라 시황제 때 흉노족과 유목 민족의 침략을 맞기위해 기존의 성곽을 이어 만든 거대한 성곽이 바로 만리장성이다. 만리장성은 말그대로 길이가 8,851km나 된다. 일반에 얼마나 개방되어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하루 이틀정도 만리장성을 따라 걸어보고 싶다. 
 

58. 경주용 자동차 몰아보기

 

자동차 경주는 자동차가 발명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좀 더 빠르고 신속하게 이동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 때문이라고 본다. 공식적인 자동차 경주는 1,890년대에 시작했는데, 주최측이 정한 거리를 완주한 운전자에게 상금을 주는 방식이였다. 그 후 자동차의 눈부신 발전으로 여러 대회가 생기고 상금도 커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운전해보고 싶은 것은 인디카 경주와 포뮬라 원으로 유명한 일인승 F1 자동차다. F1은 트렉 외 일반도로에서는 운전할 수 없다는게 흠이다. 그 밖에도 일반 도로나 비포장 도로에서 경주하는 랠리용 자동차가 있고, 투어링 자동차 경주와 스톡 자동차 경주에 쓰이는 자동차가 있다. 
 

59. 불평등에 대한 논문쓰기

 

경제적 불평등과 그것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과연 어떨까. ‘불평등 경제’에선 보수적인 우파는 자유주의적인 입장에서 시장의 원리를 따르고 개인의 능력을 중요시 하여, 생산성 증가를 통해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이 모두에게 평등하다고 보았다. 반면 진보적인 좌파는 노동조합 운동과 사회정치적 투쟁만이 자본주의가 만든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럼 이같은 불평등을 다루기 위해 세금과 재정이전으로 재분배를 감행해야 하는가, 아니면 가능한 모두에게 균형있는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불평등을 초래하는 시장원리 방식을 수정해야 할까. 어찌 되었든 간에 불평등은 자본을 소유한 고용자와 자본을 소유하지 못한 피고용자 사이에서 꾸준히 발생한다. 그렇다면 효율적인 재분배를 위해서 자본가는 임금 인상에 동의하고 사회적 분담금과 특별조세를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말처럼 민주주의는 완벽한 평등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다만 공동의 생활을 공유할 뿐이며, 거기엔 기존 권력에 의한 정치적 불평등을 숨긴 신자유주의가 초래한 노동 시장의 유연화가 있다. 그것은 자원적 불평등에 의한 실존적인 자율성, 존엄성, 그리고 권리를 줄어들게 하여 불가피하게도 신체적인 불평등으로까지 불거지게 만든다. 마르크스의 말처럼 임금과 재화를 평등하게 분배하는 것은 불평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량껏 자신의 의지와 노력을 이용해 재화를 구축하는 것은 기회의 평등을 가져다주는 동시, 기득권층이 된 부류에 안일과 나태함을 가져와 경쟁의 균형을 파괴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사회의 압력으로 재분배를 논의할 시 불평등으로 기력을 빼앗긴 피기득권의 경쟁력이 사회적 권력을 손에 쥔 기득권에 비해 현저히 저하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대로 유토피아적인 분배가 이루어진다고 한다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노력을 게을리 하게된다.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안이한 태도는 물론, 성취욕도 그 만큼 줄어들어 사회는 큰 발전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경쟁을 통한 인류의 눈부신 발전이 과연 미래의 환경과 자연에 좋은 영향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는 언제나 큰 의문이다. 그래서 사회는 시대에 맞춰 끊임없는 시스템 제조율을 감행해야 하는 것인데, 여기서 필요 이상의 재화와 지식, 혹은 무분별하고 과격한 평등 투쟁은 진보적 상상을 부식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과연 컴퓨터의 존재 이유가 Youtube나 Facebook의 일시적 쾌락이 아닌 오직 인류를 달나라에 보내기 위함인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쾌락을 연구하고 즐기는 항연(플라톤; 범사회적 토론과 논의)이 대상의 ‘아름다움 자체’를 추구하기 위한 ‘사다리’의 일부를 제공한다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최고의 선은 부디 올바른 방향, 불변하는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할 수 있을까. 아마도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그리스에 그 질문을 던져보아야 할 시기인지도 모른다. “어떤 사회가 정의로운지 알려면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공직과 명예)을 어떻게 배분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정의로운 사회는 이러한 것들을 각각 자격 있는 사람에게 배분한다. 어려운 문제는 누가 무슨 이유로 그러한 자격을 갖는지 따져 보는 것이다. 마이클 샌델”
 

60. 파리에 가서 모나리자 보기

 

몇년 전 파리를 방문했을 때 루브르 박물관을 가보지 못했다. 빠듯한 일정 때문이기도 했지만 사실 파리를 다시 찾았을 때를 생각해 무언가 할만한 것을 남겨둔 것이다. 아직도 가끔 파리에 갔을 당시를 떠올리는데, 그때가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했던 시기라 모든 것이 신기하고 무엇을 해도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다시 기회가 생겨 파리를 방문한다면 베르사유 조약으로 1차 세계대전을 마무리 지었던 장소인 루이 14세의 베르사유 궁전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61. Tomatina 참가하기

 

토마티나는 8월 마지막 수요일 스페인 발렌시아 주의 도시 부뇰에서 열리는 토마토 축제를 말한다. 이날이 되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부뇰을 찾아 서로에게 토마토를 던지거나 트럭에서 던져주는 토마토로 서로와 장난을 친다. 이 축제는 1,945년부터 시작됐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마을 축제에 참석한 소년들이 행렬과 시비가 붙어 상점에 있는 채소를 던지며 장난을 친 것이 매년 반복되어 지금과 같은 축제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멋진 여름을 장식하기 위해 붉은 태양아래 붉은 토마토를 던지며 해맑은 동심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을 법하다.
 

62. 여수에 가보기

 

아직 가보지 못한 여수는 이와같을 것이다. “여수, 그 앞바다의 녹슨 철선들은 지금도 상처 입은 목소리로 울부짖어대고 있을 것이다. 여수만의 서늘한 해류는 멍든 속살같은 푸릇푸릇한 섬들과 몸 섞으며 굽이돌고 있을 것이다. 저무는 선착장마다 주황빛 알전구들이 밝혀질 것이다. 부두가 건물 사이로 검붉은 노을이 불타오를 것이다. 찝질한 바닷바람은 격렬하게 우산을 까뒤집고 여자들의 치마를, 머리카락을 허공으로 솟구치게 할 것이다. 여수의 사랑”
 

63. 필리핀 방문하기

 

필리핀에 간다면 먼저 지프니를 잡아타고 마닐라 시내를 돌아볼 것이다. 한참 시장을 걷다가 간식이 먹고 싶어지면 순두부에 설탕소스를 얹은 타호나 코코넛이 들어간 부코파이 하나를 사먹으면 될 것이고, 점심시간이라면 바싹 구워진 통돼지구이 레촌을 파는 식당을 찾으면 될 것이다. 그리고 소화도 할겸 필리핀 국민 영웅 호세 리잘의 기념비가 있는 리잘공원을 둘러볼 것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계단식 논을 구경하러 바나웨 라이스 테라스를 방문하고 싶기도 하다.
 

64. 부탄 여행하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중국, 네팔, 티벳, 그리고 인도 사이에 자리한 작은나라 부탄을 가봤으면 한다. 국민소득이 고작 2,000달러에 불과한 부탄은 매년마다 발표되는 전세계 행복지수에서 늘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된다. 국왕부터 국민행복지수를 무엇보다 우선시하기 때문인지, 부탄 사람들은 행복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며 삶을 느긋하게 보내는 것이 분명하다. 부탄에 간다면 왜 그들이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지 두 눈으로 확인해 볼 것이다.
 

65. 열기구 타보기

 

터키의 카파도키아 지역에 가면 열기구를 타볼 수 있다고 한다. 한번도 직접 열기구를 본적이 없지만 가끔 영화속에 나오는 열기구를 보면 한번쯤 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인류가 최초의 기구 비행에 성공한 것은 1,782년 자쿠스 찰스에 의해서고, 비행기가 발명되기 전까지 기구는 유일한 비행수단이었다. 기구는 구피안에 공기를 가열하여 공기의 부력을 이용하는 열기구와 수소가스나 헬륨가스를 사용하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처음엔 조금 무섭겠지만 기구가 서서히 상승하며 사물들이 점점 작아지면 바람을 따라 하늘을 누비며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66. 아마존 가보기

 

지구의 허파라 불리며 전세계 산소의 20퍼센트를 생산하는 거대 열대우림 아마존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300만종의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안데스 산맥에서 대서양까지 이어지며 남아메리카 물의 40퍼센트가 흘러들어오는 아마존 강의 길이는 6,450km나 되며, 수많은 사람들이 이 강을 의존하며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밀림 속에는 문명을 거부하고 원시적인 삶을 살아가는 부족들이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아마존에 가려면 반드시 우산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67. 이집트 피라미드 방문하기

 

세상에는 여러 피라미드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고대 이집트의 유적, 기자의 3대 피라미드에 가보고 싶다. 학자들은 이것이 왕이나 왕족의 무덤일 것이라 추측하지만, 당시 이것이 무덤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헤로도트스가 남긴 기록에 의하면 이 피라미드는 10만명이 20년에 걸쳐 지었다고 한다. 무려 230만개의 석회암과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피라미드는 큰 돌이 50톤에 달하기도 한다. 칼리프가 피라미드 안에 구멍을 뚤고 들어간 후 지금까지 3개의 비밀공간을 발견했지만 아직까지 그곳에서 특별한 것을 찾아내지 못했다. 기자에 간다면 사자의 몸에 사람의 머리가 달린 상상속 동물 스핑크스 또한 놓칠 수 없다. 가자의 스핑크스는 그리스의 스핑크스와는 달리 왕권을 상징하고 선한 자를 보호해준다고 한다.
 

68. 오로라 관측하기

 

오로라는 극지방에서 관측할 수 있는 극광으로 지구 밖에서 입사하는 대전 입자가 지구 대기권 상층부의 기체와 마찰하여 빛을 내는 현상이며, 대부분의 입자들은 태양에서 방출된 것이라고 한다. 극지방에서 관찰하기 쉬운 오로라는 토성과 목성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오로라는 ‘아우로라’, 라틴어로 새벽이라는 뜻이며 새벽빛과도 비슷하다고 하여 극광을 오로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옐로나이프나 남극, 그리고 북유럽 쪽에서 주로 관측된다고 한다. 백야현상이 없고 밤이 긴 겨울에 관측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한다.
 

69.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되기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나를 그에게 길들인다는 말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과 교류하지만 언제 그 사람들을 다시 만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인연들과는 달리 내가 그의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맞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와 자주 만나고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바로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것이다. 친구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서로 모르는 남남이였지만, 서로와 무엇인가를 공유하고 차차 유대감을 갖게 되면서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비로소 상대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70. 작곡 해보기

 

머리속에 떠오르는 선율을 정리해서 오선지에 적어내는 것을 아마 작곡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화성학에 대한 기본이 없다면 음악전공자나 싱어송라이터처럼 멋진 곳을 만들어 내긴 힘들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요즘은 워낙 좋은 음악 작곡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초보자도 기본적인 미디작업은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기본적인 음악이론과 악기하나 정도를 다룰 수 있다면 좋더 편하게 작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좋은 책들을 많이 읽고 풍부한 자료수집이 필수인 것처럼, 좋은 음악을 만들려면 좋은 음악을 많이 접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71. 다마스쿠스 유적 찾아가기

 

4,000년 이상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다마스쿠스는 수많은 문명들의 흔적이 발견되는 장소다. 하지만 7세기에 만들어진 세계 4대 모스크의 하나인 우마야드가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최근 정세가 많이 불안한 상태다. 훗날 상황이 좋아진다면 아르비안 나이트에서도 나오는 이곳을 방문하여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문명의 흔적을 남긴 고대 메소포타미아를 상상해 보거나 칼리파 세습 왕조 우마이야의 전성기를 머리속에 그려볼 것이다. 그리고 가하학적인 무늬들로 이루어진 아라베스크를 통해 그들의 사고와 관념, 그리고 그들이 미술품들 속에 담아놓은 형이상학적인 사상들을 직접 확인해 볼 것이다.      
 

72. 샌프란시스코에서 케이블카 타보기

 

영화속 슈퍼맨처럼 금문교로 날아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일반인이 그곳까지 가려면 아마도 비행기나 기차를 이용해야 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중부의 서해안에 있는, 미국에서 14번째로 큰 도시다. 1,776년 스페인이 처음으로 그곳에 정착했으며, 그 후 골드러시로 인해 도시가 많이 성장했다고 한다. 항구 도시라서 그런지 샌프란시스코는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며, 지형상 가파른 언덕길로도 유명하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가파른 언덕길로 지나가는 케이블카를 볼 수 있는데, 케이블카는 3개의 노선이 있다고 한다. 그 중 가파른 언덕길에서 태평양이 내려다 보이는 Powell-Hyde Line 타고 싶다. 최고 속도 15km/h 인 케이블카는 전기가 아닌 줄과 인력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73. 투아모투 제도 가보기

 

남태평양 타히티와 파카라바 바로 옆에 자리한 투아모투 제도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가장 큰 군도로 수십개의 낮은 섬들과 환초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유네코스가 보호하는 이곳에선 섬 가운데 해수 호수가 있는 고리 모양의 산호섬을 만날 수 있는데, 위에서 보면 그 모습이 마치 목걸이 같이 보인다고 한다. 산호들이 춤추는 투명한 물속으로 들어가 양놀래기과 바닷물고기 나폴레옹래스와 장난도 쳐보고, 순수한 자연이 보존된 이곳에서 자연과 대화하며 마음껏 휴양을 즐겨보고 싶다. 흑진주 양식장을 구경하는 것도 일정에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74. 하루종일 영화보기

 

하루종일은 아니여도 하루에 4-5편의 영화들을 본 적은 여러번 있다.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요즘도 일주일에 4-5편은 거든히 소화해 낸다. 언젠가 시간이 난다면 하루종일 팝콘과 소다를 옆구리에 끼고 영화를 감상하고 싶다. 로맨티 코메디, 다큐, 액션, 드라마, 스릴, 호러, 뮤지컬, 시리즈 영화 등 어떤 영화라도 상관없다. 시리즈 영화라면 대부, 스타워즈, 쥬라기 공원, 인디아나 존스, 백투더퓨처, 헤리포터, 록키, 슈퍼맨, 아니면 반지의 제왕도 괜찮을 것 같다.
 

75. 스쿠버 다이빙 해보기

 

푸른 자연만큼이나 수중세계를 동경하는지라 스쿠버 다이빙은 언젠가 해보고 싶은 운동 중 하나다. 하지만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는 스쿠버 다이빙 단체를 선택해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잠수 장비 또한 구입해야 한다. 스쿠버는 영어로 ‘수중 자가 호흡기’라는 뜻이여서 스쿠버 다이빙이란 정확히 ‘수중 자가 호흡기’를 이용하는 다이빙이 되는 것이다. 카리브해에 자리한 벨리세의 블루홀, 말레이시아의 시파단, 호주에 위치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코스타리카의 코코스 섬, 남태평양에 자리한 투아모투 제도, 이집트의 홍해 중 하나를 고르기란 쉽지 않을 듯 하다. 

 

76. 누군가에게 특별한 선물하기

 

누군가에게 특별한 선물을 한다면 그것을 비밀로 하고 싶다. 우선 상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면 좋겠다. 꼭 가격이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물질이 때로는 상대의 감성을 움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선물이라는 것이 꼭 재화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의 기억에 좋은 추억거리를 새겨줄 수도 있는 것이며, 상대에게 뜻깊은 경험을 남겨줄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은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의 작은 호의가 얼마나 큰 기쁨을 줄 수 있는지 여러 차례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77. 건축도면 만들기

 

가우디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연은 신이 만든 건축이며, 인간의 건축은 그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자연에 깊이 심취하여 자신이 느낀 감정을 그대로 작품속에 반영한 건축가 중 하나다. 구엘공원을 비롯해 성가족 사그라다 파밀리아, 그리고 가사바트요와 카사밀라는 그가 얼마나 자연을 사랑했는지 느끼게 해준다. 건축도면을 만들어 본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언젠가 기회가 주어지면 가우디처럼 자연과 인간이 어울리는 건축물을 도면에 그려보고 싶다. 그게 비록 작은 창고라 할지라도, 고급 원자제가 아닐지라도, 웅장하고 거대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자연과 어울리는 곡선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것이라면 좋겠다. 참고로 쟝 누벨과 르 꼬르뷔지에 작품들도 좋아한다.
 

78. 타투하기

 

기억은 지워지고, 기록은 사라지고, 사진도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문신은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영화 Ghajini나 Memento를 보면 기억력 상실증에 빠진 주인공들이 자신의 몸에 문신을 새겨 넣는다. 그것은 그들에게 일종의 신념이 되어주기도,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가이드가 되어주기도 하는 것이다. 만약 타투를 하게 된다면 그림보다는 문장이나 기호를 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것을 볼 때마다 그 의미를 거듭 생각해 보려고 한다. “Cogito, ergo sum”, “E=mc2” , “nosce te ipsum”
 

79. 수화 배우기

 

소리가 아닌 손짓을 이용해서 상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수화라고 한다. 대부분 청각 장애인들이 사용하는데, 생각해보면 음성언어를 쓰는 일반인의 경우에도 설명이 부족한 부분에 몸짓이나 제스처를 덧붙이기도 한다. 소리가 아닌 몸동작 만으로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음성언어보다는 더 많은 근육과 큰 동작을 연출해야해서 그런지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발언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춤이 아름답듯이 소리가 아닌 수화는 눈이 즐겁기도 하다. 
 

80. 개인 인공위성 제작 참여하기

 

언젠가 한 개인이 돈을 모아 자신의 인공위성을 쌓아올렸다는 뉴스를 접했다. 전기전자전파공학을 전공한 그는 인공위성을 우주에 날려보내기 위해 5년이라는 긴 시간을 준비했다. 비용도 엄청나서 왠만한 사람은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다. 그에 따르면 인공위성은 인터넷을 통해 얻은 자료로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크기는 두 손에 들어오는 작은 박스 정도이며, 다른 큰 인공위성에 붙여서 쏘아올린 후 우주 공간에서 서로 분리 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성취감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81. 카약 타보기

 

카약을 즐겨타는 친구를 하나 알고 있는데, 그 친구 말에 의하면 카약이 보기보다 상당히 재미있다고 한다. 스릴도 있고 운동도 되는 이 카약은 한명이나 두명이 타는 작은 인력보트로, 갑판이 폐쇄되어 있어서 물살이 가파른 곳에서도 침수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모터가 없고 양날 노를 이용해 추진력을 얻기 때문에 상당히 고된 운동일 것이다. 교육을 이수하기 전에 혼자서 강을 내려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한다. 
 

82. 크로아티아 가보기

 

발칸 반도의 판노니아 평원의 교차점에 자리한 크로아티아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슬로베니아, 헝가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다. 이곳을 간다면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는 두브로브니크의 올드시티에서 멋진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서 자연의 모습을 즐기며, 세계 5대 섬 중 한 곳인 흐바르 섬을 찾아가 중세시대의 건물과 라벤더 평원을 감상할 것이다.
 

83. 다른 도시에 가서 6개월 살아보기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도시로 이사해 몇달간을 살아보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새로운 직장을 구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거처에서 새로운 것들을 하면서 새 삶을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모든 것이 새로운 만큼 어려운 일도 많이 부딛치게 될 것이고, 반대로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게 되니 그 만큼 삶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Inside out에 나오는 주인공 라일리처럼 Joy와 Sadness가 감정의 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더 크고 더 좋은 정체성, 전보다 발전된 신념의 체계를 구축하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   
 

84. 목수가 되어 가구 만들어 보기

 

손재주가 있어서 무엇이든지 뚝딱뚝딱 잘 만들어내는 사람을 보면 무척 부럽다. 요즘은 목공예 도구들이 사용하기 간편하고 가구를 만드는 방법을 손쉽게 인터넷을 통해 구할 수 있어서 시간과 노력만 투자하면 누구든 가능하다고들 말하지만 선뜻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나무를 고른 후 자르고 손질하는 것도 힘들지만, 그것을 정확한 각으로 맞물리고 연결하는 것이 보통일처럼 보이지 않는다. 만들어진 부품을 조립하고 그것을 칠하는 간단한 과정들을 공방에서 배울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다양한 목공 기술을 배워 견고하고 짜임새 있는 가구를 만들어보고 싶다.
 

85. 암벽타기 해보기

 

암벽등반이란 크게 자연암벽이나 인공암벽을 타는 것을 말한다. 그 외에도 볼더링, 프리 솔로잉, 로프 솔로 클라이밍, 리드 클라이밍, 멀티 피치 클라이밍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정신력과 운동력 모두를 요구하는 암벽타기는 충분한 교육없이는 매우 위험한 운동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아무런 장비도 없이 경사가 심한 암벽을 암벽화만 신고 오를 수는 없다. 한동안 기초를 갈고 닦은 후 많이 알려져 있는 암벽에 도전해보고 싶다.
 

86. 요리학원 다니기

 

음식은 되도록이면 쉽게 준비하여 간단히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공식품을 피하고 열량과 영양소의 비중을 잘 검토해야 한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철에 따라 선호하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식재료를 그 철에 구할 수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맛깔나는 음식으로 미각을 자극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식생활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음식이 어쩔 때는 병이되고, 어쩔 때는 약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하루에 적어도 2-3끼를 해결해야 하므로 올바른 식생활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음식은 그 속에 있는 영양분만을 먹는 것이 아닌 생명력을 먹는다는 말이 있다.
 

87. 새로운 운동 배우기

 

가끔 테니스를 치지만 언제나 새로운 운동에 대한 욕구가 있다. 테니스와 비슷한 라켓 스포츠지만 경기진행방식이 조금 다른 스쿼시가 그 중 하나다. 스쿼시는 두 명이나 네명의 선수가 사방이 벽인 코트에서 빈 고무공을 주고 받으며 하는 경기다. 말랑말랑한 공을 사용한다고 해서 비롯된 스쿼시(squashable)는 영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운동을 손꼽자면 야구와 비슷한 크리켓이다. 11명으로 이루어진 두 팀이 야구처럼 교대로 공격과 수비를 하는 크리켓은 영국에서 처음 시작되어 오늘날은 전세계적으로 즐기는 대중 스포츠가 되었다.
 

88. 친구들과 장례 예행하고 멋지게 뒤풀이하기

 

죽음은 육체를 파괴하고,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으며,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티벳인들은 죽음의 서를 통해 사후를 준비한다. 그것은 그들이 죽음 뒤의 그 무엇인가를 믿기 때문이다. 그 무엇이라는 것은 죽음 뒤 환생을 통해 해탈의 경지와 영혼의 자유로움을 얻는 것을 말한다. 꼭 티벳인 말고도 사후세계에 대해 기록한 고대 이집트인들이나 신곡을 통해 사후의 세계를 그린 단테를 보면 우리가 왜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하는지 설명된다. 거창한 장례를 예행할 필요는 없다. 친구 한 둘과 모여서 검은 양복을 차려입고 진지하지만 간단한 의식을 치러보는 것이다. 관이 있다면 그 곳에 누워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 뒤 클럽에 가서 진하게 놀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89.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뜨거운 일 하기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뜨거운 일, 그것은 냉정하지만 열정적인 일이 될 것이다. 어떤 대상에 온전히 집중한다는 것, 어떤 대상을 세심하게 관찰한다는 것, 어떤 대상을 깊이 이해한다는 것, 그것이 과연 냉정하지만 열정적인 일이 될 수 있을까. 무척 가깝지만 거리를 두고 있는 대상, 함께여서 마냥 즐겁지만 눈물이 나는 대상, 공유하고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대상에게 냉정으로 열정을 전해줄 수 있을까.
 

90. 좋아하는 몇몇 교수들의 강의 직접 들어보기

 

미국의 철학자이자 예일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셸리 케이건 교수의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들어보고 싶다. 그가 쓴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읽어보았지만 강의실에서 그의 육성으로 그가 풀어내는 ‘죽음’은 어떨지 궁금하다. 또한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된 마이클 샌델 교수의 교육 강의도 들어보고 싶다. 마이클 센델 교수는 정치이론가이자 자유주의 비판가로도 유명하다. 그가 쓴 책을 여러권 보았는데 그가 말하는 ‘정의’는 정말 이해하기 쉽고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든다. 가능하다면 철학 및 미디어 이론을 가르치는 한병철 교수의 강의도 들어보고 싶다. 피로사회를 읽고 그에게 매료되었다. 
 

91. 첼로 배우기

 

프랑스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 첼리스트 요요마를 무척 좋아한다.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리속은 그의 음악에 어울리는 멋진 배경이 그려진다. 사실 첼로를 소재로 중편소설 하나를 구상한 적이 있었는데, 첼로에 관한 글을 쓰려면 적어도 첼로를 조금이나마 다룰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첼로를 배울 결심을 했다. 유명한 작가들을 보면 비상한 머리와 놀라운 소재를 가지고 흥미진진한 글을 적어내지만, 머리가 좋지 못한 관계로 주위에 널린 흔하고 평범한 소재를 사용하는 글쓰기를 선호한다. 첼로로 연주하고 싶은 곡은 ‘여인의 향기’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이다.
 

92. 자신의 성격과 반대로 하루 살아보기

 

성격이 소심하고 말주변이 없어서 주위에 친구가 그리 많지 않다. 만약 하루동안 다른 사람처럼 살아볼 기회가 온다면 쾌활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이고 싶다. 그래서 상대가 나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그에게 다가가 일상을 묻고 자질구레한 수다를 그에게 쏟아놓을 것이다. 징기스칸은 내귀가 나를 가르쳤다고 말했지만 듣기 보다는 서슴없이 상대에게 질문하고 그에게 주저없이 조언할 것이다. 스포츠 바를 찾아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TV에 나오는 운동선수를 큰소리로 응원도 해볼 것이다. 경기장에 간다면 고함도 질러보고 상대팀에 야유도 보낼 것이다. 

 

93. 수채화 그리기

 

미술작품을 좋아하지만 미술엔 영 소질이 없다. 글씨도 삐툴삐툴 잘 못쓰지만 그림 역시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못 그린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미술을 배워보고 싶다. 요즘은 평생교육이라고 직장인들을 위한 저녁수업도 꽤 많은 걸로 안다. 미술을 배운다면 수채화를 그리고 싶다. 그래서 스케치북에 얼룩달룩한 물감으로 소소한 일상을 담아내고 싶다. 인상파의 이름의 기원이 된 그림 ‘인상, 해돋이’를 그린 클로드 모네처럼 빛의 변화를 화폭에 담을 수 있다면 좋겠다. 간혹 화창한 날씨에 호수가를 지날 때면 이젤을 세우고 팔레트 위에서 붓을 놀리고 있는 화가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그런 그들이 무척 부럽다. 
 

94. 100가지 행복한 일을 하며 기록 남기기

 

100가지 행복한 일을 하며 그것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아마도 이 bucket list가 될 듯 싶다. 여러 사정상 100 가지 모두가 실행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하나씩 실천해 나가면서 평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은 분명하다. 기록이라면 아마도 일기행식이 될 것 같다. 가능하다면 이것들을 사진으로 찍어 남겨보는 싶은 욕심도 있다.
 

95. 마지막 사랑하기

 

나이가 많아서 이제 사랑이란 단어를 말하기도 부끄럽다. 살면서 2-3번의 인연을 만났지만 그 중 긴 세월을 함께한 인연은 없었다. 한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후회없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 후회없는 사랑이란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준다는 의미다. 그래서 그 사랑으로 오랜시간 행복할 수 있다면 좋겠다.
 

96. 도자기 공예 배우기

 

고등학교에서 도자기 공예를 2년간 배웠다. 그 후로는 한국에 가서 딱 한번 도자기를 만들어 보았다. 하지만 내가 보아도 민망할 정도의 작품이 나와서 허탈한 웃음만 지었다. 일단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죽을 해야한다. 그 후 흙을 떼어 널빤지 위에 올려놓고 물레성형을 하게 되는데 여기엔 손물레, 발물레, 그리고 전기물레 등이 있다. 물레성형이란 물 묻힌 손가락을 이용해 흙을 누르며 외부를 쓰다듬어 그릇의 모양이 나오게 하는 것을 말한다. 다 만들어진 그릇은 몇일간 말린 후 초벌구이를 하고 유약을 칠한 다음 다시 재벌구이를 하면 된다.
 

97. 미국, 캐나다, 한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다시 방문하기

 

방문한 여행지를 다시 찾아간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녀온 곳들을 다시 방문하여 그 당시 느꼈던 설레임과 두려움을 다시 떠올려 보고 싶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로널드 딕슨이 말했듯이 나의 목적지는 해가 지는 곳이며, 나의 목적지는 서녘의 별들이 목욕하는 곳이며, 나의 목적지는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찌는 어느 도시의 작은 골목길이 될 것이다. 그 때가 나를 찾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였다면 이번엔 나를 돌아보기 위한 진지한 몸짓이 될 것이다. 
 

98. 일년간 매일 매일 일기쓰기

 

일년간 매일 매일 일기를 써보겠다. 일기를 쓰다보면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확인할 수 있고,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이다. 일기는 누구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다. 그래서 멋진 말로 포장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일기를 쓰면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게 되어 치유의 효과를 얻게될 것이다. 시작하기 전에 ‘안네의 일기’를 한번 더 읽어봐야 겠다.

 

99. 당신 자신이 되어라

 

당신 자신이 되어라. 삶은 있는 그대로가 중요하다. 달리거나 얻으려 애쓰거나 찾거나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그저 존재하라. 틱낫한” 매사 무엇이 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나만의 개성을 갖은 나는  ‘나’로써 완벽하다. ‘일주일이 남았다면, 죽기 전에 후회하는 7가지’에서 카렌 와이어트는 만약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 성공, 성취 따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너 자신을 알라” 내 자신을 알고 내 자신이 되는 것,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100. Caribbean 가기

 

삶을 살아가는데 어떤 이유가 필요하듯이 또 다시 무엇을 하기 위해선 그럴듯한 이유가 필요했다. 그래서 예전 bucket list를 위한 또 다른 bucket list를 적은 것이다. 오래전 bucket list를 하나 적었었다. 거기엔 7개 나라(미국, 캐나다, 한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를 돌면서 글을 적고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조건이 하나 붙었다. 7개 나라를 돌고 난 후에 내 곁에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을 데리고 Caribbean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고 예전 bucket list의 마지막 계획은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 bucket list를 만들었다. 그리고 Caribbean을 가보기 위해 Caribbean 여행을 bucket list 100가지 중 하나로 적어 넣었다. 그래서 이번에 Caribbean가고 싶은 이유는 예전의 bucket list를 완성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거창한 bucket list를 쓰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는 주위 사람들을 위해 들은 이야기 하나를 덫붙인다. 어느 교수가 말하길 행복이라는 것은 현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미래에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일하는 금요일이 주말보다 좋은 이유는 희망과 미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금요일은 학교나 회사를 가도 오늘만 끝내면 된다는 생각에 너무나 행복하기 때문이다. 정작 휴일인 일요일이 오면 월요일이 기다리고 있으므로 쉬고 있어도 하나도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금요일날 만큼은 일요일이 싫지 않다. 그것은 희망 때문인 것이다. 말하자면 토요일과 일요일이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금요일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가끔 정말 행복해야 하는 순간에 그리 행복하지 않은 것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것은 이미 미래의 행복을 모두 사용해 버렸기 때문인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bucket list를 시작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었다. 그것은 어린왕자의 여우가 말했듯이 4시에 약속을 정한다면 3시부터 행복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행복한 감정은 더해지고, 4시가 되면 우리는 흥분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여우가 말했듯이 매일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반복하는 ‘의식’을 필요로 한다. 그 의식으로 우리는 어느 하루를 다른 날과 다르게 만들고, 어느 한 시간을 다른 시간과 다르게 만드는 것이다. 한동안 나는 이 ‘의식’이 없어 행복하지 않았을까. 가방을 꺼내 그 속에 행복을 담고 슬슬 여행 준비를 시작해야만 할 것 같다. 글을 적고 있는 동안 매일이 금요일이였다. “행복이 당신의 이름을 들은 이후로, 행복은 당신을 찾으려고 거리를 뛰어다니고 있다. 하피스”

 

 

 

 

참고: 위키피디아, 나무 위키, 다음사전

 

Posted by trefresh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