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천식 발작을 앓은 프루스트는 어떻게 고통스러운 쾌락, 즉 주이상스Jouissance를 받아 드렸나. “특히 지난 몇 달 동안 내 근심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던, 이토록 견디기 힘든 육체적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화나는 일이지만, 나는 나의 이 고통에 애착을 느낀다. 고통이 나를 떠난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싫은 일이다.” 슈베르트와 니체 역시 고통에서 아름다움에 진정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내가 가곡을 노래한 지도 오래, 아주 오래되었다. 사랑을 노래하려고 하면 사랑은 내게 고통이 되었다. 다시 고통을 노래하려고 하면 고통은 내게 사랑이 되었다.” 고통에서 사랑의 기쁨이 노래되고, 사랑을 떠올리자 사랑의 슬픔이 밀려온다. 왜 고통인가. 우리는 무언가를 사랑하고 그것이 지닌 ¨아름다움¨을 추구하려 하기 때문이다. “고통은 우리가 짐작하지 못하는 지점에서 그 치유력을 선물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절망에는 날개가 없다, 사랑에도 없다, 얼굴이 없어, 말하지 않는다, 나는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보지 않는다, 나는 그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진실의 알몸」, 폴 엘뤼아르”
“내 눈은 헛되다, 먼지의 지배는 끝났다, 길의 머리털은 뻣뻣한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길은 이제 달아나지 않는다, 나는 이제 움직이지 않는다, 모든 다리는 끊겼다, 하늘도 그곳을 지나지 않으리라, 나도 물론 더는 그곳을 보지 않을 수 있다. 세계는 내 세상과 분리되고 전쟁의 완전한 장점에서, 피의 계절이 내 두뇌에서 시들 때, 나는 나의 것인 사람의 광채와 대낮의 빛을 구분한다, 나는 현기증과 자유를, 죽음과 도취를, 잠과 꿈을 구분한다, 「 고뇌의 수도」”
망각된 겨울의 그림자 어귀 각성한 호라이 한껏 손짓하여 간곳없는 봄을 추스른다. 스멀스멀 안개를 타오르며 아장아장 피어오던 아지랑이 자취없이 사라지고, 녹음으로 물밀듯 노면에 쏟아지던 사천의 광채는 이제 까맣고 마냥 아련하다. 침묵의 봄
“톱과 같은 문이 있었다, 벽의 권력이 있었다, 이유 없는 권태, 주사위 놀음에 승자가 된 얼굴 쪽으로 고개를 돌린 관대한 마루, 깨진 유리창이 있었다, 바람의 비극적인 의자가 거기서 부서졌다, 다채로운 빛깔, 수렁의 끝, 버려진 방 실패한 방, 빈방 안에 흐르는 매일의 시간이 있었다. 「고통」”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J'espère. Ce qui m'est interdit. Le tournant, 폴 엘뤼아르”
이제.. 너는 금지한다 네가 소망한 것을, Hommage
“나는 엮고 나는 풀어낸다 나는 주고 나는 거부한다 나는 창조하고 나는 무너뜨린다 나는 숭배하고 나는 처벌한다 생각은 나의 꽃 나는 어루만지고 나는 씨앗을 뿌린다 나는 내 손가락으로 본다 나는 만지고 나는 이해한다. 폴 엘뤼아르”
나는 금리를 인하하고 달러는 약세한다 그럼 나는 금을 수요하고 달러의 약세에 수출을 강화한다 그러므로 나는 관세를 올려보아 수입을 찬성한다 생각은 뿌리내린 나의 들풀, 채무를 위해 국채를 발행한 후 도지를 어루만지고 나는 가상기축통화를 뿌려본다 나는 내 발가락으로 본다 나는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나는 이해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Hom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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