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卯 - 驚蟄

2023. 3. 5. 13:59 from 六十干支

 

봄의 소리. 바스락바스락, 새로 봄날은 간다. 봄의 소리란. 생명의 약동? Vital? 기지개, 하품? 아니면? 바람의 노래인가. 파도의 흥얼거림? 봄비를 적시는 바위와 심술궃은 시내의 마찰음? 대지의 요동침, 생명의 역동적이고도 세심하고도 연약하고도 매우 작고도 소소한 숨결? 그래, 화사함을 기다리는 언덕의 요들, 희망의 싹을 틔우려는 가지들의 발동. 아니 모두는, 온동네를 발칵 뒤집어 놓고야 마는 지렁이와 마멋의 숨바꼭질 공연을 바라는지도. 노랑, 연두, 이슬, 서늘하고, 흐릿, 떪다, 시적거리는 계절, 맨드라미 피어나, 강파른 나는 도스르고, 그리고 그윽, 그리고 아늑, 그리고 포근함. 정말 나비가 올까, 충만한 봄빛이 스며들길 기도하는 어느 서글픈 날이면.

 

볕발이 따스거늘 양지쪽 마루 끝에 나어린 처녀 세음으로 두 다리 쭉 뻗고 걸터앉아 생각에 끄을리어 조을던 마음이 알궃게도 쪼이는 볕발에 갑자기 놀라 행여나 봄인가 하고 반가운 듯 두려운 듯. 그럴 때에 좋은세라고 낙숫물 소리는 새 봄에 장단 같고, 녹다 남은 지붕 마루터기 눈이 땅의 마음을 녹여 내리는 듯, 다정도 하이, 저 하늘빛이여. 다시금 웃는 듯 어리운 듯, 아아, 과연 봄이로구나! 생각하올 제 이 가슴은 봄을 안고 갈 곳 몰라라. 새봄, 조명희

 

추천: 봄의 왈츠, 요한 슈트라우스, 봄의 제전,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사계: 봄, 안토니오 비발디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가 아니며 남들이 생각하는 나’도 아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남들이 생각하고 있는 나’이다. 찰스 쿨리”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작은 바람이 말했다. 내가 자라면 숲을 쓰러뜨려 나무들을 가져다주어야지, 추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빵이 말했다. 내가 자라면 모든 이들의 양식이 되어야지, 배고픈 사람들의. 그러나 그 위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비가 내려 바람을 잠재우고 빵을 녹여 모든 것들이 이전과 같이 되었다네. 가난한 사람들은 춥고 여전히 배가 고프지. 하지만 나는 그렇게 믿지 않아. 만일 빵이 부족하고 세상이 춥다면 그것은 비의 잘못이 아니라 사람들이 너무 작은 심장을 가졌기 때문이지. 「너무 작은 심장」, 장 루슬로”

“만일 내가 무엇인가로 돌아온다면 눈물로 돌아오리라. 너의 가슴에서 잉태되고 너의 눈에서 태어나 너의 뺨에서 살고 너의 입술에서 죽고 싶다. 눈물처럼. 「눈물」, 작가 미상”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누군가 나에게 나이를 물었지. 세월 속에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보고 난 뒤, 내 이마의 주름살들을 보고 난 뒤. 난 그에게 대답했지. 내 나이는 한 시간이라고. 사실 난 아무것도 세지 않으니까, 게다가 내가 살아온 세월에 대해서는. 그가 나에게 말했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설명해 주세요. 그래서 난 말했지. 어느 날 불시에 나는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에게 입을 맞추었지.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입맞춤을. 나의 날들이 너무도 많지만 나는 그 짧은 순간만을 세지. 왜냐하면 그 순간이 정말로 나의 모든 삶이었으니까. 이븐 하짐”

“사람들은 때로 믿을 수 없고, 앞뒤가 맞지 않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용서하라. 당신이 친절을 베풀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숨은 의도가 있다고 비난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을 베풀라. 당신이 어떤 일에 성공하면 몇 명의 가짜 친구와 몇 명의 진짜 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라.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받기 쉬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고 솔직하라. 오늘 당신이 하는 좋은 일이 내일이면 잊혀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을 하라. 가장 위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람일지라도 가장 작은 생각을 가진 작은 사람들의 총에 쓰러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생각을 하라. 사람들은 약자에게 동정을 베풀면서도 강자만을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약자를 위해 싸우라. 당신이 몇 년을 걸려 세운 것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라. 당신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발견하면 사람들은 질투를 느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롭고 행복하라. 당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세상과 나누라. 언제나 부족해 보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것을 세상에 주라. 마더 테레사”

“매 순간 인간의 손으로 지어지지 않은 것들을 유심히 바라보라. 하나의 산, 하나의 별, 구불거리는 강줄기, 그곳에서 지혜와 인내가 너에게 찾아오리니.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이. 시드니 레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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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refresh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