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卯 - 淸明

2023. 4. 5. 12:59 from 六十干支

 

4월애愛, 참다못한 하늘은 망연히 눈물을 흘려. 어쩌면 데메테르가 끔찍이 기도하는 걸까. 순례하는 페르세포네가 스틱스를 건너 별들의 들판에 닿아 헤스페로스, 에오스와 재회하는 거야. April showers bring May flowers, 누구를 위한 소나기 일까. 우리에겐 아마도 쇼팽의 프렐류드가 필요할거야. 오렌지 빛 황금, 몰약, 유향, 그리고 호라이와 제피로스. 잔잔한 서풍이 나풀거리네. 이런 이유로 낯별의 간절함에 슬픔의 애통이 증발하고 고결한 순백의 백합이 한껏 피어오르는 그때가 한뼘 다가오면, 계절의 서막이 빼꼭히 자취를 들어내고 되찾은 벅찬 삶의 애환이 개화하기 앞서 움켜줜 두 손에 고인 땀으로 긴장된 가슴을 쓸어내릴 그 쯤, 우린 기약한 가이아의 유쾌함에 기꺼이 쾌재를 두말없이 날려줄 수 있을거야. 부드러운 바람을 타고 내려온 햇살의 간절함이 새벽을 보살피던 이슬을 말없이 데려가는 그런 봄날에, 난데없이 너의 마음을 노크하는 어색한 청명의 파노라마가 사늘한 나의 계절을 진정 물들일 수 있다면. 과분한 한 여름밤의 꿈이 너를 방문한다면 우린 거침없이 이렇게 말하겠지. 퍽 씨, 우린 매미의 삶을 선택하겠습니다. 응, 우린 분명 그렇게 소리치겠지.

“네가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어. 참회하면서 백 마일의 사막을 무릎으로 길 필요도 없지. 단지 넌 네 몸속의 부드러운 동물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게 내버려두면 돼. 나에게 절망을 말해봐, 네 절망 말이야, 그럼 나도 내 절망을 말해줄게. 그러는 동안 세상은 세상대로 굴러가겠지. 그러는 동안 햇살 그리고 굵은 빗방울, 초원과 수풀, 산과 강이 있는 풍경을 가로질러 가겠지. 그러는 동안 높푸른 창공의 기러기 집으로 돌아오려고 다시 방향을 잡을 거야.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너의 상상력에 모든 걸 제공해주는 세상은 거칠고 신나는 기러기처럼 거듭거듭 네게 말해줄 거야. 이 세상 만물은 모두 가족이고 거기 네 자리가 있다고. 「기러기」, 메리 올리버 (번역 공지영)”

“나는 이 세계가 제복을 차려입고 있기를, 말하자면 영원히 ‘도덕적인 차렷’ 자세를 취하고 있기를 바랐다. 위대한 개츠비”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데려갈 거야. 어쩌면 꽃들이 아름다움으로 너의 가슴을 채울지 몰라. 어쩌면 희망이 너의 눈물을 닦아 없애 줄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침묵이 너를 강하게 만들거야. 「어쩌면」, 댄 조지”

“나는 나의 할일을 하고 당신은 당신의 일을 합니다.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당신의 기대에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고, 당신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나의 기대에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나이며, 당신은 당신일 뿐입니다. 어쩌다 우리가 서로를 알게 된다면 참 멋진 일이겠죠. 만약 그렇지 않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게슈탈트 기도문」, 프리츠 펄스”

“나는 배웠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것이 오늘 아무리 안 좋아 보여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같지 않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 고통이 있을 때에도 내가 그 고통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 당신이 한 행동은 잊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했는가는 결코 잊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마야 안젤루”

 

“밝은 길은 어둑한 듯하고, 앞으로 나가는 길은 물러나는 듯하며, 평평한 길은 울퉁불퉁한 듯하고, 가장 훌륭한 덕은 계곡과 같으며, 정말 깨끗한 것은 더러운 듯하고, 정말 넓은 덕은 부족한 듯하며, 건실한 덕은 게으른 듯하고, 정말 참된 것은 변질된 듯하다. 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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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refresher :